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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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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77g | 125*196*20mm
ISBN13 9788981339241
ISBN10 8981339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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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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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인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와 배재대학교 등에 출강했고, 독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뒤 함부르크에서 오래 연구를 계속했다.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고려대학교에 출강하며 독일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꿈의 해석』(지그문트 프로이트) 『깊이에의 강요』(파트리크 쥐스킨트) 『법』(프리드리히 뒤렌마트) 『거짓말쟁이 야콥』(유레크 베커) 『열정』·『유언』·『반항아』·『하늘과 땅』·『결혼의 변화 上·下』·『성깔 있는 개』·『섬』(산도르 마라이) 『기발한 자살 여행』·『독 끓이는 여자』 (아르토 파실린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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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견해에 따르면, 인간은 지상에서 겪는 고통에 대한 유일한 보답으로서 ‘행복’이나 ‘만족’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마음 상태를 부여받는다. 아슈케나시가 낯선 여인과 함께 석 달 남짓 살았을 무렵, 그 ‘행복’이나 ‘만족’이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기 시작하였다. 아슈케나시가 체험한 것은 분명 ‘행복’이었지만, 그것은 이상하게도 결코 쾌적하다고 일컬을 수 없는 불편하고 복잡한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행복의 열기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평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진종일 연미복과 실크해트 차림으로 돌아다니듯, 왠지 과장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 p.131

인간은 선함을 통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야, 안간힘을 쓰며 생각을 더듬었다. 언어라는 태고의 소재 속에 많은 낱말들이 이리저리 뒤엉키고 들러붙어 있어서 낱말 하나하나를 어렵게 떼어내야 했다. 낱말들은 모두 본래의 의미, 생명력을 기생충처럼 빨아먹는 관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낱말들을 서로 분리시켜서 하나하나 깨끗하게 청소하고 소독해야 했다.
인간은 선함이 아니라 죄를 통해서 구원받는다고, 아슈케나시는 천천히 생각을 파고들었다. 수첩을 꺼내어, 속기하듯 빠르게 대충대충 쓰는 평소의 필치가 아니라 학생들처럼 둥글둥글한 필치로 정성껏 이 말을 기록했다. --- p.197

“너는 무엇을 수호하느냐?”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물었다.
“질서……? ‘질서’가 오로지 하나의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질서, 관계, 그것은 하나의 기슭, 아마 낮의 측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낮의 측면에서 생겨나 낮의 일부를 이루는 다른 측면, 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밤의 측면 없이 생명은 존재하지 못하며, 낮이 만들어내고 짜 맞추는 모든 것은 이 밤의 측면 안에서 해체된다…….” --- p.209

“그렇습니다, 제가 오로지 이런 이유에서 모든 것을 했다고 인정합니다. 저는 최선의 것을 원했으며, 더없이 명확하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글을 당신의 뜻에 맞게 삶의 언어로 옮겨보고 싶었지요……. 애석하게도 그것은 가능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말들이 부족합니다. 말들은 조야하고 미비하며, 원래의 것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합니다……. 깨어 있을 때나 꿈을 꿀 때나 항상 그들은 제 뒤를 바짝 쫓아왔습니다……. 마치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 같았지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것에 저항했으며, 그것을 밀쳐버리고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심지어는 스포츠도 해보았고 급진 사회주의 정당에도 가입했습니다……. 참 우스꽝스러운 짓이었지만, 그때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것이 죄라고 믿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두려웠습니다……. 그 점이 무엇보다도 이상했습니다.”
아슈케나시는 흡족하게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저는 이 일의 육체적인 면을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육체적인 면은 결국 극복해야 하는 부수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그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선善, 헌신, 사랑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믿었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pp.254~255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아까 호텔에서 그랬듯이, 인간은 이따금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경건하게 살면서 근본적인 원칙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원칙 대신 살과 근육으로 이루어진 것, 대부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만을 얻습니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더 좋은 품질을 얻습니다……. 그래서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당신께서는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소한 일들, 자질구레한 일과 공식적인 일, 사람을 붙잡고서 놓아주지 않는 회의……. 제가 결코 평온을 누리지 못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평온은 언제나 겨우 잠깐 지속되었을 뿐입니다……. 한번은 자욱이 깔린 안개를 헤치고 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길모퉁이에서 가스등이 타오르고 있었는데, 안개 속에서 불꽃을 크게 날리며 가물거렸습니다. 그때 저는 부족한 것 없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겨우 30분 계속되었을 뿐입니다……. --- pp.255~256

“…… 제가 손을 잡았을 때, 그 여인은 애석하게도 뿌리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을 붙잡았습니다. 다만 저는 한낱 여자 때문에 파멸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지요……. 그러나 그 여인은 너무 어설프게 행동했습니다……. 저는 당신하고 다른 약속이 있다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아슈케나시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떨구었다.
“제발 말씀해주십시오.”
잠시 후, 상냥하게 격려쿇듯 조용히 물었다.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 p.26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인간은 선이 아니라 악을 통해 구원받는다.”

학식 높은 고매한 신사 빅토르 아슈케나시는 안정된 직장과 사회적 지위, 정숙한 아내와 귀여운 딸 등 외적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삶의 의미와 비밀을 애타게 찾아 방황한다. 그러나 이 세상 그 무엇도 그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고, 갈구하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거리에서 러시아 출신의 무용수 엘리즈를 만난 후에, 지금까지 누려온 안온한 삶을 홀연히 뒤로한다. 낯선 여인 엘리즈는 아슈케나시에게 평범한 일상이나 인습이 아닌 비밀스럽고 특별한 뭔가를 의미한다. 아슈케나시는 그 낯선 여인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무의미하고 지루한 삶에서 탈출하여, 그토록 오랫동안 갈망하던 행복과 순수한 정열의 문에 이르길 기대한다. 그는 미련 없이 아내를 버리고 엘리즈를 선택함으로써 삶의 모든 물음에 대한 답변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러므로 낯선 여인과의 만남은 인생의 중반에서 뒤늦게 타오르는 사랑과 열정의 분출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필사적인 열망의 표현이다. 그래서 엘리즈에게 아내가 되어달라고 하는 편지에서 부드러운 애정 표현을 한마디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아슈케나시는 처음에 육체적인 사랑이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다고 믿는다. 엘리즈 곁에서 육체적으로 더 젊어지는 것 같고, 때로는 거의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그 열정은 결코 완벽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선사하지 않고, 그토록 갈구하던 삶의 비밀로 인도하지 않는다. 엘리즈는 삶의 진실을 향한 모험에서 잠깐 머무르는 경유지일 뿐 안주할 수 있는 목적지가 아니다. 아슈케나시는 행복한 듯 보이는 몇 주일을 보낸 후에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대답을 얻지 못하고서,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홀연히 엘리즈 곁을 떠난다. 아슈케나시의 절망적인 모험, 삶에 대한 회의는 결국 휴양지의 호텔에서 뚜렷한 동기 없이 한 여인을 살해하는 것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후 섬에 이른 아슈케나시가 신과 독대하며 쏟아내는 긴 독백은 고백을 넘은 도전이며 단연 이 책의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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