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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섬 민통선

분단의 섬 민통선

: 비무장지대 역사기행

지식기행-002이동
이기환 | 책문 | 2009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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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91쪽 | 972g | 188*254*30mm
ISBN13 9788931574173
ISBN10 893157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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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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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칭하는 ‘민통선’이란 개념은 하나의 ‘상징적인 개념’으로 보면 된다. 즉 이 책이 지칭하는 ‘민통선’이란 정전협정에 따른 군사분계선(휴전선)과 민간인통제구역, 접경지역, 군사보호구역을 합한 개념이다.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전쟁 및 분단,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의 행위에 제한을 받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찾고자 한 것이다. --- 들어가면서 중에서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 한적한 논두렁을 따라 가는 길. 바로 그 옆에 한탄강 비경이 숨어 있을 줄이야. 논두렁에서 벗어나 수풀을 헤치고 몇 걸음 가자 별세계가 펼쳐졌다. 곧바로 30-40미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천계(天界)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리라. --- 1장 중에서

“야. 정말 대단하네!”
그야말로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사가 터졌다. 하늘을 뒤덮었던 짙은 구름 사이로 환한 햇빛이 펀치볼(해안분지)을 비추고 있었다. 희한한 일이었다. 왜 구름은 저토록 초록의 분지만을 피했을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아니면 환한 조명 아래 야간경기를 벌이는 축구장을 관중석 맨 꼭대기에서 바라본 느낌이랄까? --- 3장 중에서

연천 최전방 태풍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한이 세운 임진강 댐이 또렷하게 보인다. 강은 어느덧 북한 땅을 빠져나와 커다란 곡류를 그리며 유장하게 흘러온다. 이우형 씨가 속삭인다. “저기, 저 강변 좀 보세요. 뭔가 주변의 지형과는 어울리지 않게 봉긋한 지형이 있죠? 저 모양을 보면 혹시 적석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4장 중에서

삼국시대 사람들은 이 중성산(重城山)을 칠중성(七重城)이라 했다. 그 뒤 1,300년 가까이 흐른 1951년 4월,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은 캐슬고지(일명 148고지)라 했다. 벌목으로 시야를 확보한 고지에는 군부대의 참호 및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당연히 옛 성벽은 군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옛 성벽의 돌들은 참호를 만들 때 재활용된 것이 분명하다. --- 9장 중에서

전골총. 철책 너무 손에 잡힐 듯 조성된 대형 무덤이다. 작은 나무가 무덤을 에워싸고 있고 수풀이 봉토를 덮고 있는데, 무덤 꼭대기에는 큰 나무 한 그루가 무심히 서 있다. 그 앞에서는 군인들이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 손에 잡힐 듯하지만 갈 수 없는 바로 그곳, 비무장지대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전골총이다. 전골총은 바로 병자호란 때 김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조선군의 유해를 한데 모아 묻고 봉토한 무덤이며, 전쟁이 끝난 뒤 김화 현감 안응창(安應昌)이 조성했다. --- 14장 중에서

“혹시, 우리가 갔던 길이 미확인 지뢰지대는 아니었겠죠?”
“예전에 보림암을 조사할 때 지뢰탐지기를 써서 조사했어요.”
웃음이 나왔다. 이미 조사한 곳이라 괜찮다지만, 도중에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등골이 오싹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계곡은 상류나 사방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뢰가 흘러내려와 모이는 곳이지 않나. 만양 산행 도중에 이 대답을 들었다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 16장 중에서

나라를 들어 귀부하여 갖은 영화를 누렸고, ‘고려’에 천년 사직의 정통성을 넘긴 경순왕은 왜 고향땅을 밟지 못했을까? 왜 경주가 아니라 고랑포구가 눈앞에 보이는 야트막한 산에 묻혔을까? (중략) “왕의 훙거(薨去) 소식을 듣고 신라 유민들이 장사진을 이뤄 경주로 능지를 잡았다. 유민들 전원이 양식과 침구 일체를 지고 다 따라 나서자 송도가 텅 빌 정도였다.”
그러자 고려 조정은 긴급 군신회의를 연 뒤 구실을 찾는다.
“왕의 운구는 100리를 넘지 못한다.(王柩不車百里外)”
고려로서는 참으로 ‘절묘한 구실’을 찾은 것이다. ‘왕의 대우’를 보장하는 대가로 운구의 임진강 도하를 막은 것이다. --- 19장 중에서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총 연장 250---287킬로미터에 폭 20-30킬로미터, 여기에 참호와 교통호까지 계산한다면 총 연장 4,000킬로미터의 지하 만리장성이 바로 그곳에 있다. 단순한 계산으로만 보더라도 5,000---7,000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단일요새가 자리한 것이다. --- 27장 중에서

최전방에 가서 그 군사분계선을 관측하려 한다면 그것은 낭패다. 정전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군사분계선 표지물은 대부분 녹슬었거나 비바람 등으로 크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비록 이렇게 녹슬고, 훼손되었다지만 동서냉전의 상징이자 민족의 분단을 규정한 군사분계선 1,292개 자체가 ‘전쟁 및 분단 유물’인 것이다.
--- 28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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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 일원의 주요 유적들을 깊이 있고 흥미롭게 다룬 사실상 최초의 유적답사기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원의 주요 유적들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소개한 것과, 비무장지대 일원의 주요 유적들을 선별한 뒤에 역사적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 설명함으로써 전문성과 권위까지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출간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재 ((재)국방문화재연구원장)
인간의 역사는 숱한 전쟁사의 앨범인데,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는 그 앨범의 제일 나중 장면이다. 실패작으로 끝난 인간의 욕망을 증언하는 DMZ라는 광활한 무대에서, 저자는 시인이 되어 탁월한 인류학적 조사(弔辭)를 썼다.
김병모(한양대 명예교수)
이 책은 “분단의 섬”에서 지뢰밭을 무릅쓰고 발품을 팔며 써내려간 답사보고서다. 민통선 일원의 역사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역사의 축소판이다. 이 책을 통해 “살아있는 박물관” 민통선 일원의 자연?문화?분단유산을 만나보길 권한다.
조유전(경기문화재연구원장)
금단의 지역, 휴전선 일원! 지금은 동물원이나 식물원 같지만 언젠가는 우리 동포가 옛날처럼 함께 살아야 할 우리의 강토. 그 머나먼 미래를 위해 먼저 현장을 누빈 저자의 선구적 작업에 찬사를 보낸다.
이형구(전 선문대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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