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입장에서 생존을 위해 어찌할 수 없는 급박한 선택이라며 자꾸만 중·장년층을 퇴직의 길로 내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특별히 이슈화될 것도 없지만 퇴직을 당하는 개인은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안할까? 고용정보원에서 퇴직자들의 정서적, 행동적 반응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낙관 → 의기소침 → 초조와 불안 → 분노’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정별로 간단하게 살펴보면 처음에는 자신의 경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재취업을 ‘낙관’한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낙관하며 직장생활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활동들, 즉 등산, 여행, 혼자 빈둥거리기 등 행동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단계가 지나면 ‘의기소침’해지며 구직활동에 대한 한두 번의 실패로 현실을 직시하고 재취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몇 번의 구직활동 실패로 재취업 활동이 줄어들고 네트워크를 통한 연락마저 줄어들다 보면 ‘초조와 불안’ 단계로 접어든다. --- p.38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사업을 꿈꾼다. 특히 직장생활 중 외부업체의 사장들과 만날 기회가 많고,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일수록 더더욱 자신만의 사업을 꿈꾼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만나는 사장들의 겉모습만 보고 사업에 대한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10년 이상 한 직장인들은 뇌구조가 직장인의 구조로 만들어져 사업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직의 힘으로 성과를 내고, 조직의 힘으로 성장하고, 조직의 힘으로 업무를 처리하여 뇌구조가 직장인 뇌로 변했다고 할 수 있다. 사업가의 뇌 구조와 직장인의 뇌 구조는 분명히 다르다. 직장인들에게 사업은 ‘꿈’일 뿐 현실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주변에서 퇴사 후 사업을 시작했다가 손해를 보는 중·장년층을 종종 볼 수 있다. 나와 친한 후배 C부장도 4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얼마 전 사업을 접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 p.83
수입도 많고 편하고 멋있는 일로 전직했다면 전직을 위해 준비한 노력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 오래할 수 있고 없고를 가르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아마 나이, 체력, 신체조건, 가정환경이 아닐까 싶다. 이 중 신체조건과 체력 역시 나이에서 파생되는 기준으로 결국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나이의 변화다. 특정 직업의 종사자들에게 “이 일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요?”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요”라고 대답한다. 이는 일에 필요한 건강만 허락한다면 일을 계속하겠다는 뜻이지만, 직업에 따라 각각 다른 신체 부위의 기능을 필요로 하기도 하므로 직업에서의 건강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건강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전직을 고려할 때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건강과 자신의 건강을 비교해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검토해 결정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 p.115
오랫동안 한 조직에 몸담고 있다가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려면 의도치 않게 여러 가지 오해와 부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가 가장 많으며,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조직의 핵심 구성요소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력사원의 경우 특히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비교하는 것이다. 전 회사와 현재 회사의 비교, 옛날 업무 처리 방식과 현재 방식의 비교, 옛날 부하직원과 현재 부하직원의 비교, 여기에 상사의 비교도 포함되지만 상사에 대한 불만은 언제나 존재하므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비교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조직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옛 직장, 옛 업무 처리 방식, 옛 부하가 우수하다면 왜 퇴사를 했는가! 왜 재취업을 했는가! 조직이 다르면 분명 업무 처리 방식도 다를 것이고,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들이 다른 것도 당연한 게 아닌가! --- p.162
경력기술서는 경력사원 채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한마디로 이력서에 작성된 경력사항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한다. 이력서에 기재된 사항만으로는 채용담당자가 지원자의 경력을 확인할 수 없어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지원자의 경력이 아무리 화려하고 우수해도 채용담당자가 신뢰하지 못하면 무용지물로 불합격된다. 많은 지원자들이 경력기술서를 작성할 때 ‘연도별 나열식’, ‘경력 종류별 나열식’, ‘추상적인 단어 사용’ 등의 오류를 범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경력은 절대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며, 아무리 많은 내용과 화려한 언어로 작성해도 채용담당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력기술서에는 지원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경력을 중심으로, 지원 회사가 요구하는 우선순위로, 채용담당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신뢰성 강화를 위해 가능한 수치로, 성과 창출의 확신을 주기 위해 자신만의 노하우 및 전략을 언급하고,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리더십을 작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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