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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날리는 소년

연 날리는 소년

리뷰 총점10.0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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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어린이책사랑모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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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14g | 153*215*30mm
ISBN13 9788984014176
ISBN10 898401417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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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엘렌 판 펠젠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에서 진화생물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에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는 것의 고통과 성취감을 잘 알고 있는 작가는 글쓰기에 대한 꿈을 지녀오다 첫 작품으로 『연 날리는 소년JONGE VLIEGER』을 썼다.
출간된 뒤 네덜란드 언론에서 뛰어난 상상력이 전달되는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았으며, 아동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역자 : 홍미경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독일어와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북유럽 신화의 이해’ 등의 강의를 하고 있으며, 틈틈이 번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나의 멘토 오렌지 선생님』『누가 치즈 달을 먹었을까?』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자란 마을은 두 개의 높은 절벽 사이에 있는 외딴 골짜기에 있었다. 그곳은 산 주위로 끊임없이 날카로운 바람이 불지만 조용 한 곳이었다. 남쪽에 있는 넓은 들판 뒤편에는 어둡고 비밀 가득한 숲이 있었다. 숲 너머에는 넓은 세상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 돌고 돌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곳에는 온갖 종류 의 괴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 괴물이 무엇이든지 우리는 숲에 있는 노루보다 더 큰 살아 있는 짐승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괴물이 우리를 위협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마을의 연을 돌보던 연 마스터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 p.5-6

“야니, 연이 예쁘니?”
원로 연 마스터가 나를 쳐다보며 물은 뒤 다시 하늘에 있는 연에 주의를 기울였다.
“나는 네가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봤단다. 너는 연을 유심히 보더구나. 연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연이 환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연은 아주…….”
“마법 같다고?”
그것은 내가 연 마스터의 이야기를 들을 때 느꼈던 어떤 것, 그리고 왜 연이 계속해서 나의 주의를 끄는지를 아주 훌륭하게 표현하는 단어였다.
“네. 마법 같아요.”
나는 그 단어를 조용히 반복했다.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 모든 사람들은 ‘연이 정말로 중요할까?’ 하며 그냥 생각만 한단다. 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아주 극소수야.”
원로 연 마스터는 이렇게 말하며 나에게 짧지만 친절한 미소를 보냈다.
“더군다나 네 나이 또래에서는 더더욱 없지. 야니, 너 같은 아이는 그리 흔하지 않아.”
내 얼굴은 다시 빨갛게 달아올랐고 갑자기 나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다. 나를 많이 사랑하는 우리 엄마, 내가 아빠의 죽음을 잊고 살 수 있도록 애쓰는 우리 엄마도 항상 내가 일하는 것보다 공상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나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 p.23-24

“야니, 정말 괜찮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끔찍할 정도로 마음이 텅 비었다. 그의 뒤에는 엄마와 메리 이모가 서 있었다. 엄마와 이모는 내내 나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침대에 누워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원로 연 마스터와 그에게 일어난 일에는 두 사람뿐 아니라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원로 연 마스터.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이것을 진정으로 슬퍼하는 사람이 새 연 마스터와 나뿐이었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마을을 지키기 위해 바쳤는데 세상에 단 두 사람만이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우리 둘 만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새 연 마스터와 나는 서로 꼭 안았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많이 울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 p.254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자 식당에서 들려오던 사람들 소리도 천천히 사라져 갔다.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 집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여전히 발코니에 앉아 있었다. 때때로 사람들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존경하는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전에는 아주 드문 일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광장은 점점 텅 비어 갔고 해는거의 저물었다. 나는 눈을 감고 베스 마스터에게 기댔다. 그의 품에서 나는 보호를 받고 안전했다. 이전에 그를 무서워했던 것이 우습
게 생각되었다. 내 생각을 표현할 말을 찾고 싶었다.
“이런 느낌일까요?”
내 질문에 그가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뭐가?”
나는 잠깐 머뭇거렸다.
“아빠를 갖는다는 게.”
그의 몸이 뻣뻣해졌다. 그가 아무 말 없이 나를 보았다. 그리고
꼭 안아 주었다.
“그럴 거야, 아마도. 야니, 너는 나를 울게 하는구나.”
그가 목쉰 소리로 작게 말했다. 그의 눈이 마지막 저녁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 p.309-310
--- p.309-31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2살 소년 야니가 사는 마을은 수백 개의 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연들이 마을을 악한 영혼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했다. 야니는 하늘에 떠 있는 연에 종종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연을 돌보는 두 명의 연 마스터가 하는 일에 존경과 함께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연 마스터는 보통 사람들과의 평범한 생활에서 벗어나서 연을 만들고 돌보는 일에 몰두하며 살았다. 하지만 평화는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연의 전설과 연 마스터의 소중함을 잊고 지냈다. 아주 오랫동안 마을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날 숲에서 끔찍한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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