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있지도 않는 규칙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언뜻 생각하면, 그런 규칙을 단 한 가지라도 생각해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규칙들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면 애초에 그런 규칙대로 살아가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당연하겠지!)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이런 규칙은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는데다 잠재의식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규칙들은 붙박이처럼 오랜 시간 반복하고 습관화되는 동안 강화되기 때문에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습관은 통념, 즉 관습적인 지혜(conventional wisdom)라는 가면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하다. 작가 마크 스티븐스Mark Stevens는 이렇게 경고했다.
“규칙은 지혜(wisdom)가 아니라 그저 관습(convention)일 뿐이다. 관습 중 상당수는 그저 과거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예전 방식대로 하자고 귀결되는 것뿐이다.” --- p.10
아마 당신은 크레용을 쥘 수 있을 만한 나이가 됐을 때부터 선 안에 색칠하라고 가르침을 받아 왔을 것이다. 계속 선 안에 색칠을 잘 하면, 칭찬 세례와 함께 장래 화가가 될 소질이 있다며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마구 띄워줬을 것이다. 만약 계속 선 바깥에 색칠을 했다면? 글쎄, 어떻게 되었을지는 굳이 논하지 말자. 당신이 선 안에 색칠하는 기술을 습득하자마자, 색깔 선택이 적절한지 확인해야 했을 것이다. 하늘엔 파란색, 나무에는 초록색… 기타 등등 말이다.
연막일 뿐이다. 이렇게 한다고 진정한 아티스트로서의 위치가 굳건해지지는 않는다. (사실, 그렇게 하면 아티스트가 되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게 된다.) 실제로 이런 가르침은 순응하는 방법을 당신에게 교육하는 것일 뿐이다. --- p.27
많은 리더들이 사무실을 장식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 심지어는 직원들 사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런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믿기를 거부한다. 리더들이 잘못 생각하는 지점이 바로 거기다. 우리 인간들은 복잡함을 숭배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도입할 때 가장 효과가 높은 경우가 많다. 단순함이 궁극적으로 가장 정교한 해결책이다. 세상은 ‘유치함’을 갈망하고 있다. 집 뒤뜰에서도, 회사 중역 회의장에서도 말이다. 스마트한 기업들은 특급 인재를 유치하고, 부서간 협력을 촉진하고, 직원들의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엉뚱한 방식을 도입하곤 한다. 구글 사무실에는 소방서에서 출동할 때 쓰는 폴대와 미끄럼틀을 갖춰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위스콘신 주 베로나에 위치한 에픽시스템Epic Systems Corporation은 의료기관, 병원, 통합 헬스케어 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데, 회의실이 나무 위에 지은 놀이집처럼 생겼고 사무실 통로는 뉴욕 지하철처럼 꾸며져 있다. 영국의 주스 회사인 이노센트Innocent는 회사 엘리베이터에 트위스터 게임을 설치했다.
수도 없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일하기를 원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더 즐거운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 p.53
도대체 언제부터 바쁘다는 것이 우리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자랑하는 수단인 명예훈장 같은 것이 되었을까?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잘 지내시냐고 물어보면, “바쁘게 잘 지내요!”, “너무 바빠요!”, “미친 듯이 바빠요!”란 대답이 돌아온다. 불평을 가장한 자랑질이다. 모르긴 몰라도 가장 바쁜 사람이 이기는 세상인가보다.(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따금 한번 정도 “요즘 전혀 바쁘지 않아요. 그냥저냥 살면서 그 순간을 즐겨요.”란 답변을 들으면 신선할 것 같다.
식당, 공항 등등에서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나는 사람들이 바쁜 것 자체에 집착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더 가치 있다고, 더 중요하다고 느끼기 위해 분주함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 같기도 하다. --- p.73
그 누구도 100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19세의 얼굴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그렇게 기를 쓰고 젊게 보이려는 노력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보톡스, 필러, 주름 제거 시술 부작용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유명인들 사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자. 60세 노인이 서른 살처럼 보이려고 한다? 그렇게 안 보인다. 끔찍해 보일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애써서 젊게 보이려고 해도 누구의 눈도 속이기는 어렵다. 오히려, 안타깝게도 그 사람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거나 늙는 것을 피하려고 미친 듯이 노력한다는 것만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꼭 알았으면 한다. 자신의 모습을 포용하고 현재 인생을 온전히 소유하려고 하는 여성이야말로, 엄청나게 섹시해 보인다는 것을. --- p.116
어른과 비교해 아이들의 장점은 ‘일반 상식’에 얽매이거나 제약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가능성의 테이블에 놓고 본다. 아이들에게 삶이란 다채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한 만화경이다. 아이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굳이 구분하는 ‘일반 상식’을 강요하려고 애쓰는 세상을 만나게 된다.
당신이 소속된 회사나 조직, 분야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규칙을 포착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규칙을 과감히 깰 수 있다면) 놀라운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규칙을 통해 눈에 당장 보이는 경제적 효과는 잊어라. 당연하게 여겼던 규칙을 깨면 숨겨진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라.
쉽지는 않다. 소위 규칙이라 불리는 것들은……, 정말 규칙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움직이거나 뒤흔들 수 없을 것만 같다. 많은 이들이 하던 대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식을 제안하면 웃음거리만 될 것이다.
그러나 현명하고 호기심이 풍부하며 아이의 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안다. 책을 팔거나, 비디오를 대여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삶을 살아가는 더 나은 방식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걸. 바로 그런 사람이 되자. --- p.122
가끔, 예기치 않은 데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치밀한 계획조차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가끔, 잔디에 앉아 생기는 얼룩은 불가피하고 바지가 찢기는 것도 피할 수 없다.
가끔, 계란도 깨지고, 우유도 흘리고, 흘린 밀가루로 부엌이 지저분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끔, 위스콘신 주 모형을 맞추느라 며칠 동안 침실에 모형 조각이 꽉 차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가까운 길 주변 경관이 좋을 리 없다. 어떤 경우에는 길을 잘못 들었는데 멋진 풍경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삶이 우리가 계획했거나 기대했거나 소망한 방향대로 가지 않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모험을 하는데 말끔한 모습으로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까. --- p.146
옛날 옛적에 마술숲에서 할머니의 손에 자란 소녀가 있었다. 할머니는 항상 소녀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소녀는 조심했다. 그리고 근사한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끝.
전 세계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한다. 좋은 의도에서 하는 말이고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다 보니 나오는 얘기다.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의 유일한 문제점은, 그렇게 하면 근사한 이야기가 쓰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너무 당연하게도 조심하기가 어렵다. 내 큰딸은 7개월째에 걷기 시작했는데, 걸은 후 4주 동안 이전 7개월간 울었던 횟수만큼 많이 울었다. 루시가 운 이유의 95퍼센트는 자기가 무언가 스스로 하려던 시도 때문이었고, 호기심 때문이었다. --- p.173
이 책의 목적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이드하기 위함이 아니다. 당신이 내리는 결정과 삶에서 써나가는 이야기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규칙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도 의문도 없이 그냥 지키는 것이다. 단지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한다는 건 끔찍하지 않은가. 숨 쉬는 것 빼고는.
내 목표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의문을 가져라.
탐구하고, 실험하고, 일단 한번 찔러보고, 부추기고, 즐겨라.
당신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 실행에 옮겨라.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으니 말이다.--- p.208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빨간 신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 아마 언제나 갖고 싶어 했던 것이 있거나,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거나,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열망하지만 스스로 포기한 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애써 설득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신은 바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당신이 간절히 원한다면. 당신의 빨간 신발은 무엇인가? --- p.215
단 20초만 용기를 내보자. 그러면 된다. 더 많은 용기를 낼수록 발전한다. 용기를 낸 결과물을 보고, 어른병의 사슬을 하나씩 끊으며, 스스로에 대한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기 시작한다.
책의 앞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을 쓴 목적은 어떤 선택을 하라고 말해주기 위함이 아니다. 의도를 갖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미리 만들어놓은 붕어빵 같은 계획을 그대로 삶에 적용하지는 말자. 현상에 안주하지 말자. 존재하지도 않는 규칙을 준수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평균적인 삶을 살겠다고 예약하는 것과 같다.
당신은 그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멋진 당신은 그만큼 멋진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마법과 놀라움, 사랑과 의미가 가득한 그런 삶 말이다. 당신의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짧은 이야기다. 괜찮은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이제 실천에 옮겨보자. 내 삶을 옭아매던 규칙을 깨보자.
---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