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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호의 선장

북극성호의 선장

: 세계 미스터리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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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12g | 128*188*20mm
ISBN13 9788961094900
ISBN10 89610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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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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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그는 숨이 막힐 정도로 두근거리는 한편 희망에 부풀어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은 해 질 녘 햇빛을 받아 흐릿한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와 마찬가지로 환희에 차 있었고, 이 비루한 지상에 광명을 내려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6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다시 창백한 미녀가 거울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코스모는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다시 온 것이다.
---「거울 속의 미녀」중에서

나는 일찍이 그가 그토록 기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종종 “젊은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썩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오히려 유쾌한 일이라네”라고 나에게 말하곤 했다.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모두 반백 상태였지만 실제로 그는 30대 초반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커다란 슬픔이 그를 덮쳐 그의 생애 전체를 시들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만일 플로라를 잃는다면 그와 같은 상태가 되고 말 것이다. 그녀의 신상과 무관한 일이라면 내일 북풍이 불든 남풍이 불든, 나는 아무 상관도 없다. 아, 선장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북극성호의 선장」중에서

조반니는 깊은 사고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 물론 그것을 측정해 보지는 않았으나 ? 풍부한 상상력과 남부의 정열적인 기질만큼은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기질은 언제든 사람을 열병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베아트리체가 아름답지만 독을 가진 무시무시한 꽃과 닮은 점이 있든 없든, 그녀가 맹렬한 독약을 몸속에 감추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인 듯했다.
---「라파치니의 딸들」중에서

잠에서 깬 그는 꿈속의 재산이 모조리 사라진 것에 낙담하며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무의식중에 또다시 백작 부인의 집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이곳으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봤는데, 마침 그곳에는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아마 책을 읽거나 자수틀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게르만의 눈에 젊고 싱그러운 여자의 얼굴과 두 개의 검은 눈동자가 들어왔다. 그 순간, 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스페이드의 여왕」중에서

노신사는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일어나 정중히 인사를 했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거울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저 노친네, 나를 멍청한 몽상가로 취급하다니! 이런 기분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나는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가 두 번 다시 그 폐가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폐가」중에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여운을 남기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나무 사이에서 쉬지 않고 물결치듯 흔들리는 벌레들의 흐느낌 소리, 낮에 우는 새와는 전혀 다른 밤새들의 괴이한 절규, 커다란 갑충이 마구 날아다니며 붕붕대는 소리……, 특히 이 벌레들의 합주 소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때는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생긴 것이다.
---「요물」중에서

“어느 달 밝은 밤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여기 앉아 있을 때, ‘거기, 아래에 계신 분!’이라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습니다. 일어나
문을 통해 바라보니 터널 입구에 있는 빨간 등 옆에서 어떤 사람이 아까 제가 한 것처럼 손을 흔들고 서 있었습니다.”
---「신호원」중에서

지금도 갑작스럽게 무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오싹해진다오. 또 땅거미가 내린 저녁에 어둠 속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보게 되면 도망가고 싶어진다오. 나는 밤이 두렵소.
---「유령」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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