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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신을 생각하게 한다

전쟁은 신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 평화 문학-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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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79쪽 | 153*224*30mm
ISBN13 9788990553034
ISBN10 899055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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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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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라크 대표시인 5인과 한국 문학인 122인 공동
둔야 미카일, 압둘 와합 알 바야티 등 - 이상 이라크 시인

고은, 신경림, 김지하, 이해인, 도종환, 박노해, 안도현 등 - 이상 시인

남정현, 윤정모, 김영현, 정도상, 방현석, 오수연, 김지우 등 - 이상 소설가

염무웅, 도정일, 강형철, 고영직 - 이상 평론가

책임편집 홍일선(시인, 반전·평화문학 간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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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얼마나 심각하며
활력적이고
교묘한지!

아침 일찍
그건 사이렌을 깨우고
앰뷸런스를 사방으로 보내고
시체들을 공중에 흔들고
부상자들에게 미끄러지듯 다가간다.
어머니들의 눈에서 비를 내리게 하고
땅을 파고
잔해들 아래서 많은 것들을 삽으로 퍼낸다.
어떤 것은 생명이 없는 반짝이는 것
다른 것들은 창백하지만 맥박이 뛰고 있다.

그건 하늘에
미사일과 폭탄을 쏘아올려
아이들의 마음에
더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신을 생각하게 한다.

그건 들판에 지뢰들을 심고
구멍들과 에어포켓들을 수확하고
가족들에게 이주를 촉구하고
악마의 저주는
성직자들과 남아 있다.
(그건 손이 불타고 있는 불행한 이에게 상처를 입힌다.)

전쟁은 밤낮없이 무자비해.
그건 독재자들에게 긴 연설을 하도록 만들고
장군들에게 훈장을 주고
시인들에게 소재를 제공한다.

그건 인공 수족(手足) 산업에 기여하고
파리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역사책에 페이지를 더해주고
희생자와 살인자들을 동등하게 만들고
연인들에게 편지쓰기를 가르치고
소녀들에게 기다림을 훈련시키고
신문들에 이야기들과 사진들을 채우고
해마다 축하를 위해 드럼을 치게 만들고
고아들을 위해 새로운 집들을 짓게 하고
관 제작자들을 매우 바쁘게 만들고
무덤파는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지도자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전쟁은 힘들어.
어느 누구도
그걸 칭송하지 않아.
--- 둔야 미카일
아침 창가에 앉아
조간신문에 실린 너의 사진을 본다

소녀야, 두 발이 잘린 채
피투성이가 되어 아빠의 팔에 안겨 있는
어린 이라크 소녀야

여느 아침이면
잠자리에서 막 일어난 너는 샬롬, 하고 인사하며
가족들의 뺨에 차례로 볼을 부볐겠지
장밋빛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너의 얼굴은
온통 화약 연기에 그을리고

세상의 신비한 풍경들을
하나씩 익혀나가던 너의 총명한 두 눈은
숯덩이처럼 굳게 잠겨
아무런 희망의 빛도 되쏘일 수 없구나

그래, 전쟁광들에겐
전세계 시민들의 꿈과 사랑보다
몇 방울의 석유가 더 소중하겠지
자본의 꿈이 자신들의 핏줄기 형제의 꿈보다 더 싱싱하겠지
한 사람의 미친 독재자를 제거한다는 구실로
무수한 자국의 청춘들과
또다른 무수한 청춘들의 영혼을
전쟁의 불구덩이로 몰아넣음이 얼마나 미친 짓임을
그들은 한 순간도 아파해보지 않았겠지

그것은 우리 시대의 치욕
하나뿐인 지구를 능멸하는 광기
어린 이라크 소녀야
스커드 미사일의 파편에 실려
꿈도 없는 길을 두 발 없이 살아 남아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끝내 알 수 없는 소녀야
지금 우리는 오직 부끄럽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핏빛 너의 두 무릎 앞에
노오란 산수유꽃 한 가지를 바치나니

오, 전쟁은 NO!
저 추악한 자본의 광기도 NO!
--- 곽재구
또다른 겨울,
그리고 난 여기,
난로가에.
한 여자가 나를 꿈꾸고
나는 그녀의 품에 안긴다.
비밀인데
그녀는 내가 스러져가는 세월속에서도
꿈꾸는 것을 비웃지 않아.
나는 한줄기 빛처럼 벌떡 일어날꺼야.
그러면 그녀가 말하겠지:
이 빛은 내꺼야.
어떤 여자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꺼야.

여기,
난로가에,
또다른 겨울,
난 여기 있다.
난 꿈들을 짜며 두려워한다.
그녀의 눈이
나의 벗겨지고 비정상적인 머리를,
나의 회색의, 나이든 영혼을 비웃을까 두렵다.
그녀의 발이
내 사랑을 발로 찰까 두렵다.
여기, 난로가에
한 여자가 나를 가볍게 조롱한다.

혼자,
사랑도, 꿈도, 여자도 없이,
내일 난 얼어 죽을꺼야,
여기 난로가에서.
--- 블랑 알 하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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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반대하는 이 땅의 사람들과 전세계의 반전·평화주의자들에게 바친다
봄이다. 산하에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들꽃들이 신생의 푸르름과 생명의 존엄성을 뭇 사람들에게 설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지구 한켠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침략전쟁’이 이라크 전역에서 자행되고 있다. ‘전쟁’…… 이 말보다 더 슬프고, 폭력적이며, 인간성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행동은 없을 것이다.
지금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조지 부시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해 극심한 분노와 비탄 속에 빠져 있으며, 야수와 같은 이 침략전쟁을 인간의 이성으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인간 자존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21세기 벽두 인류는, 평화공존과 번영·희망이 넘치는 신세계를 염원하였건만, ‘석유’를 강탈하려는 더러운 음모에 의해, ‘전쟁중독증’에 사로잡힌 자들의 야욕에 의해 인류의 소중한 꿈과 희망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가 지금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야수와 같은 이 침략전쟁으로 이라크 전역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수없이 살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20일 미·영 합동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지금까지의 집계만 보더라도 이라크 민간인 700여 명이 사망했고, 그 부상자만 5천여 명에 이른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그 희생자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더 늘어날 게 뻔하다. 아울러 이 전쟁으로 희생된 피해자의 대부분이 15세 미만의 어린이이거나 여성이며, 혹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심지어는 임산부마저 미·영 합동군의 총격으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는 그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은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전쟁반대’를 외치는 평화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생명’과 ‘인간성’을 동시에,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이 전쟁은 미친 짓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와 평화를 옹호하는 우리 문학인들은 그 어떤 이름의 전쟁도 반대한다. 우리는 그 ‘어떤 나쁜 평화’라도 ‘가장 좋은 전쟁’보다 항상 옳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강행되는 현정권의 파병(派兵)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노무현 대통령은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전쟁방지라는 진정한 국익을 위해 파병을 즉각 철회해야 함이 옳다. 아울러 이 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전면적인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대해 주목한다.
이 책은 애초에 『사람과 땅의 문학』 제4집 특집호로 기획된 것이다. 그런데 이 기획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사태를 직면하였다. 이에 우리는 ‘반전·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문학을 통해 재인식하고, 인간 자존을 향한 열망과 함성을 문학적으로 담아내고자 하였다.
먼저 우리는 전쟁의 피해 당사국인 이라크의 시인들의 마음과 그 고뇌를 읽어내고자 현대 아랍시의 대표 주자인 이라크 시인 5인의 특집을 선보인다. 이 시들을 통해 독자들은 이라크 시인들의 뜨거운 반전 의지와 아랍인들의 희망과 부활의 정신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어 ‘전쟁반대’ ‘파병반대’의 염원을 시로 형상화한 고은 시인 등 이 땅의 대표적 시인 63인의 ‘반전평화시’와 신경림 시인 등 58인의 ‘촛불시’는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박노해, 공광규 시인의 ‘이라크·미국으로부터의 현장통신’에는 생생한 현장르포가 실려 있으며, 권오삼 시인 등의 ‘반전평화 동시·동화’ 역시 소중한 글이다. 아울러 ‘미국을 다시 본다’라는 주제로 실린 문학평론가 염무웅 교수 등의 ‘반전평화 산문 10인선’은 ‘파병반대’의 목소리와 더불어 오늘의 미국을 다시 보게 하는 진지한 성찰의 글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사회의 이슈가 된 ‘원정출산’ 문제와 ‘반미문학’의 어제와 내일을 꼼꼼히 되짚은 단편소설과 평론 또한 사려 깊은 읽을거리다.
이처럼 오늘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작가, 평론가 등 122명의 문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반전·평화의 염원을 한데 모은 이 책은 감동과 지성의 문학행진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싶다. 한국은 물론 세계문학사에 있어서도 ‘반전·평화’라는 하나의 단일 주제를 가지고 시의적절하게 한 권의 책으로 묶인 것은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작품의 성취도 또한 현단계 한국문학의 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어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필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의 사람들과 전세계 반전·평화운동가들에게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출판현실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이 책을 출판해준 도서출판 화남의 방남수 대표와 이승철 편집주간 등 편집부 직원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할 것이다.

2003년 4월 3일 반전·평화문학 간행위원회 책임편집 홍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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