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

리뷰 총점9.1 리뷰 7건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96g | 152*224*20mm
ISBN13 9791186542286
ISBN10 118654228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둘째가 단정하게 무릎을 꿇고 앉은 자리 앞에 펼쳐진 하얀 한지에는 큼지막하게 쓴 세 글자가 앉아 있었다. 단아한 서체로 세로로 쓴 글씨 안에 담긴 호칭이 신명화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신명화의 둘째 딸은 종이 위에 적힌 글씨, ‘사임당’을 자신의 당호로 쓰고, 그렇게 불리기를 요청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아버지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당호를 지었다고?”
신명화 대신 이사온이 말문을 열었다. 오죽헌에서는 이사온이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이긴 했으나 외손주들에게 덕과 행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결정권자는 단연 그들의 아버지인 신명화다. 그렇기에 거드는 말을 할 뿐 다른 말을 하지는 못했다.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둘째가 눈을 들어 외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깊은 눈매와 초롱한 눈망울이었다.
“예, 할아버지.”
“사임당이라.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말해주겠느냐.”
기다렸다는 듯 둘째가 또박또박 답했다.
“사는 본받는다는 뜻입니다.”
“임은?”
“중국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사임당은 무슨 뜻이냐?”
“예.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스승으로 삼고 덕을 통해 널리 사람들을 깨우치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래. 그 뜻은 음미할 만하구나.”
이사온이 침묵을 지키는 신명화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당호라는 건,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대부 남자들에게 주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여성들은 비록 사대부 집안 사람이라 해도 호를 갖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씨 부인이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 둘째야. 어린 네가 당호를 짓다니. 가당치도 않아.”
거기에 신명화가 질문했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호를 지으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혹 너의 그림 그리는 재주 때문이냐?” --- p.32~33

“한양까지는 먼 길이니 예서 잠깐 쉬었다 갑시다, 부인.”
가마가 내려지고 사임당도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목덜미를 쓰다듬고 지나가는가 싶더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첩첩산중 험준한 고개였다.
“여기는……?”
사임당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난생처음 보는 높은 산봉우리가 눈앞에 보였다. 쳐다보고 있노라면 아찔한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온통 짙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거대한 산. 그리고 녹음에 가려져 드문드문 보이는 좁고 구불구불하게 한없이 이어진 길.
“대관령이라오. 넘어가기가 많이 힘들 것이오. 하지만 한양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야 한다오.”
“그럼, 서방님은 한양에서 오실 때도 이 험준한 고개를 넘어오셨습니까?”
“한 번 넘기가 힘들지, 두 번 세 번 넘다보면 괜찮아지는 것 아니겠소? 부인도 다음에 장모님 뵈러 올 때는 이 고개도 수월하게 다닐 수 있게 될 거요, 하하!”
이원수의 호방한 웃음소리에 사임당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유약해 보이기만 하던 지아비가 이 험준한 고개를 몇 번이나 넘어 한양과 강릉을 오갔다니. 문득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더움이 느껴졌다. 그렇다. 이 고개 너머에 기다리고 있을 세계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지아비 아닌가.
대관령 너머는 어떤 곳일까, 어쩌면 나는 두 번 다시 대관령을 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아니다. 사임당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서방님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내가 추구할 길을 꿋꿋하게 추구할 것이다. 나는 사임당이니까. --- p.89~90

“아이고, 이제야 그 재주를 보는 겐가?”
이원수가 으쓱한 눈빛으로 벗들을 둘러보았고, 방안에 앉은 사람들의 기대에 가득 찬 수런거림이 점차 높아질 때쯤, 사임당이 돌아왔다. 한 손에는 직경이 한 자(30센티미터) 정도 되는 놋쟁반을, 다른 한 손에는 안료가 담긴 통과 붓을 들고 있었다.
놋쟁반이 방바닥에 놓이고 사임당이 천천히, 신중하게 안료를 갰다. 붓에 검정색 안료가 흠뻑 적셔졌다. 붓을 든 사임당의 손이 쟁반 위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단숨에 쟁반을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다. 방안에서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대담한 묵선이 하나 그어졌다. 이어 가는 선이 더해졌다. 그리고 포도알이 한 알 한 알 달리기 시작했다. 둥글고 싱싱한 묵빛 포도알들이 붓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툭툭 튀어나왔다. 포도알이 다 여물자 이번엔 잎사귀가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포도송이를 살포시 덮은 잎과 주위의 가느다란 덩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쟁반 위에 먹음직스러운 포도송이가 열렸다.
사임당이 붓을 놓았다. 그러나 방안에 있던 이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꿈쩍도 않고 쟁반을 응시하고 있었다. 방안의 침묵을 깬 사람은 사임당이었다.
“이제 쟁반을 내가서 씻겠습니다.”
--- p.109~11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강릉에서 신명화의 둘째 딸로 태어난 사임당은 총명하고 그림이며 글씨에 놀라운 재주를 가진 소녀로 자란다. 어린 나이에 군자의 길을 추구하겠다며 스스로 ‘사임당’이라는 당호를 지은 이 당찬 소녀는 19살 나이에 한양의 이씨 가문의 아들 이원수와 혼인하지만 친정인 강릉에 계속 머문다. 아버지의 상을 당하여 3년상을 치른 뒤에야 한양으로 올라간다. 남편 이원수는 공부와는 거리가 멀고 유약한 성품에 홀어머니의 치마폭에 싸인 남자다. 혼인한 뒤 무려 28년 동안을 한량으로 세월을 보냈으니 사임당이 얼마나 속을 끓이면서 생계를 책임졌겠는가. 그러나 산수화와 포도도, 초충도 등에서 감히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경지의 훌륭한 작품을 남겨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천재 화가로 이름을 떨치고 현룡(이율곡)과 매창 등 일곱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사임당은 갑작스럽게 자리보전을 하여 46살에 눈을 감는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