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 여자 구름과 자고 있네

그 여자 구름과 자고 있네

동랑시선-02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3쪽 | 210g | 145*205*20mm
ISBN13 9788996301615
ISBN10 89963016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명덕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으며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하였고 시집 『도다리는 오후에 죽는다』를 펴낸 바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탱고를 추는 나무

콜라텍이라도 다녀왔나, 저 나무
안개비 속에 어룽져
몸의 중심이 기우뚱
굽어지며 기울어지고 빙글빙글
바람에 흔들어대는 저 몸짓
세련된 척 하던 그전 춤이 아니네
제 몸 문질러 질퍽거리는 한 세상과
비벼대며 한 몸으로 섞이고 있네
확 꺾여지고 휘돌고 일어서고
어쩌다 언뜻 비추는 햇살에 찡긋 눈 감기도 하고
다시 고꾸라져도
정교하게 균형 잡고 일어서는
삶으로만 오롯한 저 춤
넘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하며 추던
어제의 춤이 아니네
다쳐도 좋다네, 뒤틀다 넘어져도 좋다네
곤두박질치면 한달음에 튕겨 오를 생의 근력도
운명으로만 만들어지는 것
영혼의 뿌리가 엉켜 넘어지면 탱고라지
하나가 다시 둘로 솟구쳐 오르는

--- p.13


아버지의 집

햇빛으로 집을 지으셨다
오십 년을 한 자리에서 우물을 파셨다
날줄과 씨줄로 엮은 바람은 울타리로 쓰셨다
그 집에서 돼지와 오리를 기르셨다
앞마당엔 감나무와 앵두를 뒤 텃밭엔
이슬방울 매달린 토란잎을 가꾸셨다
그 집에서 탯줄을 잘랐던 나는
핀치기로 햇빛을 따내어 유년의 앞마당을 채웠다
여섯 자식이 문 열고 나갔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나가시고
햇빛만 남았다

--- p.39


그 여자 구름과 자고 있네

그 여자, 슬몃
호수에 발을 담근다
해발 몇 천 미터를
떠도는 구름 한 자락
하늘로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옆으로 돌아누운
반 팔 입은 여자의 어깨 위로
몸을 던진다
어느새 동그랗게 배를 불린 여자
네 계절이 모여 사는
호숫가에서
출렁이는 여자, 잔잔하게도 거칠게도
바람을 호흡하는 여자
내 안에서 빠져나간
구름 같은 여자

--- p.67


청둥오리 떼를 보며

치킨 튀기는 냄새 지겨운 날이었어
휴일도 없는 가게 박차고
여주 신륵사에 갔더랬지
근심일랑 다 털어 버리고 쉬려는데
남한강에 노니는 청둥오리 떼를 보는 순간
너흰 차암 좋겠다아-
이토록 넓은 강변을 다 사용하고도
집세 걱정 안 해도 되니
너희들은 알고 있니?
이자 빚은 비 오고 바람 부는 날도 없다는 것
게다가 쉬는 날은 단 하루도 없고
청둥오리야, 하늘은 편애함이 없다는데
그렇게 유유히 노닐면서도 새끼는 잘 거두고 있니?
하루해는 일수도장처럼 오고
새벽 별을 봐야 마감하는 하루
어느새 은행빚이 나보다 먼저 신륵사에 와
청둥오리 떼를 보고 있었던 거였어
하지만 나도 알지, 지금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참으로 한가로운 여인네로 볼 거라는 걸
삶은 늘 보이지 않는 아픔을 가지고
평화를 구하는 것이지
내가 청둥오리를 보고 부러워하듯

--- p.91


앉은키가 같은 사람들

신기한 일이다
키가 훌쩍 큰 남자와 보통인 여자가 들어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는데
앉은키가 비슷하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신기하게도 앉아서 말할 때는
눈높이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여럿이 들어설 때는
각자 개성이 넘치지만
큰 테이블에 앉으면
신기하게도 고만고만하다
키가 비슷해지고 눈높이가 같아지고
어쩌면 숨소리도 웃음까지도
닮게 되는지 모른다
가끔 벤치에 앉은 남녀의 뒷모습에서
나란함이 주던 다정함을 이제야 알겠다
같은 눈높이에서 더
풍성해지는 것이다, 사랑은
--- p.1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