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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의 야만

주권의 야만

: 밀양 수용소 재일조선인

[ 양장 ]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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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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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153*224*30mm
ISBN13 9788946059382
ISBN10 8946059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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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주로 1946년 무렵부터 시작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밀항의 역사는 재일조선인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까지를 포함해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횡단하면서 이루어진 이른바 탈(脫)국경의 역사였다. 즉 밀항의 역사에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라는 동북아의 또 다른 현대사가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_서장, 49~50쪽

‘밀항자’는 조선에서 심야에 출항해 일본에는 심야 또는 새벽에 상륙했다. 해상에서 연합군에게 발견되는 경우에는 발각되지 않도록 갑판에서 배 안 또는 배 밑바닥으로 이동했다. 상륙 시에는 눈에 띄지 않게 소규모로 흩어져 내렸고, 내리자마자 곧장 산속 등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장소로 옮겨서 배나 기차를 탈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혹은 브로커로 보이는 사람들이 갈아입을 옷이나 식사를 제공하고, 이동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조언해주었다. _2장, 111쪽

1980년대까지 지속된 일본 밀항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숨겨진 역사이지만, 제주인들에게는 “세 집 건너 한 집은 다 밀항 갔다 왔다”라고 할 정도로 ‘평범한’ 경험이었다. “듣젠도 안 허고, 말하젠도 안 허”는 밀항 이야기는 고생담도 영웅담도 아닌, 여전히 역사화되지 않는 일상의 영역에 속한다. 주권국가의 가장자리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경험들을 끄집어내고 그들의 침묵의 언어를 의미화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_3장, 156쪽

조선인 입국자 수용소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밀항자들로부터 일본 사회를 방어한다는 신화를 만들어냄으로써 일본을 식민지 책임에서 면제시키는 ‘안전장치’로서 기능한다. 다시 말해 ‘단일민족 국민-국가’ 일본의 법과 영토를 침범하는 조선인을 격리 수용하고 외부로 방출해야 할 존재로 만듦으로써 식민지/제국의 역사와 그 시간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범죄자 퇴치’의 문제로 교체해버리는 기술적 장치의 하나가 오무라 수용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치에 의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은 사회불안 요소에 대한 ‘방어’로 대체된다. 수용소를 통해 한반도로 강제송환될 조선인은 이제 더 이상 제국의 신민이었던 자가 아니라 ‘범법자’이다. 그는 외국인등록령을 위반했고,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했고, 나아가 이념적으로 불온하며, 전염병의 매개체일 수도 있었다. _4장, 169쪽

조사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남성의 경우는 폭력을 당하는 정도가 더 심했다. 남자들은 조사에서 무슨 대답을 하든 일단 맞는 것으로 시작했다. 송환자들이 항상 반복해서 받은 질문은 “김일성 사진을 보았는가, 보지 않았는가” 여부였다. 일주일간의 조사 기간 동안 여러 번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으며 총련과의 연관성을 끊임없이 의심받았다. 김일성 사진을 보았다고 해도 맞았고, 안 보았다고 해도 맞았다. 말 한 번 잘못할 경우, 구타와 폭력으로 일주일 만에 “반불구”가 되어 오는 사람도 있었다. _6장, 236쪽

결국 오무라 수용소 및 부산수용소가 엮어내는 귀국·억류·송환을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이 관계를 형성하면서 월경하는 사람들과 마주하는 장소는, 테사 모리스 스즈키가 지적하듯이, 헌법의 바깥에 위치한 비-시민에 대해서 지극히 전횡적·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초법규적 폭력이 가시화되는 ‘권력의 와일드 존(wild zone)’이었던 것이다. _7장, 248쪽

다시 말하면 일본인인 자신이 아시아인에 대한 가해자의 일원임을 자각하고, 그 자각 위에 서서 일본인임을 해체하는 의식적이고 실천적인 행위, 즉 ‘자기부정’이 이른바 입관체제 반대 운동의 철학적 기초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인권 문제나 국제주의적 틀로 접근하던 ‘외부자’ 지원 운동의 사상적 조류와는 다소 다른 맥락에서 ‘자기부정’의 확대판으로 입관체제 반대 운동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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