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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문학의전당 시인선-8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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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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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9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3481358
ISBN10 899348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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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김명기
1969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강원도 태백에서 성장했다. 관동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강원작가』등에 작품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문학나무』와『시현실』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강원작가회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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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삼복 처서 다 지나 미쳐 달아오른 날, 묵밥집 앞을 지나다 보았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강단 없이 쓰러진 장(場)판 한 귀퉁이, 낡은 철재 옷걸이에 걸려 슬픈 꿈처럼 흔들리던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군화도 신지 않은 채 총도 없이 색 바랜 티셔츠들 중 제일 앞에 내걸린 그는 여전히 대장이었다. 얼굴 가득 소금기 머금은 초로의 여인이 가르쳐준 그의 이름은 만 오천 원이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그의 얼굴 위로 몇 방울 땀들이 또옥 똑 떨어져 눈물처럼 번져가는 뜨끈한 오후, 날염된 그의 얼굴을 몇 번이나 만지작댔다. 나의 호주머니는 곤궁했으므로……, 엄지와 검지에 침을 바른 그녀가 말없이 검은 비닐봉지 아가리를 벌려 그를 포개 넣었다. 공손히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들었을 때 그녀는 그의 새 이름을 나지막이 말해주었다. 만 이천 원이라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바나, 평양, 이름 모를 볼리비아 어느 숲을 지나 거대한 마트에 짓눌려 몰락한 오일장 판에서 아직도 그는 가난한 자들의 식지 않은 밥 덩어리였다. 식은 밥 덩어리인 나와 꼭 같은 서른아홉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었다. 돌아오는 내내 비닐봉지를 든 왼쪽 어깨가 뻐근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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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의 '위안'을 존 윌리엄스와 줄리안 브림의 연주로 들으며 김명기의 시를 읽는다. 어쩐지 시도 음악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불편하다. 타인의 삶-시에서 내 허망한 속내의 풍경을 읽어내는 참람함이라니. 오죽하면 시를 쓰랴. 그는 풍경의 허망한 내면을 불러내어 스스로의 내면의 허망함을 대면시키고는 외려 난감한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도 아는 것일까. 절창 「불혹」은 그의 시가 걸어갈 길을 예감하고 있다. 졸아든 영혼에 시원한 물 한 사발 붓고 의연하게 시의 길을 다시 떠나길 바란다. 허망은 위안의 메뉴가 아니다. 벗어났을 때 위안은 시와 함께 찾아올 것이다. 풍경에서 관념을 읽어내는 특이한 장점을 버리고 풍경에 무젖어 있는 그의 맨얼굴을 보고 싶다. 여기까지 적고나니 음악도 그의 시도 위안으로 다가온다.
안상학 (시인)
일군의 젊은 시인들이 미적 자의식 속을 헤매며 문학과 세상의 거리를 벌리지 못해 안달을 부리고 있을 때, 김명기 시인은 한없이 낮고 고적한 목소리로 ‘아득하니 외진 생’을 건져 올리기 위해, 낮고 누추한 곳에 끊임없이 깊은 시선을 던져왔다. 혁명도 진보도 다 생의 던적스러운 수사가 되어갈 때, 그는 ‘가난한 자들의 식지 않은 밥덩어리’가 되어주는 체 게바라를 뜨겁게 떠올린다. 뻐근한 어깨로 한 자 한 자 우리 생의 아픈 곳을 짚어내는 그의 시작詩作은 차라리 하나의 거친 노동이다. 그는 대학에서 만들어진 레디메이드 시인이 아니다. 그는 거친 생과 맞장 떠온 강자다. 원양어선을 타고 거친 파도와 싸우며, 자신의 고독한 내면을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들여다본 강자다.
김정남 (소설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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