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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공화국의 치킨게임

치킨공화국의 치킨게임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치킨집 경영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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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14g | 145*215*15mm
ISBN13 9791195858323
ISBN10 11958583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희채
1982년생이다.
국회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중 뜻밖의 사건을 당한 뒤 뛰쳐나왔다.
치킨집 창업으로 1년 만에 비서관 연봉 두 배를 벌었다.

국회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한 6년, ‘여의도 피닉스’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그 사건 이후, 국회를 나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다.
벼랑 끝에 섰다.
떨어지지 않으려면 뭐든 해야 했다.
길지 않은, 그러나 치열한 모색 기간을 거쳤다.

결론은 치킨집!
레드 오션이라며 모두들 말렸다.
자신 있었다.
내 의지로 하는 일이므로 나만 잘하면 금수저 부러울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모았던 돈과 퇴직금을 모두 털어 넣었다.
돈보다 더 뜨거운 의지와 열정을 쏟아냈다.

2015년 8월 14일,
서른네 살에 10평 치킨집 가게의 ‘사장’이 된 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치킨 공화국 입성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겨우 발 비집고 들어선 후에도 하루하루는 치열했다.
직장 생활에서 익힌 노하우는 도움이 안 되었다.
예전의 명함도 쓸모없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 보니 맷집도 생기고 노하우도 쌓였다.

“내가 지금 아는 것을 그때 누군가 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
좌충우돌, 시행착오 끝에 쌓아 올린 꿀팁과 생생한 경험담을 책에 담았다.
막막하고 두려웠던 그때, 나 같은 절박함을 갖고 있을 누군가를 위하여.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회사 때려치우고 치킨집이나 차릴까.”
이런 말 쉽게 할 수 있다.
치킨 공화국에서 ‘치킨 장사’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파는 것 못지않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소위 남들이 말하는 ‘번듯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치킨 가게’를 차렸다.
내가 치킨집 주인이 되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 내 자신을 정말 어딘가에 던져버리지 않고는 살 수 없었다.
치킨 가게를 차린 것을 ‘운명’이라고 표현하면 과하다.
그러나 당시 내가 맞닥뜨린 상황은 치킨 가게를 차릴 수밖에 없는 ‘팔자’였다.
이 책을 집어 드신 분 중 대부분은 아마 나처럼 절박한 심정으로 ‘치킨 가게라도 차릴까?’라고 생각하는 분일 것이다.
그렇게 힘겨운 상황에 있는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서른네 살에 치킨 가게를 차렸다.
시작은 했지만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는 아니었다.
내 한계도 드러났다. 그러나 정확히 파악했다. 그래서 이겨냈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보자며 이를 악물고 일했다.

준비 기간까지 일 년 남짓한 동안 치킨 가게를 운영하며 번 돈은 1억 원이었다.
정말이지 잠 못 자고 몸이 부서져라 일해 번 ‘금쪽같은 돈’이었다.
그래서 내게는 그 1억 원이 부자들의 100억 원보다 더 소중했다.
(......)
가게를 시작할 때는 ‘선택’이고 뭐고 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이었다.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장사를 배운 적도, 해본 적도, 어깨너머로 본적도 없었다.
무엇부터 시작할지 잘 몰랐기에 도움이 절실했다.
그런데 아무리 서점을 뒤져도 내가 필요한 책은 없었다.
“치킨 장사를 해본 사람이 쓴 책은 없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싶었다.
하나하나 생생한 경험으로 누가 한마디만 짚어줘도, 한 대목만 가르쳐줘도 얼마나 수월할까 생각했다.

가게를 넘기면서 많은 얼굴들이 눈앞을 오갔다. 낯선 길을 선택했을 때, 그 막막함을 헤쳐가게 해줬고 두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이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땀에 흠뻑 젖은 생생한 체험과 시행착오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때 나를 아끼는 선배가 말했다.
“책을 써 봐요. 막막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아! 그렇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나처럼 힘들 누군가를 위해 책을 써서 나눠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겪은 사소한 경험담조차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확 왔다.
특히 무엇보다도, 갑작스럽게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을 위해서, ‘명예퇴직’이란 아름다운 이름 아래 처참한 나락으로 떨어진 가장들을 위해서, 또 작은 가게지만 나만의 일, ‘창업’의 큰 포부를 갖고 도전하는 88만 원 세대를 위해서 말이다.

장사도 처음이었지만 책도 처음 써봤다.
경험은 없었지만 ‘진심’ 하나로 장사를 했다.
글쓰기는 잘 모르지만 ‘진실’하나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펄펄 끓는 기름 튀는 치킨 공화국에서 떼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쓴 것은 아니다. 꼭 열 달, ‘내 힘으로’ 해보겠다는 결심, ‘막연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간 과정, ‘맞닥뜨려야 했던 어려움’을 딛고 이뤄낸 작은 성취의 기록이다.

이를 악물고 일했던 한 남자의 기록이 힘든 삶을 책임져야 하는 분들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를 드릴 수 있다면, 캄캄하고 막막한 그 터널을 힘차게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을 더해 드릴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기쁘겠다.
---「나는 이 책을 왜 썼나」중에서

“그래, 치킨이다!”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런데 어디에 가게를 차리지?

인터넷에는 수많은 예비창업자를 위한 ‘입지 선정 법칙’이 넘쳐난다.
‘접근성이 좋을 것.’
‘유동 인구가 많을 것.’
‘큰길가에 있는 가게를 얻을 것.’
‘근처에 경쟁 대상이 없을 것’ 등등.

다 맞는 말이고, 똑같은 말이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실은 없는 인터넷’이란 말처럼 솔직히 ‘그 말이 다 그 이야기’였다. 그리고 양말을 뒤집듯 행간을 읽어보니 결국은 ‘돈’이었다.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권리금 있는 가게’ 앞에서 다들 허걱하는 이야기였다. 물론 나 역시 ‘허걱’했다.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법칙은 모든 가게에 통하는 ‘만고불변의 법칙’이었다.
나는 불안했다. 내가 가진 돈으로 가게 임대료와 보증금, 인테리어, 주방집기 등을 사면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권리금’을 낼 여력이 없었다.
(......)
솔직히 말해 어떻게 모은 돈인가?
그런데 그 소중한 돈으로 ‘권리금’을 치를 수는 없었다. 어차피 권리금은 날아가는 돈이고, 내가 가게 팔 때 회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잠을 설쳤다. 아침에 눈을 떠 침대에서 일어날 기운도 없었다. 그냥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떡하지? 권리금 없이 과연 제대로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 서른네 살이지? 젊잖아?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발품 한번 쎄게 팔아봐라.’
그 순간,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나는 서른네 살 청년창업자.
두툼한 양말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그래. 맘에 쏙 드는 가게가 나올 때까지 다녀 보는 거야.’

그때 그 결연했던 심정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절박했다. 그리고 여기서 절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유치하지만 국회 보좌진 사표를 던진 내가 더 잘 나가는 모습을 온 세상에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도 속에서 뜨겁게 타올랐다.
다시는 그런 ‘발길질’을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내 발걸음은 빨라졌다.

내가 치킨 가게를 할 거라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열이면 열 다 걱정했다. 워낙 치킨집이 많아서였다. 문과든 이과든, CEO 출신이든 백수든 결국은 치킨집을 창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치킨은 인기종목이다. 우리나라 치킨집은 전 세계 맥도날드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정말로 치킨 공화국이다.
한 집 건너 치킨집이다. 그만큼 치열하다. 실제로 창업 후 5년 동안 열명 중 입곱 명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수익도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못하다고 한다.
거기서, 과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레드 오션? 나를 꺾을 수는 없어」중에서

치킨집을 하기 전에 직장 다닐 때다.
친구가 김포 한강 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집들이를 한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갔다. 가보니 아직 도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공사 중인 아파트가 많았다. 당연히 입주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배달 음식 시킬 곳도 마땅치 않았다. 술까지 떨어져서 술과 안주를 사러 친구들과 밖으로 나왔다.
상가는 아직 빈 상태였고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야. 이곳에 치킨집 열면 대박 나겠다.”
“그러게 단지수도 많고 입주 끝나면 다 시켜 먹을 거 아냐?”
우리는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여기 권리금도 없을 텐데, 너 치킨집 열어라. 일단 사장 없이 직원만으로 가게를 돌리고 퇴근한 뒤에 가게로 출근하면 되잖아. 그 전에 알바 쓰고, 주말에는 붙어서 일보고.”
이 말을 한 사람은 나였다.
지금 되돌아보니 ‘선무당이 사람 잡는 말’이었다.
(......)
친한 후배가 일산에서 치킨집을 열었다. 아파트 대단지가 많은 곳이었다.
“주문은 많은데 아주 배달이 죽음이에요.”
왜 그럴까? 배급하듯 쭉~ 뿌려주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원인은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서 강화되고 있는 ‘보안’ 때문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는 지상으로 차나 오토바이를 다니지 못하게 한다.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가령 101동 1301호를 찾아간다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101동 주차장 입구에서 세대 호출을 눌러 주문한 사람과 통화를 해야 입구가 열린다. 101동을 바로 찾으면 다행이지만 지하 주차장을 몇 바퀴 도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고층 아파트가 많아서 한참 있어야 내려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겨우 1301호에 도착하고 계산을 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다른 층으로 내려간다. 배달을 완료하고 또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한다. 시간 잡아먹는 하마가 바로 아파트 배달이다. 사실 아파트 배달 한군데 할 시간이면 다른 배달 두서너 개는 거뜬히 뛰고도 남는다.

배달이 오래 걸리면 직원 당 배달 건수도 줄어들다. 그만큼 배달 직원을 더 써야 한다. 인건비가 쑥 올라가는 것이다. 아파트 배달은 시간이 꽤 걸리니 다른 배달과 묶기도 힘들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컨대 한참 바쁜 시간에 아파트 주문이 들어오면 받지 않은 경우도 가끔 있었다.

처음에는 아파트에서 주문 많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해 아파트 홍보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아파트 비중을 확 줄였다.
더 최악은 주상복합이다.

예를 들어 합정동에 있는 메세나폴리스.
그 주상복합은 ‘합정동의 타워팰리스’격이다. 그래서 경비, 즉 보안이 철저하다. 주차장 입구에서 한번 확인 후 1층 입구 경비실에서 또 확인, 그리고 경비원은 배달할 세대와 인터폰으로 또 맞냐고 전화를 한다. 그래서 확인이 되면 경비원 동반 아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마침내 치킨 전달!
이 메세나폴리스는 출발부터 배달 완료까지 적어도 30~40분은 족히 걸렸다. 심하면 주문한 고객이 인터폰도 전화도 받지 않아서 한 시간 가까이 걸린 적도 있었다. 타워팰리스에서 짜장면을 시키면 보안 절차 때문에 퉁퉁 불어터진 짜장면을 먹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메세나폴리스도 ‘식어버린 치킨’을 먹는 수밖에 없었다.
배달하기 까다로운 아파트나 주상복합은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아파트 배달도 요령이 있다. 이것은 아파트 관리실은 싫어하는 팁이다.
예를 들어 15층 아파트의 801호에 배달을 간다고 하자.
(......)
---「신도시 아파트, 글쎄요」중에서

배달에서는 오토바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시로 점검도 해줘야 하고 자칫 넘어지면 수리도 한 번씩 받아야 한다. 배달하는 친구들이 험하게 타는 경우도 많아 잔 고장도 많이 난다.

가게를 인수할 때 받은 오토바이 2대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수리비가 아주 많이 들었다. 나는 수리한 게 아깝기도 해서 계속 타려고 했다. 그렇지만 배달 직원들의 불평이 많았다. 결국, 새 오토바이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었다. 새 오토바이를 살까 고민하다가 오토바이 리스를 알아보았다. 다른 가게에서도 리스를 많이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세 대를 리스 신청해서 받았다. 한 대당 월 25만 원이었다. 중고였지만 새것 못지않게 깨끗하고 잘나갔다. 배달통도 공짜로 달아줬다. 이 배달통도 사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
결국 전에 있던 고물 오토바이 한 대는 폐차시켰다. 그리고 나머지 한 대는 예비용으로 놔뒀다. 일을 해보니 예비용 오토바이는 꼭 필요했다. 다른 오토바이가 고장 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고물이지만 자기 역할은 확실히 해줬다.

오토바이 리스는 편리한 점이 많았다. 리스업체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게로 방문해서 엔진 오일도 갈아주고 점검도 해줬다. 오토바이는 차와 달리 엔진오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 그리고 말썽 부리는 곳을 말하면 그날 바로 고쳐줬다. 또 타이어도 마모되면 리스 업체에서 알아서 갈아줬다.

심지어 밤에 배달하다가 타이어가 펑크 나서 리스업체에 전화하면 바로 달려와서 손봐주기도 했다. 주말도 마찬가지였다. 늦은 밤이나 주말에는 근처 오토바이 수리 센터가 문 닫는 일이 많아 손쓸 수 없었는데 이러한 불편을 리스업체에서 해결해 줬다. 그리고 이 모든 비용은 리스료 25만 원에 포함된 금액이었다. 보험료까지도 포함된다.

난 계산기를 두들겨봤다. 오토바이 가격에 오일 교환 가격과 수리비에 보험료까지 계산해보니 오토바이를 사는 것보다 리스가 훨씬 유리했다. 오토바이 보험료는 차보다 비싸다. 그리고 배달 오토바이 보험은 일반 오토바이 보험에 비해 더 비싸다. 배달 오토바이 보험의 경우 적용 나이를 20세 이상으로 넣으면 보험료만 200만 원 가까이 된다. 전 연령인 17세부터 보험을 들면 보험료는 더욱 올라간다. 리스 업체 보험은 전 연령까지 커버해준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로 리스를 선택했다. 특히 배달은 사고가 나기 쉽기 때문에 보험료 할증은 고스란히 내가 떠안아야 한다. 리스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관리 측면이나 비용 측면에서 리스할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 리스가 유리하다」중에서

마감하고 정산이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보통 배달 직원들이 스스로 채워 넣는다. 나는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 돈이 안 맞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토해내라고 하랴 싶었다. 그러자 배달하는 직원이 내가 한심한지 슬쩍 일러줬다.
“다른 데는 배달직원이 다해 채워 넣어요.”
즉, 배달 직원의 실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금을 잘못 받았거나 카드 단말기에 금액을 잘못 눌렀기 때문이다.
“사장님. 아까 가게 돈으로 담배 샀어요. 채워 넣는다는 거 깜박했네요.”하는 직원도 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상습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야박하다고 생각되지만 내 돈, 네 돈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물론 한술 더 떠 ‘배째라’하는 경우도 있다. ‘베테랑’도 싫지만, 이 ‘배째라’는 더 싫었다.
정산이 안 맞아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채워 넣지 않는 경우이다.
그럴 때 참으로 난감했다. 일일이 싸울 수도 없으니...그래서 배달 전표를 반드시 챙겼다.

배달 전표가 해답이다.
---「배달 전표가 해답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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