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는 공군 및 육군 장병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미국인들에게 홍보되고 있다. 미군은 무인기의 공격 정확도 또한 매우 높다고 선전한다. 그러나 엄청난 수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보고는 무인기의 정확성이 제한적 수준임을 의미한다. (1-1)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작은 무인기를, 그것도 더 쉽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소형 무인기는 전선의 병사를 지켜주고, 경찰관이 범죄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며, 자연재해 지역에 투입되는 수색구조대원의 신속한 현장 조사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무인기가 악당들의 손에 들어간다면?(1-2)
무인기의 비군사적 이용은 최근에야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무인기가 사생활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충분한 법적 선례가 없다는 것이다.(1-3)
원격조종 로봇은 이미 존재하며, 그 이용을 규제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최종 단계에서의 거부권 정도만을 행사하는 반자율 로봇의 경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런 시스템에 약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완전 자율형 작전이 가능해진다. 터미네이터처럼 자신들의 주인에 반기를 들고 추적해 죽이는 인간형 로봇이 나온다고 생각해보라. (2-1)
한때 공상과학소설의 소재로나 쓰이던 전투 로봇은 이제 국방부 밖에서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되었다. (…) 로봇의 문제는 로봇 산업 종사자들의 회의나 연구소, 전쟁터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로봇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이제 전 인류에게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지난 5,000년간 전사(戰士)는 오직 인간뿐이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 (2-2)
그렇지 않아도 무인기를 정찰 및 공격에 많이 사용하던 미군은 IED를 막기 위해 폭탄 탐지 및 해체 로봇에 더욱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로써 인간과 기계가 함께 사선을 넘나들며 다진 전우애는 갈수록 강해지고 깊어질 것이다. (2-3)
미군은 앞으로 10년 안에 새로운 유형의 전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골격을 통해 더 빠른 속도와 강력한 힘, 지구력을 얻은 보병이 바로 그것이다. (2-4)
방탄복 역시 곧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 구형 방탄복은 케블라를 비롯한 고강도 섬유로 만들어졌다. 현용 방탄복은 고강도 세라믹 방탄판이 삽입되어 있어 구형보다 방어력이 우수하지만 그만큼 더 크고 무겁다. 그러나 새로운 액체 방탄복 기술은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다. (2-5)
DARPA는 적 저격수와 박격포 사수의 위치를 신속히 알아낼 수 있는 실험적 시스템의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놀라운 사례는 지상 배치 이산화탄소 레이저다. 이 레이저는 총탄의 충격파로 공기 속 흙먼지가 움직이는 것을 측정해 적 저격수의 위치를 잡아낸다. (2-6)
마이크로칩이 갈수록 작아지고 강력해지면서, 문자 그대로 세상의 모든 구석에 마이크로칩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게 되었다. 마이크로칩은 스마트폰이나 의료 기기는 물론이거니와 철도, 전력망, 상하수도 처리 제어 기기에도 쓰인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이런 마이크로칩들이 적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3-1)
유감스럽게도 전력망은 핵 농축 시설보다도 더 뚫기 쉽다. 사람들은 흔히 전력망을 하나의 거대한 회로로 생각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서로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두고 지극히 조화롭게 움직이는 수천 가지 구성품의 집합체다. (3-2)
인간 전염병 대유행을 예방하는 데는 감시만으로 불충분할지 모른다. (…) “우리 기관의 준비 태세는 분명 H1N1 대유행 때보다 뛰어납니다. 그러나 (…)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바이러스 변종을 막아줄 만능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그런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4-1)
보톡스의 활성 성분인 보툴리누스균 신경독(BoNT)은 순수 형태로는 학계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물질이다. 실제로 이 물질은 세계에서 제일 치명적인 생물학병기 작용제로 분류되며, 천연두, 탄저균, 페스트와 함께 ‘선별 물질’로 취급되고 있다. 이렇게 생물학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에, BoNT를 무단으로 제조해 암상인들이 인터넷 거래로 전 세계에 판매하는 행위는 다른 의약품 사기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4-2)
과학자들이 〈아마겟돈〉이나 〈트랜스포머〉 같은 제작비 수백만 달러짜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영감을 얻어 공기 중 화학병기를 탐지하는 초염가 도구를 개발한다고?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5-1)
사린의 효능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라는 인체의 중요 효소를 억제하는 데서 나온다. 이 효소는 호흡 같은 수의 기능은 물론, 기관지 수축 분비물이나 소변 및 대변 자제 등의 불수의 기능을 해제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가 억제되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되고 인체는 마비된다. 호흡 역시 마비되고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5-2)
핵 벙커버스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무기가 군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무기가 전혀 실용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진실은? 불확실하다. (6-1)
현재 가장 큰 핵 위협은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재래식 폭탄인 속칭 ‘더러운 폭탄’ 또는 소형 핵폭탄으로 여겨진다. 대규모 핵전력으로도 테러리스트나 비국가 정치단체들이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 (6-2)
“적절한 고도에서 폭발한 10킬로톤급 핵병기는 한 달 안에 저지구궤도의 인공위성 중 90퍼센트를 무력화할 것입니다.” (6-3)
“고지를 점령하라!” 이 말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는 전투의 금언이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가 우주로 나갈 수 있게 된 오늘날, 전 세계의 장군들이 지구궤도를 현대전의 새로운 ‘고지’로 여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7-1)
효과적인 광선병기는 전쟁에 혁명을 불러올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장비를 커크 선장이 들고 다니는 광선총 안에 욱여넣는 일은 아직은 공상과학에서나 가능하다. (7-2)
핵 테러리즘의 위협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HEU의 사용을 줄이고 기존의 재고도 없애는 것이다. (8-1)
과학자들은 현재 정부 관료들에게 생물학병기 공격을 미리 알려줄 다양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에는 DNA 및 항체 기반의 바이오칩, 그리고 위험한 미생물을 발견해내는 ‘전자 코’ 등이 있다.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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