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이 잊지 못할 강의를 하고 싶다면, 강의 콘텐츠부터 장악하라. 강사가 완벽하게 장악한 콘텐츠만이 강의를 최고로 이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강의 기술, 교안 작성법은 일단 자신이 할 강의의 주제를 완벽히 숙지하고 장악한 강사에게 의미가 있다. --- p.18
내 강의의 콘텐츠를 완벽하게 장악한다는 것은, 수강생이 던지는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것은 불가능하기도 하다.
내 강의의 콘텐츠를 완벽하게 장악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할 수 있으며, 설령 내가 모르는, 불확실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 오더라도 이에 대처하고 조정하여 강의를 훌륭히 매듭지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 p.19
내 강의니까 내가 선호하고 잘하는 스타일로 자료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프로 강사답지 못한 태도다. 강의의 성격과 상황을 교육 담당자 및 수강생을 통해 미리 파악해두고 그것에 맞춰 교안을 만드는 것이 프로 강사의 자세다. --- p.45
이론을 설명한 다음 반드시 실제 파일을 열어서 보여주고 어떻게 작성되었는지 말해준다. 이 예제는 늘 같은 것을 쓰면 안 된다. 매번 최신 파일로 교체하여 강의마다 최근에 쓴 파일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최근 내용일 때 수강생의 신뢰를 얻기 쉽고, 강사의 준비성도 어필할 수 있다. --- p.54~55
강의 슬라이드별로 제목을 쓸 때 약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제목은 수강생이 보자마자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팀 내에서만 쓰는 약어, 특정 부서에서만 쓰는 축약어를 사용하면 그 밖의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알기 힘들다. 간혹 공간이 부족해서 제목에 약어를 써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도 있겠으나, 예외는 없다. 공간을 늘려서라도 제목에는 원어를 써주는 것이 맞다. --- p.81
자료를 시각화할 때는 사람들의 습관을 이용해야 한다. 보통 안 좋은 결과, 주목해야 할 현상, 문제가 있는 현상에는 빨간색을 쓰는 편이다. 많은 사람이 좋은 결과, 원래 의도한 흐름대로 흘러가는 현상, 기본적인 예측치가 나오는 결과에는 초록색을 사용한다. 교안에서도 안 좋은 예, 좋은 예, 예외적인 케이스, 일반적인 케이스를 시각화하여 그림이나 그래프로 그릴 때는 이와 같은 관습을 무시하지 않고 따르는 것이 좋다. --- p.100
요즘은 ‘스토리텔링’ 시대이고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어필하라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할 때는 감동 코드를 넣어야 하고, 한 편의 영화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를 전하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의견에는 반대한다. 내가 이 책 도입부에서 강조하고 또 강조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이것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감성’이나 ‘스토리텔링’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꼭 이들 기법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질 필요는 없다. --- p.103
수강생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강의 진행에 대한 수강생의 만족도를 확인하는 것은 특히 ‘쉬는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 왜냐하면 많은 수강생들이 강의 도중에는 직접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만 모르는 것일까 봐, 나만 진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것일까 봐, 나만 쉽다고 혹은 나만 어렵다고 느끼는 것일까 봐. 따라서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려면 강사가 쉬는 시간에 수강생들 한 명 혹은 두 명씩과 따로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 p.112~113
강사가 가장 피해야 할 위치는 교탁 뒤다. 교탁 뒤에 몸을 숨기지 마라. 교탁에서 빠져나와 당신의 전신이 다 보이게 서라. 전신을 드러내야 수강생과 잘 교감할 수 있고 성공적인 강의가 이루어진다. --- p.140
‘아는 사이’인 사람이 질문을 하면, 지켜야 할 예의도 있고 하니 어떻게 해서든 답을 잘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다. 오늘 보고 말 강사가 물어본 질문과, 나를 알고 내 이름을 기억하는 강사가 물어본 질문은 전혀 다른 것이다. --- p.154
강의를 듣는 것은 ‘강의’의 흐름과 톤을 익힌다는 뜻이다. 각기 다른 분야의 여러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장소에서 하는 강의를 들어보라.
---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