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려면 엄청난 용기와 힘이 필요해요. 그리고 착각의 동물인 우리 인간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답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요람 속 갓난아기와 다를 바가 없어요.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이런 자질을 가장 빨리 만들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다른 이들이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p.54
지금 이 순간은 어떤 재능이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더라도 결국 그런 가치는 변할 테고, 한 세기 뒤에는 틀림없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집 앞 계단을 오르며, 1백 년 뒤 여성은 보호받는 존재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필연적으로 여성은 한때 여성을 거부하던 모든 활동과 직무에서 제 몫을 담당하게 될 거예요. 아이 보는 하녀가 석탄을 운반하고, 가게 주인 여자가 기차를 운전할 거예요. --- p.62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들에 좌우돼요. 시는 지적 자유에 좌우되고요. 그리고 여성은 지난 2백년뿐만 아니라 세상이 열린 이래 줄곧 가난했어요. 여성의 지적 자유는 고대 아테네 노예의 아들보다도 못했어요. 그러므로 여성이 시를 쓸 가능성은 조금도 없었지요. 그것이 바로 제가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하는 까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