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번역서에 『여기 모닥불가에 앉으세요』『크레이지』『빈둥빈둥 투닉스 왕』등이 있다.
저자 : 외된 폰 호르바트(1901~1938)
헝가리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성장기를 보낸 호르바트는 1919년 뮌헨 대학입학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여 희곡 『철도』의 성공으로 주목을 받았고,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로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절정을 맞는다. 그러나 고달픈 민중의 삶, 개인과 사회 간의 싸움, 파시즘의 대두 등을 작품 소재로 삼으면서 국가사회주의자들의 심기를 건드려 퇴폐 예술가로 낙인찍혔고,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작품 상연을 전면 금지당했다.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없게 된 호르바트는 산문 쪽으로 눈을 돌려 『신 없는 청춘』과 『우리 시대의 아이』를 발표하였고, 파시즘을 비판한 이 두 작품은 모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38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걷던 그는 번개 맞아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머리를 맞고 37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요절한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호르바트의 작품들은 그의 사후 묻혀 있다가 1960년대 들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도 전혀 퇴색되지 않는 날카로운 사회 비판 정신과 소재의 시의성,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덕분에 그의 작품은 커다란 붐을 일으켰고 그 후 희곡 작품들은 물론이고 소설들도 각색되어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