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비욘세의 춤을 조금 흉내 내면서 노래를 끝내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순간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곳에 매킨지 홀리스터가 나타났던 거였다!--- p.22
난 이제 매킨지와는 그 어떤 것도 같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망해 먹을 탤런트 쇼의 ‘ㅌ’자도 듣기 싫었다. 이 끔찍한 날들이 얼른, 후딱, 가버렸으면?!!--- p.57
내가 이미 예견했듯이, 우리 가족의 카누 타기는 금방 대형 참사로 돌변하고 말았다. 우선, 카누에는 노가 필요하다는 걸 카누를 물 위에 띄운 다음에야 아빠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카누에 온/오프 스위치도 없고, 노도 달려있지 않다고 아빠가 짜증을 내셨기 때문이다. (헐~~!)--- p.86
나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 구역질나는 쓰레기를 뒤집어 쓴 채 말이다.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제일 아픈 게 내 엉덩이인지 내 자존심인지 알 수 없었다.--- p.175
드럼 세트 뒤에 구부정하니 서서 드럼을 세팅하고 있는 남자 아이를 보고 난 깜짝 놀랐다. 우리가 정말 우리 드러머를 구하긴 구한 거야??!! 그런데 그 드러머가 돌아서서 빙긋 웃으며 나한테 손을 흔드는 순간, 난 놀라는 정도가 아니라 까무러칠 뻔했다!--- p.206
객석 맨 앞의 첫째, 둘째 줄에 앉았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발을 굴러 박자를 맞추며, 우리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게 보였다. 우리가 노래를 마칠 무렵, 관객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이 우리를 너무나 좋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