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서류를 쓰는 짬짬이 책도 쓰는 변호사이다. 그녀는 두 딸을 키웠고, 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살았다. 보라색 꽃 기르기, 전혀 쓸모없는 물건들 만들기 등이 취미이다. 레이첼은 버릇없는 요크셔 종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이 강아지는 컴퓨터 모니터에 올라가거나 레이첼이 글을 쓰는 동안 동물 인형을 물어뜯어서 매일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레이첼은 자신이 완전 ‘멍청이’라고 생각한다.
역자 : 김은영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어린이 및 교양 도서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지의 아이들 Ⅰ, Ⅱ, Ⅲ』, 『희망의 밥상』, 『아주 특별한 시위』, 『흰 기러기』, 『먹지마세요, GMO』, 『헬스의 거짓말』 등이 있다.
우리가 비욘세의 춤을 조금 흉내 내면서 노래를 끝내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순간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곳에 매킨지 홀리스터가 나타났던 거였다!--- p.22
난 이제 매킨지와는 그 어떤 것도 같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망해 먹을 탤런트 쇼의 ‘ㅌ’자도 듣기 싫었다. 이 끔찍한 날들이 얼른, 후딱, 가버렸으면?!!--- p.57
내가 이미 예견했듯이, 우리 가족의 카누 타기는 금방 대형 참사로 돌변하고 말았다. 우선, 카누에는 노가 필요하다는 걸 카누를 물 위에 띄운 다음에야 아빠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카누에 온/오프 스위치도 없고, 노도 달려있지 않다고 아빠가 짜증을 내셨기 때문이다. (헐~~!)--- p.86
나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 구역질나는 쓰레기를 뒤집어 쓴 채 말이다.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제일 아픈 게 내 엉덩이인지 내 자존심인지 알 수 없었다.--- p.175
드럼 세트 뒤에 구부정하니 서서 드럼을 세팅하고 있는 남자 아이를 보고 난 깜짝 놀랐다. 우리가 정말 우리 드러머를 구하긴 구한 거야??!! 그런데 그 드러머가 돌아서서 빙긋 웃으며 나한테 손을 흔드는 순간, 난 놀라는 정도가 아니라 까무러칠 뻔했다!--- p.206
객석 맨 앞의 첫째, 둘째 줄에 앉았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발을 굴러 박자를 맞추며, 우리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게 보였다. 우리가 노래를 마칠 무렵, 관객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이 우리를 너무나 좋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