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장편소설 《소에게 바침》을 펴내고, 계간 《작가세계》에 「꼬마열차」외 2편의 엽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소설 활동을 시작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넘치는 위트, 인간에 대한 탐구심을 갖춘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장편소설 《소에게 바침》, 《맨살의 계절》, 《바다로 가는 아이》,《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어리버리 백수, 세상과 맞짱뜨다》와 엽편소설집 《섹스박물관》, 동화집 《1,2,3 친구의 소꿉장난》을 출간한 바 있다. 《아내 죽이기》는 작가 고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필담이 여실히 드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와 매력으로 가득한 마법 같은 소설이다.
범죄는 늘 일어난다. 사소한 오해와 탐욕과 질투와 집착 때문에. 그 최후의 마지노선을 넘는 순간 살인이 일어난다. 형사로서는 유능하지만 남편으로서는 최악인 남자도, 참을 수 없는 마지노선이 있다. 바람난 아내를 향한 애증 어린 복수와 강력반 형사의 범죄 추적 과정을 교차 배열하고 서로를 연관시키는 구성의 세련미와 작가의 숙련된 필담이 인간 내면의 혼란과 세계의 비정함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묵직한 소재를 억지스럽지 않은 유머와 위트로 채우는 것은 작가의 재주다. 한국 소설 사상 가장 찌질한 캐릭터가 등장하여 한바탕 소설의 진경(眞景)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