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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관한 세 편의 대화

악에 관한 세 편의 대화

대산세계문학총서-8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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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소설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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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87g | 153*224*20mm
ISBN13 9788932019970
ISBN10 893201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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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모스크바 국립대학 총장을 역임한 아버지 세르게이 솔로비요프와 우크라이나 철학자 스코보로다 가문 출신의 어머니 폴릭세나 블라디미로브나 사이에서 1853년 1월 16일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물리수학과 역사철학을 전공했다. 철학자, 신학자, 윤리학자, 신비주의자, 정치사상가, 시인, 문학비평가로서 남긴 뛰어난 학문적 업적으로 19세기 세계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은 책과 논문으로 『서구 철학의 위기』(1874), 『총체적 지식의 철학적 기반』(1877), 『추상적인 원천들의 비판』(1877~1880), 『신인성에 관한 강의』(1878~1881), 『러시아의 민족 문제』(1883~1888), ?중국과 유럽?(1890), 『시집』(1891~1900), 『선의 변호』(1894~1897), 『세 편의 대화』(1899~1900) 등이 있다.
역자 : 박종소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과 대학원에서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연구』로 석사학위를,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 어문학부에서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시: 미학적?도덕적 이상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러시아 문학의 종말론적 신화양상Ⅰ?Ⅱ?Ⅲ」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한 단계 높은 러시아어1?2』(공저), 옮긴 책으로는 바실리 로자노프의 『고독』,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아저씨의 꿈』, 미하일 바흐친의 『말의 미학』(공역)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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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이라는 것은 단지 자연스러운 결핍일 뿐, 선(善)이 자라나면 그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불완전함입니까, 아니면 유혹으로써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 실제적인 힘이어서, 그것과 싸워 이기려면 다른 존재 질서의 지원(支援)을 얻어야만 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러한 중요한 문제는, 오직 완전한 형이상학적인 체계 속에서만 분명하게 연구되고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성적 사유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취향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 이 문제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저는 악에 관한 문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 p.9

Z 씨 유럽과 러시아에서 군국주의가 자멸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로 어떤 즐거움이나 기쁨이 생겨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일입니다.
공작 어째서요? 전쟁과 전쟁을 둘러싼 일들이 반드시, 그리고 지금 당장 인류가 피해야 할 무조건적인 악이며, 극단적인 악이라는 것을 의심하십니까? 이 사람 잡는 일을 완전히 즉각적으로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어떤 경우라고 할지라도 이성과 선의 승리라는 것을 의심하십니까?
Z 씨 저는 반대의 경우를 확신합니다.
공작 그럼 그건 어떤 경우죠?
Z 씨 전쟁은 절대악이 아니며, 평화도 절대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선한 전쟁도 가능하고 또 있을 수 있으며, 나쁜 평화도 가능하고 또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작 아! 당신과 장군의 견해의 차이점을 이제 알겠습니다. 장군의 말씀은 전쟁은 항상 선하며 평화는 항상 어리석다는 것이라군요.
장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히 전쟁이 때로 매우 나쁜 일이라는 것을 저 역시 잘 압니다. --- pp.36~37

Z 씨 매우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악은 실제로 존재하며, 선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전 영역에 있어 긍정적 대립이나 상위 자질에 대한 하위 자질의 우월 속에서도 표현됩니다. 개인적 악도 있는데, 그것은 인간 대다수에서 하위 자질, 즉 가축, 짐승의 정욕이 영혼의 높은 지향과의 대립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사회적 악이란 개별적으로 악에 예속된 세속 군중이 소수 훌륭한 이들의 구원 노력에 대항하여 승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간 안에는 물리적 악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 육체를 구성하는 하위의 물질적 요소들이 그것을 유기체의 아름다운 형태로 통합하려는 생기 있고 밝은 힘에 대항하여 보다 높은 삶의 현실적 토대를 말살시키면서 이 형태를 파괴하는 겁니다. 이것은 극단적 악, 즉 죽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극단적인 물리적 악의 승리를 최종의, 절대적인 승리라고 인정해야 한다면, 도덕적 사회적 영역에서의 개인적으로 거두는 선의 가상의 승리를 결코 진정한 성공으로 간주할 수 없을 것입니다. --- p.178

그는 처음에는 예수에 대해서도 적의를 가지지 않았다. 그는 예수의 메시아로서의 의의와 가치를 인정했지만, 내심으로는 예수를 오로지 자신보다 앞서 온 위대한 선구자로만 보았고, 자기애로 어두워진 그의 이성은 그리스도의 도덕적 위업과 절대적 유일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판단했다. “그리스도는 나보다 먼저 왔다. 나는 두번째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실은 시간적으로 뒤에 온 것이 본질상은 더 앞서는 것이다. 다름 아니라 나는 완전하고 궁극적인 구원자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역사의 끝에 왔다. 그 그리스도는 나의 선구자이다. 그의 사명은 나의 출현을 예고하고 예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21세기의 위대한 인간은 성서의 복음서에 씌어져 있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그 동일한 그리스도의 귀환이 아니라 예고하기 위해 왔던 그리스도를 최종적인 그리스도로 대체하는 것, 즉 자기 자신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모든 것을 자신에게 적용했다. 미래에 올 그는 이 단계에서 별다르게 특징적이고 독특한 면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예를 들면, 결코 악의로 비난할 수 없는 진실한 사람 마호메트도 그리스도와 자신의 관계를 이와 유사하게 바라보았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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