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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드록바 자서전 : 헌신

디디에 드록바 자서전 :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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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750g | 152*224*30mm
ISBN13 9791160071139
ISBN10 11600711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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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에서 보낸 유년기와 프랑스로 이주해서 보낸 청소년 시절 및 초기 선수생활

그 시절에 나는 선생님들과 따로 노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무도 나와 놀아주는 소년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나는 외국에서 온 아웃사이더였다. 그 소년들 사이에는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과는 다른(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상대를 무시하는 감정에서 비롯된 배타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나는 피부 색깔부터 다른 소년들과 달랐고, 그들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어떤 소년 중에는 내 피부가 정말 검은색인지를 확인해보겠다며 내 살을 문질러보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와 같은 상황은 내가 학교를 옮길 때마다 발생했다.

그때가 1998년의 여름이었다. 나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됐다. 나는 나와 같은 나이의 앙리가 프랑스에서 전에 없던 뜨거운 열기 속에 열린 프랑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앙리는 이미 스무 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슈퍼스타였고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확보한 선수였다. 반면 나는 깁스를 한 채 소파에 앉아 배달시킨 피자를 먹고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저런 망할 놈’ 같은 생각이 아니었다(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나는 그저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라, 이 바나나 먹는 놈아.” 물론 모든 갱강의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편지의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고 슬퍼서 오랫동안 그 편지지를 내 두 손에 쥐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축구계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겪는 순간이었다.

마르세유에서의 드록바

우리는 8월에 이미 오스트리아 빈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에 진출했다.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은 파르티잔 벨그라데, 포르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였다. 그리고 우리의 첫 번째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렸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믿기 어려울 정도로). 주장 라울, 지단, 호나우두, 피구, 카시야스 그리고 그해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데이비드 베컴까지.

그날은 내가 무리뉴 감독과 처음 만난 날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터널로 날 찾아와서 프랑스어로 나에게 나처럼 축구를 하는 사촌이 없느냐고 물었다. “아, 사실 아프리카에 저보다 훨씬 잘하는 형제들이 많습니다.” 내가 농담을 꺼냈다. “언젠가 내가 자네를 영입할 여유가 생기면 꼭 자네를 영입하겠네.” 그는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갔다.

드록바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마르세유를 떠난 과정

마르세유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크리스토프 부셰 회장을 만나서 난 절대 팀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2년 후, 3년 후라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어디로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그건 잘 알겠네. 하지만 2년 후, 3년 후에도 그 제안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구먼.” 부셰 회장이 대답했다.

날 영입한 이후에 조세 무리뉴 감독은 알려지지도 않은 프랑스 공격수에 그렇게 많은 돈을 썼다며 비판을 받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미래에 드록바가 첼시를 떠난 후에 이 영입에 대해 판단하라.”

첼시 입단 초기 드록바와 첼시 팬들의 갈등

그날 경기 막판에 맨시티 수비수 리차드 던과 내가 엉키며 넘어졌다. 나는 그를 지나서 드리블을 하려고 했고 그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다가 손으로 내 얼굴을 치고 말았다. 그의 손가락이 내 눈 바로 앞까지 닿을 정도였다. 나는 너무 아파서 경기를 계속하기가 어려웠다. 눈이 퉁퉁 붓기 시작했고 일어나기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잠시 그라운드에 누워서 고통을 참고 있었다. 그러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관중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야유를 보내는 팬들이 맨시티 팬들뿐 아니라, 첼시 팬들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나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내가 나의 소속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내 경기력이 형편없어서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뛰고 있었다.

드록바와 첼시의 운명을 바꾼 한 남자의 문자 메시지

여전히 영국 미디어나 팬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 시절, 흔들리던 내 마음을 잡아준 한 사람이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내게 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고, 다른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거의 혼자의 힘으로 나를 첼시에 남도록 설득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프랭크 램파드였다. “드록바, 나는 네가 첼시에 남았으면 좋겠어. 우리 같이 리그도 우승하고, 언젠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차지해야 하잖아!”

스콜라리, 히딩크, 안첼로티, AVB 감독 등에 대한 드록바의 생각

“자네는 내 팀 구상에 없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시 뛰지 못할 거야. 그러니 팀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그렇게 하게.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마침 지금 1월이잖아. 1월 말까지 새 팀을 구하고 떠날 시간이 있네.“ 나는 그(스콜라리 감독)가 나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그는 나를 팀에서 제거하고 싶어 했다. 그가 영입하고자 했던 선수는 인터 밀란에서 뛰고 있던 공격수 아드리아누였다.

“자네는 공격수다. 경기장 전체를 뛸 필요 없어. 슈팅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으면서 득점을 노리게.”그의 다른 전술,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 덕분에 나는 활기를 되찾았고 다시 경기에 나서 골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나는 내 능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히딩크 감독 밑에서 활기를 되찾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우리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후 4경기에서 연승했다. 첼시는 다시 좋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질되기 이틀 전에 나를 찾아와서 말했다. “드록바, 너와 같이 일해서 즐거웠다. 몇몇 일들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은 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것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한 결정은 아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알고 있습니다. 그게 축구죠.”

“내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무슨 일이든 내게 미리 알려달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경기에서 뛰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나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팀 시트를 보고서야 내가 뛰지 못 한다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러면 실망을 하게 된다. 걱정하지 말고, 이유를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나에게 미리 알려만 달라”고 말하곤 했다. 감독과 선수 간의 소통. 그것이 내가 거친 모든 감독에게 내가 요구했던 유일한 것이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그 간단하게 보이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드록바와 첼시 최고의 순간, 챔피언스리그 우승

나는 골키퍼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본 상태로 주심을 잠시 올려봤다. 그는 곧 휘슬을 불었고 나는 두 걸음을 걸으며 슈팅하는 척했다가 잠시 멈췄다. 아주 짧은 찰나에 나는 골키퍼가 왼쪽으로 향하는 것을 눈치채고 오른쪽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사실, 그것은 슈팅이라기보다는 구석으로 패스하듯 정확히 볼을 보내는 것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결승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나는 10번, 20번을 말했다. 그 한마디만이 골을 넣은 후 내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었다. 나는 곧바로 체흐에게 달려갔다. 바로 그가 우리에게 우승을 안겨준 사람이었다. 그 많은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내 페널티킥 직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나는 가장 먼저 그와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이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기분이구나. 항상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겠어.’ 나는 피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테리, 램파드, 체흐를 만났고 그들에게 고맙다고, 그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너무 행복해서 그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드록바의 중국행

상하이에서 보낸 몇 달 동안, 축구적인 관점에서 그곳에서의 나의 경험은 아주 긍정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날 무렵, 클럽 주주들 간의 이해관계로 인한 충돌이 생기면서 우리의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우리보다 훨씬 더 급여를 제때 받는 일이 중요했던 중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드록바의 첼시 컴백 배경

무리뉴는 직접 입을 열고 나를 다시 영입하는 이유가 감정적인 것이 아닌, 내가 여전히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그런 말은 나에겐 정말 행복한 것이었다. 내게 첼시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 첼시는 곧 나의 고향이었고, 나는 무리뉴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할 순 없었다. 그 결정은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것이었다.

드록바가 코트디부아르 내전을 멈추게 한 연설

“북부에 사는, 남부에 사는. 중부에 사는, 서부에 사는 나와 같은 코트디부아르의 모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 여러분에게 코트디부아르가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뛰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 말입니다. 우리는 여러분께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나라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모든 동료들에게 무릎을 꿇어달라고 요청하고 나 역시 그렇게 한 뒤 말을 이었다.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아프리카의 가장 풍족한 나라인 우리가 이렇게 전쟁으로 갈라질 수는 없습니다. 제발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투표를 해주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점점 더 나아질 것입니다.”

드록바의 미래

나는 스스로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늘 나의 뿌리를 잃지 않고 겸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감사한 일들이다. 나는 삶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를 알고 있고 인생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도 알며 다른 사람들의 눈에 나의 인생이 어떻게 보이든지, 내가 얼마나 많은 돈과 명성을 쌓았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나의 삶을 통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축구에 나의 흔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 누구도 내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사람들이 나에 대해 ‘드록바는 좋은 선수이기도 했지만 영리해서 축구를 통해 다른 걸 할 줄도 아는 선수였다’고 기억했으면 한다.

* 특별 출연 : 맨유의 박지성

나는 하프타임에 몸을 풀고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토레스를 대신해서 경기에 투입됐다. 그리고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판 데 사르를 괴롭혔다. 그리고 후반전 27분에 나는 에시앙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강하게 슈팅을 날려서 맨유 골문을 갈랐다. 마침내 내가 첼시에 희망을 안겨준 순간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제대로 세리머니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내 골이 나온 바로 직후의 공격에서 맨유의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면서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챔피언스리그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희망을 꺾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대회이자, 우리의 구단주가 그토록 우승을 염원하고 있는 그 대회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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