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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우체통
청개구리 문고-26이동
염연화 글 / 이승연 그림
|
청개구리(청동거울)
|
2017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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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연화
가을을 좋아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떠드는 것을 좋아하고 우주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또 다른 나와 만나기를 꿈꾸는 아이어른입니다. 2012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해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그림 : 이승연
대학에서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어린이들이 좋아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엄마 아빠가 이상해』 『잔소리쟁이 고모가 좋아』 『우리 학교 슈퍼 스파이』 『게임 중독자 최일구』 『왜 또 닦아?』 『소년NPO 바이러스의 습격을 막아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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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아빠 올 때까지 그림 그리고 놀자.”
“또 집이랑 해만 그리려고?”
예은이는 집 안의 벽마다 제멋대로 해를 그려 놓곤 했다. 벽에 아무리 많은 해가 떠 있어도 약 올리듯 곰팡이는 자꾸 피어났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때도 마지막에는 꼭 해를 그려 넣었다. 예은이가 그린 그림 속의 해는 화가가 자기 그림에 사인을 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 「꿈꾸는 쌍떡잎」
“잠보?”
참참이는 멍청하게 서 있는 잠보 앞으로 날아올라 짙은 갈색 눈을 들여다보았다. 잠보의 눈동자에 어려 있던 광활한 아프리카가 느껴지지 않았다. 맑게 빛나던 그 눈빛이 아니었다.
참참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눈을 향해 가까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무엇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생기 없는 눈동자를 콕 쪼았다.
“딱!”
작은 부리가 딱딱한 눈동자 위에서 미끄러지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아니야, 아니야! 넌 잠보가 아니야!”
참참이는 잠보의 가죽을 뒤집어쓴 박제 인형 아래로 힘없이 미끄러졌다. --- 「하쿠나 마타타」
“그래서였어? 그래서 형제자매를 찾아 주겠다고 한 거냐고!”
“넌 혼자가 아니야. 벌써 언니를 찾았잖아. 열 명, 아니 스무 명이 더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날 두고 도망치려고?”
내 말에 엄마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
“주사 맞고 수술하면 낫는 거지? 그렇지?”
“그래, 이겨 낼게.”
엄마는 눈가에 번진 눈물을 훔쳐 내고 애써 웃었다. --- 「토끼이빨」
여덟 편의 단편을 묶은 첫 작품집을 내면서
손님을 초대해 놓고 밥상을 차리는 것 마냥 떨립니다.
“뭐지, 이 오묘한 맛은?”
“더 맛을 봐야 알겠어. 빨리 다음 요리를 내놔 봐.”
이런 시식 평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앞으로는 보다 더 맛깔나고,
더 눈물 나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가후기」
--- 본문 중에서
“또 집이랑 해만 그리려고?”
예은이는 집 안의 벽마다 제멋대로 해를 그려 놓곤 했다. 벽에 아무리 많은 해가 떠 있어도 약 올리듯 곰팡이는 자꾸 피어났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때도 마지막에는 꼭 해를 그려 넣었다. 예은이가 그린 그림 속의 해는 화가가 자기 그림에 사인을 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 「꿈꾸는 쌍떡잎」
“잠보?”
참참이는 멍청하게 서 있는 잠보 앞으로 날아올라 짙은 갈색 눈을 들여다보았다. 잠보의 눈동자에 어려 있던 광활한 아프리카가 느껴지지 않았다. 맑게 빛나던 그 눈빛이 아니었다.
참참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눈을 향해 가까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무엇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생기 없는 눈동자를 콕 쪼았다.
“딱!”
작은 부리가 딱딱한 눈동자 위에서 미끄러지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아니야, 아니야! 넌 잠보가 아니야!”
참참이는 잠보의 가죽을 뒤집어쓴 박제 인형 아래로 힘없이 미끄러졌다. --- 「하쿠나 마타타」
“그래서였어? 그래서 형제자매를 찾아 주겠다고 한 거냐고!”
“넌 혼자가 아니야. 벌써 언니를 찾았잖아. 열 명, 아니 스무 명이 더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날 두고 도망치려고?”
내 말에 엄마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
“주사 맞고 수술하면 낫는 거지? 그렇지?”
“그래, 이겨 낼게.”
엄마는 눈가에 번진 눈물을 훔쳐 내고 애써 웃었다. --- 「토끼이빨」
여덟 편의 단편을 묶은 첫 작품집을 내면서
손님을 초대해 놓고 밥상을 차리는 것 마냥 떨립니다.
“뭐지, 이 오묘한 맛은?”
“더 맛을 봐야 알겠어. 빨리 다음 요리를 내놔 봐.”
이런 시식 평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앞으로는 보다 더 맛깔나고,
더 눈물 나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가후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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