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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 지똥구리네

문호리 지똥구리네

: 병치레를 달고 살던 아이를 위해 선택한 시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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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05g | 152*210*20mm
ISBN13 9788970907482
ISBN10 8970907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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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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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병혁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신문방송대학원을 나왔다. 그는 SADI INSTITUTE, 한양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중국 둔황 시와 북경 시 홍보위원 겸 공식 사진작가로 명예시민증도 가지고 있다. 15년 남짓 삼성, 현대, 두산, LG 등의 브로슈어와 사사를 만들기도 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기업과 서울시 및 정통부 등과 일을 하는 부동의 업계 1위 '업자'다. 현재 ism PHOTOGRAPHY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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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의자

문호리에 이사를 온 그해 이따금 우리 가족은 저녁나절이면 드라이브를 다녔다. 그날도 명달리로 가는 중이었다. 명달리, 그중에서도 폐교가 있는 계곡은 우리 가족의 놀이터였다. 뽕나무가 울타리처럼 둘러쳐져 있어 오디를 마음껏 따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학교 안에는 아름드리 잣나무가 수십 그루 있었다. 잣나무 아래로 가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좋았고, 가을에는 청설모가 갖고 가다 떨어뜨린 잣송이를 주울 수 있었다. 눈이 밝은 작은아이는 종종 커다란 잣송이를 주워 왔다.
명달리 가는 길은 큰 산이 막아선다. 구름이 걸려 있는 구불구불한 고개를 지나 계곡을 끼고 내려가면 판판한 평지가 펼쳐진다. 명달리에 가면 나는 꼭 삼국유사에 나오는 길달이 생각났다. 길달은 밤에 짐승과 내통하는 인물이다. 명달리는 그만큼 산도 높고 골도 깊어 왠지 비밀스런 곳이다.
그날 우리 가족은 명달리 폐교에서 해 질 때까지 놀았다. 집에 가기 위해 계곡을 따라 도는 커브 길을 지날 때 눈에 무엇인가 들어왔다. 칡넝쿨에 싸인 의자가 하나 길섶에 버려져 있었다.
“저 의자 갖고 가자.”

남편은 꽤나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차를 길옆에 세웠다. 의자는 버려진 지 오래된 듯했다.
“눈도 밝다. 이게 의자인 걸 어떻게 알아봤어? 이거 그냥 여기 두자.”
“갖고 가면 쓸모 있을 거 같아.”
“집에 의자가 없어?”
“싫어요. 갖고 갈래요.”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의 신경전을 지켜보다 엄마인 나를 열렬히 응원했다. 무엇인가 신기한 물건이 생긴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게다가 그것은 책에서 본 숲 속의 의자였다. 달 밝은 밤에 왠지 동물들이 와서 앉았다 간 것 같은.
질긴 칡넝쿨과 가시 돋친 며느리밑씻개를 걷어내자 팔걸이가 있는 커다란 갈색 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의자는 나무의자 이야기의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운명을 맞게 되었다. 숲 속에 버려진 의자는 트렁크에 실려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의자의 이야기는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된다. 이틀 동안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반쯤 벗겨진 페인트를 완전히 벗겨내자 의자는 그럴듯해졌다. 의자를 만든 나무는 속살이 뽀얀 나무였다. 칠이 벗겨진 의자는 바랜 복숭아빛이었다.
“야, 멋진 의자다. 이 의자 어디에 두지?”
“밖에다가 둬.”

남편은 여전히 낡은 의자를 집에다 두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서로 그 의자에 먼저 앉으려고 했다.
“우리 이 의자에서 뭘 할까?”
“난 그 의자에 앉아서 생각할 거예요. 저 의자는 생각하는 의자예요.”
“나는 저 의자에서 생각도 하고 밥도 먹고 놀 거야.”
큰아이는 씩 웃으면서 의젓하게 대답했다. 지기 싫어하는 작은아이는 의자의 용도를 언니보다 더 골똘히 생각했다. 언제 어느 집에서 있었는지 모를, 서부 영화에 나올 법한 의자는 갈색 페인트를 벗겨낸 것만큼이나 엄청난 변신을 했다.
의자는 서쪽으로 창이 나 있는 거실 앞에 놓였다. 강을 보고 강 너머의 산을 보고 그 위의 하늘과 구름을 보기에 좋은 자리였다. 의자는 큰아이의 말대로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하는 의자가 되었다.
아이들은 장난을 치며 놀다가도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을 때는 자못 진지했다. 늘 아빠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서 큰아이는 잠깐씩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곤 했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물어보지 않았다. 어쩌면 심각하게 생각하는 척했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진짜 심각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남편은 그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맛있게 한 대 피웠고, 나는 쉴 때마다 나가 그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흘러...가는 강물을 보았다. 큰아이는 매일 책을 들고 나가서 그 의자에 앉아서 읽었고, 언니가 없는 틈을 타서 작은아이는 다람쥐처럼 의자에 매달려 놀기를 좋아했다.
큰아이는 파란 시간이 오면 어김없이 책을 가지고 생각하는 의자로 갔다. 글을 모르는 작은아이도 그림책을 들고 의자로 갔다. 아주 가끔 두 아이들은 땅거미가 깔리는 파란 시간이 지나갈 때까지 의자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기도 했다. 팔걸이가 있는 버려진 의자는 책을 읽기 더없이 좋은 의자였고, 이름 그대로 생각을 채워 넣는 의자이기도 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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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이 와드드 떨어지는 어둑한 텃밭에서 혼자 놀라고 있는 작은 아이가 떠오릅니다. 이른 봄이었죠. 우박을 줍느라 손을 내미니 땅빛의 냉이가 힘껏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니까요.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뚫고 가끔 강보에 싸인 아기의 숨결처럼 어릴 적 시골에서의 기억들이 호오 다가옵니다. 마음이 저절로 포근해지고 한동안 세상의 속도를 잊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함께 한 추억'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사랑했던 시간이 물안개와 들꽃과 구름과 새들 노래 속에 펼쳐졌다면 누군가는 분명히 특별한 자산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나도 내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지만 줄 수 없었던 그 멋진 삶을 두 딸과 함께 누리고 있는 김수영 시인이 부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 대신 자연의 색깔과 냄새와 소리로 인생의 성패를 세는 사람들이 좀더 많은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김경옥(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되짚어보니 김수영 작가와 처음 만난 이후 무려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녀와 어린 딸은 덩치는 좋은데도 맥을 짚어보면 여기저기 허허로워 채워야 할 데가 많아 안타까웠다. 그동안 주치의로서 그녀가 씩씩한 엄마로 변신해가는 모습을 줄곧 지켜보아왔다. 항상 병치레를 달고 살던 아이를 위하여 전원생활을 감행한 그녀. 함께 글을 쓰는 낭군과 이제는 건강해진 두 아이, 만만치 않았을 양수리 시골 생활을 다채롭게 수놓아가는 그녀의 삶이 궁금하다.
이은미(이은미내추럴한의원 에스테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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