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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환생 세트

우아한 환생 세트

이세 | 청어람 | 2017년 03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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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104쪽 | 145*200*60mm
ISBN13 9791104911460
ISBN10 110491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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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영춘헌
조선 정조 재위 24년 6월 27일.
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창경궁 양화당 동쪽에 자리한 집복헌과 영춘헌 주위는 마치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 적막했다.
집복헌과 영춘헌은 궁궐의 전각이 아니라 마치 사대부의 행각처럼 단청도 없으며 월대 위에 지은 집도 아닌 소박한 건물이었다.
집복헌은 사도세자가 태어난 곳이었고 정조는 그런 부친을 그리워하며 집복헌 곁에 영춘헌을 지었다. 그곳에 있으면 이상하게 안온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가라앉고 정신이 맑아졌다.
영춘헌에 머무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처음엔 주로 집무실 겸 독서실로 사용하다가 수빈이 집복헌의 내실에서 아들 공(?)을 낳고부터는 아예 침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변을 모두 물린 정조는 서안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의 얼굴은 병색이 완연했고 조금 전까지 누워 있던 금침은 그의 등에서 흘러나온 피고름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제 그는 보위에 오르기 이전부터 준비해 온 그 모든 역량을 긁어모아 개혁을 마무리하려던 참이었다. 조정에서 노론을 모두 몰아내고 남인으로 교체한 뒤 강력한 군주제를 실현하려 했던 것이다. 그 시작으로 그믐쯤에는 이가환을 정승으로 임명하고 정약용을 다시 중용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하다 이 지경이 되었나.
보름 전 별것 아닌 것처럼 등에 돋아 난 옹저(癰疽*종기)는 이제 온몸으로 번져 있었다. 내의원 제조 서용보를 불러 진찰을 받은 것은 유월 열나흘, 그때까지만 해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러다 다시 종기가 계속 번지자 유월 스무나흘에는 연훈방을 사용했다. 그날 밤 잠이 들었을 때 피고름이 저절로 흘러 요에까지 번진 양이 몇 되가 넘었다. 서용보가 살펴보고는 이는 병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라 했었다.
이십육 일에도 연훈방을 사용한 후 증세가 조금 호전되는 듯하다가 경옥고를 마시니 잠자는 듯 정신이 몽롱해졌다. 영조의 병환을 돌보며 의학에 관한한 탁월한 학식을 갖추고 있었던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초기의 종기가 번지게 된 원인이 인삼이 든 육화탕에 있음을 직감하고 인삼을 기피해 왔었다.
그러나 정신이 혼미해졌던 것인지 그의 평생 건강 처방인 가미소요산을 합한 사물탕과 인삼이 든 경옥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신뢰하는 강명길의 추천이라는 말에 인삼이 든 경옥고를 복용하고 말았다.
이미 병세는 그가 느끼기에도 어려운 단계에 와 있었다.
그러나 세자 공의 나이 이제 열한 살.
장남인 문효세자를 잃고 보니 둘째인 공은 장성할 때까지 곁에서 보살피며 교육시키고 싶었다. 자신이 어려서 부친인 사도세자를 참담하게 잃고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결핍이 컸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했다.
지금 자신이 잘못된다면 세자가 왕위에 올라도 수정전(*영조비 정순왕후가 머물던 궁) 왕대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될 것이고 김관주(金觀柱)와 심환지(沈煥之) 등의 벽파가 정치를 주도할 것이다. 하면 그가 꿈꾸어 왔던 개혁은 물거품이 될 것이 자명했다.
수정전이 누구인가, 선왕의 비로 화완옹주와 함께 그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모략을 일삼던 정적이 아니던가!
지금까지야 숨통을 조여놓은 탓에 자세를 낮추고 있었지만 언제라도 기회를 잡으면 그에게 원한을 갚으려 할 것이다. 확증은 없지만 발병한 지 보름이 채 되지 않는 종기가 이렇듯 목숨을 위협하는 중병으로 발전한 데에는 분명 수정전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낼 수는 없었다.
“게 있는가?”
정조는 평생 자신의 곁을 지켜온 운검 김기섭을 불렀다.
“예, 전하!”
문이 열리며 그의 사제이자 평생을 지기로 지내온 겸사복장 김기섭이 들어왔다.
“사부께서 주신 것을 가져오게!”
정조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명했지만 그의 눈만은 조금 전까지 병석에 누워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도록 비장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부님께서 떠나며 주신 지함 말입니까?”
김기섭이 사부라 칭하는 이는 정조의 무술 스승이며 세자익위사를 이끌던 기기마였다.
기기마는 정조가 세손이었던 시절부터 줄곧 곁을 지켜왔던 신비한 인물로 그의 무예는 신기에 가까웠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기인이었다. 기기마는 신기하게도 정조와 함께한 그 긴 세월동안 늙지 않았다. 처음 본 그날처럼 언제나 한결 같은 얼굴에 건장한 몸으로 정조의 곁에 있다가 그 모습 그대로 떠나갔다. 기기마가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갔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그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놀란 듯 되묻던 김기섭은 곧 그 의미를 깨달은 듯 밖으로 나갔고 잠시 뒤에 낡은 지함을 들고 들어왔다.

“전하! 이제 신이 더 이상 전하를 보필을 할 수 없으나, 언제가 한 번은 전하께서 원하시는 것을 들어드리겠사옵니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실 때 이 지함을 열어보소서.”

낡은 종이함을 받아든 정조는 오래전 그의 사부 기기마가 궁궐을 떠나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사부님, ……이제 과인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셔야겠습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동안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지함의 뚜껑을 열었다. 지함 속에는 낡은 붓 한 자루와 종이 한 장, 그리고 먹물이 든, 밀봉된 병이 들어 있었다.

* * *

누군가 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걷고 있다. 안개가 옅어지나 했더니 길 끝에서 갑자기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다.
그 나무 아래에는 한 남자가 정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사내가 검을 들고 자결을 하려는 것이 보인다.
깜짝 놀라 그러지 말라고 손을 뻗으려는 순간 사내는 단검을 들어 자신의 몸을 푹 찔렀고, 쓰러지는 사내의 몸에 화들짝 놀란 세아는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또 꿈을 꿨어. 대체 몇 번째야?”
충격으로 잠시 멍해 있던 세아는 책상 옆에 걸어둔 백팩 안에서 노트를 꺼내 펼쳤다. 이것은 언젠가 백화점 세일 판매대에서 산 것으로 세아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노트였다.
세아는 새해 첫날, 바로 이 노트 첫 페이지에 올해 이루었으면 하는 꿈들을 적어두었다.
첫 번째는 ‘2015년, 새해에는 꼭 월하노인이 붉은 실로 엮어놓은 제 인연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세아는 병약한 어머니와 살면서 일찌감치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섰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는 재혼을 했지만, 새아버지의 학대 때문에 대학에 입학하자 곧바로 집을 나와 혼자 살 수밖에 없었다. 월세와 생활비까지 벌어가며 바쁘게 살다 보니 스물다섯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 본 세아였다.
2015년에는 정말 멋진 남자 친구가 뚝 떨어지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역시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하게 해주세요.’였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은 생활비로 쓰는 데만 해도 빠듯했고 그 덕에 대학 학비는 모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다. 그것은 훗날 고스란히 세아가 갚아야 할 빚이었다.
그러나 세아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이 잘 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대학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번에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하지 못한다면…… 정말, 그 앞일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렇게 두 개의 소망이 적혀 있는 노트 뒷장에는 세아가 새해 첫날부터 지금까지 꾼 꿈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세아는 펜을 들고 노트에 방금 전에 꾼, 아홉 번째 꿈에 대해 기억나는 대로 적기 시작했다.

2015년 6월 26일. 아홉 번째.
이제까지 꾼 꿈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다.
누군가 죽었다.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걷고 있었다. 길 끝에서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고 조선시대의 무사로 보이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칼을 들고 자신을 찔렀다. 그의 몸은 앞으로 꼬꾸라졌고 나는 놀라서 깼다.

이상하게 잠에서 깬 후에도 사소한 것들까지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꿈이었다.
2015년 새해 첫날 아침, 그녀를 깨운 것도 바로 이런 꿈이었다. 그 꿈은 아주 짧았지만 너무나 강렬해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세야, 나의 호위무사가 되어다오.’

조선시대 왕의 복장을한 젊은 남자가 나타나 그렇게 말했다.
그 이후로도 조선시대의 어딘가를 걷고 있는 꿈을 계속 꾸었다. 어떤 꿈에서는 여러 명의 아이들이 괴한들의 습격으로 죽기도 했고, 또 다른 꿈에서는 누군가의 혼례식에 서 있기도 했으며, 괴한들의 습격으로 화려한 차림의 여인이 죽기도 했었고, 이름이 강이라는 젊은 남자가 죽는 꿈을 꾸기도 했었다. 그렇게 반복해 꾸는 꿈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자 세아는 그 꿈의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트에 적어두기 시작했다.
계속 연결되는 꿈.
그 남자는 누굴까?
꿈 저편의 그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만 같은데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한편으로는 조금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세아가 꿈의 내용을 다 적고 노트를 덮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김동환 교수님 자리에 계신가요?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요.]
“예, 실례지만 어디시죠?”
[국립 박물관 김민우라고 전해주세요.]
“예, 잠깐만 기다리세요.”
전화를 돌려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동환 교수가 세아를 불렀다.
김동환 교수는 역사학자로 세아는 그의 프로젝트를 도와 조교로 일하고 있었다.
“찾으셨어요, 교수님?”
“응, 하나 부탁할 게 있어서 말이야.”
김동환 교수는 내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서류를 챙기며 떠날 준비를 하던 길이었다.
“예, 말씀하세요.”
“국립 박물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얼마 전 창경궁 담장을 수리하다가 기왓장 사이에서 뭘 발견했나 봐.”
“국립 박물관이요?”
“그래, 거기에 내 제자가 있다고 이야기 했었나?”
김동환 교수는 명함 지갑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세아에게 주었다.
“네, 김민우 학예사님이요? 지난번에 얘기하셨었어요. 그런데 뭐가 나왔다는 거죠?”
세아는 이름과 연락처만 적힌 심플한 디자인의 명함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응, 창경궁 담장의 기왓장 사이에서 둥근 통이 하나 나왔는데 그 속에서 서찰로 보이는 종이가 나왔다는군. 필체가 지난번 발견된 정조 어찰첩과 비슷하다고 하는 거야.”
“정조 대왕의 어찰?”
“내가 당장 가봤으면 좋겠는데…… 일단 자네가 내일 박물관으로 가서 먼저 한번 봐줘. 사진도 찍어 보내주고.”
“제가 가도 될까요?”
“지난번 정조의 어찰집을 분석할 때 자네가 자료 정리를 했잖아.”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교수를 도와 정조의 어찰첩에 대해 연구해 왔던 세아는 편지의 진위를 확인하는 중요한 일을 맡겨준 것이 너무 고마워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가방은 다 챙기셨어요?”
“응, 다 됐어.”
김동환 교수는 그렇게 대답하며 서류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는 그는 늘 연구하고 답사를 다니는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김 교수를 돕는 것은 몸이 고달픈 일이었지만 그래도 세아는 교수의 열정을 배우고 싶었다.
“갈아입으실 옷은 챙기셨어요?”
“차에 있지.”
“다녀오세요, 교수님!”
“그래, 내일 민우에게 먼저 전화하고 가.”
가방을 들고 나가려던 그는 다시 한 번 세아를 돌아보며 당부했다.
“네, 교수님!”
희끗희끗한 은발에 구겨진 셔츠와 무릎 나온 바지를 입었어도 그는 여전히 멋스러운 신사였다. 세아는 문 밖까지 따라 나가 김동환 교수를 배웅했다.

다음 날, 세아는 김 교수가 떠나며 부탁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용산에 있는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미리 김민우 학예사와 통화를 하고 약속 시간을 잡았지만 일이 조금 늦게 끝나 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야만 했다.
“여기 세워주세요, 아저씨!”
택시에서 내리던 세아는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
강하게 내리쪼이는 한낮의 햇볕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세아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국립 박물관 서화 보존실의 학예사인 민우의 사무실은 박물관 직원도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수장고 옆 특급 보안 지역의 육중한 철제문 앞에 있었다. 그 철제문 안으로 들어가면 분야별로 전문화된 문화재 보존 작업실들이 있었다.
“어?”
문을 열고 민우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세아는 벽에 걸린 정조 대왕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정조의 어진은 소실되어 사람들이 상상해서 그린 것이 널리 알려진 것인데 이곳에 있는 것은 선원보략에 남아 있는 간단한 그림을 토대로 그린 것이었다.
세아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선원보략에 실려 있는 정조의 어진을 처음 보았다.
박물관 견학을 갔다가 보게 된 어진 속의 그가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다가왔었다. 그림 속 그의 눈빛이 너무나 슬퍼 보여 세아는 가슴이 아려오고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한순간에 정조라는 인물에게 매혹되고 말았다.
자신이 사학과에 진학한 이유가 바로 거기서 기인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는 세아였다.
“혹시 오세아 씨?”
세아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에 돌아섰다. 모델처럼 멋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게 우아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김민우라고 합니다.”
“아, 예.”
세아는 주인 없는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와 있었다는 데에 당황스러워 목소리가 떨렸다.
“커피가 떨어져서 가지러 간 사이에 오셨네요?”
“네, 네!”
세아는 서둘러 지갑을 꺼내 명함을 찾아 건넸다.
“오세아라고 합니다.”
“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명함을 받아 든 민우의 입술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이러면서 무슨 남자를 만나겠다고…….’
세아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세아는 젊은 남자 앞에서만 서면 말도 제대로 하질 못했다. 평소에는 꽤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 젊은 남자 앞에만 서면 그 모양이었다.
“커피, 괜찮아요?”
사무실은 넓고 깨끗했지만 중앙에 놓여 있는 커다란 책상 위에는 자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세아가 책상 위의 자료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을 때 민우는 커피 원두를 꺼내고 있었다.
“그 서찰 먼저 보고 싶은데요?”
세아는 커피보다는 서찰의 진위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급했다.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시간도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시죠, 그럼!”
민우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작고 둥근 나무함을 꺼냈다.
“기름종이에 싸여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금방 쓴 것처럼 깨끗하더라고요. 그래도 공기와 접촉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둥근 통에 다시 넣어 오동나무 함에 넣어둔 겁니다.”
“창경궁 담장 보수 공사를 하다가 발견하셨다고요?”
“기왓장 사이에서 발견했답니다. 기름종이로 겹겹이 싼 것을 보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민우의 말을 들으며 편지를 펼쳐 보려는데 단검이 툭 떨어졌다.
“어, 이건!”
세아는 깜짝 놀랐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단검인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세아는 떨어진 단검을 주워 들고 종이에 쓰여 있는 글씨를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 어명이다. 세야, 돌아와 너의 일을 다하라.
이산.』

세아가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 그녀의 등 뒤에 걸려 있던 정조의 어진에서 점점 빛이 나기 시작했다. 세아는 목이 졸리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쓰러졌다.
“세아 씨! 오세아 씨!”
놀란 민우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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