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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 도쿄

드라마 인 도쿄

: 일드에 빠진 그녀, 드라마 속을 누비다

Theme Voyage-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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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374g | 153*190*20mm
ISBN13 9788991508620
ISBN10 89915086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부 드라마 완벽 해부
CHAPTER 01 꽃보다 남자
1 에이토쿠 고등학교
2 루이와 마키노의 계단
3 루이의 은행나무 길
4 에비스가든 플레이스
5 시오도메 이탈리아 거리
6 아오유즈
7 Y자 길과 계단
8 버진 토호 시네마
9 우에노 공원
10 록뽄기 서쪽 공원
11 롱보드 카페
12 츠타야 도쿄 록뽄기, 케야키자카시타 교차점
13 야토 다리

CHAPTER 02 삼가 아뢰옵니다, 아버님
1 우시고메 다리
2 BOOK 서점
3 커널 카페
4 링고 계단
5 코인란도리와 목욕탕
6 고양이 계단과 Y자 길
7 고쥬방
8 카페 파티오
9 젠고쿠지
10 사카시타와 여관 와카나
11 좁은 골목
카구라자카 명소 1 후지야
카구라자카 명소 2 키노젠
카구라자카 명소 3 타츠미야
카구라자카 명소 4 토리자야 본점
카구라자카 명소 5 카메이도 베이커리
카구라자카 명소 6 카메이도 레스토랑
카구라자카 명소 7 이치가야 피시 센터
카구라자카 지도

2부 드라마 핵심 코스 따라잡기
CHAPTER 03 유성의 인연
1 죠지클루니
2 기치죠지 역앞
3 이노카시라 공원
4 아자부쥬방 역 4번 출구와 파티오쥬방
5 라보엠
6 르 프티 토노
7 젠푸쿠지 공원
8 베르니 공원
Show in Tokyo 1 쿠로사와
Show in Tokyo 2 츠루통탄

CHAPTER 04 야마다 타로 이야기
1 이치노미야 고등학교
2 미무라 가家
3 야마다 가家
4 오다이바 해변공원
5 녹색 언덕길
6 코우난 공원
7 칸다묘진

CHAPTER 05 마왕
1 호도가야 가톨릭 교회
2 카페 오르 에 단
3 미나미모토마치 공원이 보이는 터널
4 스미다 강 근처
5 록뽄기 터널

CHAPTER 06 밤비노
1 하카타의 레스토랑 산 마르샤노
2 밧카날레
3 미카와다이 공원
4 코우난 공원
5 밧카날레의 쓰레기장
6 오오에도선 록뽄기 역
7 챠오 벨라
8 록뽄기힐스
Fans in Tokyo 1 쟈니스 숍
Fans in Tokyo 2 쟈니스 패밀리 클럽
Fans in Tokyo 3 츠즈키 스튜디오

CHAPTER 07 스탠드 업!
1 토고시 공원 역
2 토고시 공원 남쪽 출구 상점가
3 히다마리 공원
4 히가시시나가와 해상공원
M/V in Tokyo 「言葉より大切なもの」 뮤직비디오 촬영지

3부 이 장면이 중요하다 1
CHAPTER 08 시모키타 선데이즈
1 시모키타자와
2 시모키타자와 극장들
Show in Tokyo 3 안젤리카
Show in Tokyo 4 몰디브
Show in Tokyo 5 오타후쿠
Show in Tokyo 6 오구우

CHAPTER 09 스마일
1 야마시타 서점
2 HMV 시부야
3 헤이로쿠스시 오모테산도점
Show in Tokyo 7 규슈 쟌가라 라멘

CHAPTER 10 1파운드의 복음
1 성 에리시오 수도원

CHAPTER 11 아름다운 그대에게
1 몬키치
Show in Tokyo 8 사쿠라테이

CHAPTER 12 히어로
1 타츠미노모리료쿠도 공원
2 미츠이 클럽

CHAPTER 13 쿠로사기
1 이탈리아 공원
2 오모테산도힐스

CHAPTER 14 루키즈
1 아카사카히카와 신사

CHAPTER 15 노부타 프로듀스
1 시오카제 공원
2 시바 공원
Broadcasting Stations in Tokyo 1 후지TV
Broadcasting Stations in Tokyo 2 NTV
Broadcasting Stations in Tokyo 3 TBS
Broadcasting Stations in Tokyo 4 아사히TV

CHAPTER 16 유한클럽
1 하루미 여객선 터미널
2 나가이케 공원의 다리

CHAPTER 17 단 하나의 사랑
1 스타 주얼리
2 아카렌가 파크
3 국제여객터미널

CHAPTER 18 야스코와 켄지
1 요코하마 코스모월드

CHAPTER 19 프로포즈 대작전
1 요코하마 시립 대학교
2 미나미오오자와 역 근처 빨간색 다리

CHAPTER 20 아빠와 딸의 7일 간
1 와카바히가시 공원
2 영빈관 정문

CHAPTER 21 라스트 프렌즈
1 미용실 니체
2 케유카
3 로프트

4부 이 장면이 중요하다 2
CHAPTER 22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1 이케부쿠로 서쪽 출구 공원
Fans in Tokyo 4 계화루

CHAPTER 23 고쿠센
1 양쿠미 본가
2 키시모진
3 노가와 공원
VS Tokyo 노다메 칸타빌레 VS 고쿠센: 중화요리 십오번

CHAPTER 24 노래하는 형님
1 켄타네 집
2 사쿠라다 거리
3 도쿄타워 아래의 공원

CHAPTER 25 아네고
1 후츄노모리 공원
Street in Tokyo 1 도쿄 캐릭터 스트리트

CHAPTER 26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
1 무사시노 공원
2 아그네스 로드

CHAPTER 27 마이 걸
1 토요에이와죠가쿠잉 대학 요코하마 캠퍼스 253
2 이이쿠라 공원
3 PROP·CYCLES

CHAPTER 28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1 수도대학도쿄
Street in Tokyo 2 미츠이 아울렛 파크 타마미나미오오자와점

CHAPTER 29 구구는 고양이다
1 사토우
2 이세야

부록 드라마 지도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부 드라마 완벽 해부
숙소에 도착한 나는 전리품을 확인하는 장군의 마음으로, 주제가를 흥얼거리며 」꽃보다 남자」 영상을 돌려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계단이고 복도고 전혀 다른 곳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삽질’이었다. 학생들의 이상한 눈초리가 광속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노래까지 부르며 싱글거렸던 우리의 짧은 행복은 도묘지의 이지메를 당하는 츠쿠시처럼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졌다. 눈물을 머금고 독자 여러분께 헛고생의 결과를 공개한다. 에이토쿠 고등학교에서 루이와 마키노가 항상 만나던 복도와 계단은 세이케이 대학교가 아니다. 그럼 어디냐고? 정답은 바로 다음 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20, 「꽃보다 남자」 중에서

잇페이와 나오미가 처음 만난 곳. ‘링고リンゴ’는 사과라는 뜻인데, 드라마를 본 후 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나오미가 들고 가던 상자에서 사과가 쏟아지자, 잇페이가 가게에서 빈 바구니를 가져와 함께 주워담아주던 장면! 사과가 쏟아지는 모습과 나오미에게 첫눈에 반한 잇페이의 넋 나간 표정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을 장소다. 알고 나면 찾기 쉽지만 헤매기 딱 좋은 위치에 있다. 나도 여러 번 헤매고 다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간 일이 많다. 마침내 이 계단을 찾았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참 예쁜 공간이었지만 실제로 본 링고 계단은 생각보다 작았다. 역시 카메라의 힘은 위대해! --- p.54, 「삼가 아뢰옵니다, 아버님」 중에서

수많은 잡지와 TV에 나온 명물 빵집이다. 메뉴 중에서 커스터드 크림빵이 제일 인기다. 오후 1~2시에 가도 품절이 되니, 이것을 먹고 싶다면 오전에 가는 게 좋다. 크림빵을 먹기 위해 네 번이나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 다섯 번째 방문에서는 오전 10시에 도착해서야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카구라자카의 끝부분에 있기 때문에 구경을 마치고 가면 이미 품절. 그래서 이제는 카메이도 베이커리부터 카구라자카 일정을 시작한다. --- p.74, 「카구라자카 명소 5: 카메이도 베이커리」 중에서

2부 드라마 핵심 코스 따라잡기
골목에서 내려오자마자 노란 죠지클루니가 보인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보았는데 건물은 천막으로 가려진 상황이었다.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천막을 들춰내 계단으로 올라섰다. 지나가던 아주머니와 학생들이 웃는다. 하지만 못 보고 돌아가서 후회하느니, 잠시 뻔뻔해지는 게 낫다.
이미 팬들이 많이 다녀갔는지 나무 바닥이 삐걱거렸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바닥을 조심조심 걸어, 한국어로 적힌‘카레’라는 글자를 찾아냈다. 이걸 찍겠다고 여기까지 와서 무단침입을 하다니,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소득이 있어 기쁘다. --- p.77, 「유성의 인연」 중에서

이 드라마를 보면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그리고 파스타를 만들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지글지글 파스타 익어가는 소리가 들려야 할 밧카날레. 하지만 그 실체를 알고 났을 땐 엄청난 배신감에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었다. 놀라지 마시라. 이곳의 정체는 바로 비료 공장이다. 반이 현실이라는 장벽에 사정 없이 부딪히고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며 위안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곳이 공장이어선 안 되는 거다. 게다가 음식과 전혀 상관 없는 비료라니! --- p.128, 「밤비노」 중에서

“아! 잠깐만. 혼자 온 게 기특해서 내가 뭐 보여줄게.”
“뭔데요?”
“이거 봐. 아무한테나 잘 안 보여주는데… 내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거야. 니노미야 군이랑 야마시타 군의 사인이고 이거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표야. 기념이니까 사진 찍어 가!”
“할아버지, 감사해요!”
“아무나 보여주는 거 아니다!”
역시 여행은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 맞다. 평범한‘드라마 투어’로 끝났을지 모를 토고시에서의 시간이 유쾌한 두 분 할아버지 덕분에 전혀 다른 기억으로 저장되었으니……. 여름이 끝난 후에도 사총사와 치
에 짱의 인연이 이어졌듯이,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 장소와 나는 추억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 pp.143-145, 「스탠드 업!」 중에서

3부 이 장면이 중요하다 1
“수 짱!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다고 해서 이 근처에 타쿠야가 갔던 곳을 하나 알아왔어.”
“예? 타쿠야요? 아, 기무라 타쿠야 말씀하시는 거죠?”
“응. 타쿠야가 나왔던 」히어로」의 촬영지가 여기 근처라고 했거든.”
“와! 정말요?”
“여기다! 검찰 심사회의장으로 나왔던 곳이야. 알아보니까 여기 드라마에 자주 나오나봐. 외관이 멋져서 그런지 대사관 같은 걸로 등장한다고 하던데. 아참 」동경만경」인가? 거기서는 한국 대사관으로 나왔대.” --- p.182, 「히어로」 중에서

시바 공원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왔던 장소들을 콕 집어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공원이 등장했던 수많은 장면들을 되새겨볼 수 있다. 도쿄타워가 가까워지면 공원의 매력이 점점 진하게 느껴지고, 멀어지면 멀어지는대로 호젓하고 운치 있으니 반나절 정도 짬을 내서 여유 있게 돌아보자.
해가 질 때쯤 가야 시바 공원의 진짜 매력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그 무렵이면 연인, 친구, 직장 동료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공원으로 몰려든다. 그리고 핸드폰을 치켜들거나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한 채 사람들은 도쿄타워의 불빛이 켜지기만을 기다린다. 불빛이 켜지는 동시에 키스를 하는 커플들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도쿄타워가 켜지는 시간에 여자친구에게 반지를 주며 프로포즈 하던 장면을 목격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 감동을 받기도 했다. --- pp.192-193, 「노부타 프로듀스」 중에서

역에서 학교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늦은 밤이라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문이 열려 있었다. 학교 안을 걷는데 어두운 중에도 더듬더듬 드라마 장면들이 떠올랐다. 정문에서 한참 걷다보니, 익숙한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건물 1층에 화려하게 그려진 벽화는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아! 저 건물이다! 저기 맞죠? 자주 나오던 건물이요!”
“맞아, 저기야!”
계획 없이 우연히 들른 밤의 캠퍼스에서 주인공들이 가장 자주 사용했던 건물을 발견하니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건물 앞에서는 역시 자주 등장했던 시계탑이 우릴 반겨주었다. --- p.214, 「프로포즈 대작전」 중에서

4부 이 장면이 중요하다 2
양쿠미의 본가를 찾아냈다는 기쁨에 그곳에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졌다. 밤이라 플래시까지 터뜨려가며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카메라 플래시에 놀라 밖에 누가 왔는지 확인을 해보려는 모양이었다.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주세요’라는 문장이 전광석화처럼 파바박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동행자의 손목을 붙들고 뛰기 시작했다.
“뛰어!” --- pp.231-232, 「고쿠센」 중에서

영화는 혼자서 죽어도 보기 싫고, 무얼 할까? 마침 내 귓전에서는‘TOKIO’의 」宙船(소라후네)」가 흐르고 있었다. 무척 좋아했던 노래였고, 이 노래가 주제가로 쓰였던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도 참 좋아했는데……. 갑자기 아그네스 로드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쵸후에 있는 나가이케 공원長池公園이란다.
찾아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도착하자 기분 좋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카키와 우메무라 커플이 처음으로 아그네스 로드를 걸었던 장면 그대로.
--- p.250,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드라마 촬영지를 걸을 때, 나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주인공이었다.
평범한 도쿄 여행, 이제는 안녕! 유명 관광지 대신 「꽃보다 남자」에서 도묘지와 츠쿠시가 다녔던 학교와 「히어로」 타이틀백 촬영 장소, 「고쿠센」 양쿠미가 살던 집으로 가자. 점심은 인기 쇼 프로그램 「VVV6」와 「카툰캇툰」에 나왔던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 먹고, 저녁 때는 밤비노가 꿈을 키우던 공원에서 도쿄의 낭만을 즐겨볼까?

일드의 고전 「히어로」에서 최신작 「마이 걸」까지, 아라시에서 캇툰까지!
인기 드라마와 아이돌 스타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도쿄 테마 여행.


“시아와세(행복해).”
“스고이(대단해)!”
요 몇 년 사이, 사람들은 한류 스타의 인터뷰 현장이나 드라마 촬영지를 일본 아주머니 팬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에 급속히 익숙해졌다. 화면에 비친 그들은 소녀처럼 웃는다. 저렇게 좋을까 싶다가도, 그들의 환한 웃음에 이내 시선을 빼앗긴다. 정말, 순수하게 행복한 얼굴이구나!
지금 티비 속 그녀들에게, 저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닐 것이다. ‘장소’란 거기에 깃들인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덧입고, 독특한 무게를 지닌 추억으로 다시 태어나는 법이니까.

드라마 속을 걷다
한국에 오는 일본 여성들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행복을 맘껏 즐기며 일본 드라마 현장을 누빈 이가 있다. 이 책 『드라마 인 도쿄』는 일본 드라마와 아이돌 스타에 빠진 저자 조수현이 찾아다닌, 도쿄 드라마 촬영지 이야기다. 그는 위치도 생소한 드라마 현장에 가기 위해 허리가 아프도록 걸어다니고, 막상 도착해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들을 친구와 수다 떨듯 유쾌하게 풀어낸다. 좋아하는 드라마와 스타들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테마 여행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해진 도쿄에 색다른 의미와 즐거움을 불어넣는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던 몇 년 간, 촬영 현장을 한결같이 지키던 일본 여성 팬들을 보며 조수현은 반대로 일본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을 떠올렸다. 예전 일본 유학시절 가보았던 몇몇 촬영지의 기억은 엷어지기는커녕 꾸역꾸역 끈질기게 되살아났다. 도쿄에, 좋아하는 드라마 촬영지에 당장이라도 달려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고된 일과가 반복될수록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열망만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었다.
소망은 왜 그리 강력하고 끈질겼는지……. 벼르고 벼르다 도쿄로 떠나려는 그에게 지인들이 말했다. “일본 드라마 촬영지라면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혼자만 보고 오는 것보다는 다녀와서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좋지 않아? 책을 써보는 건 어때?” 이미 국내에 수많은 일본 드라마가 소개되었지만, 드라마 촬영지는 상당수가 생소한 곳이라 밤새워 인터넷을 검색해도 쓸 만한 정보 한두 개를 건질까 말까 하던 차였다. 누구보다 저자 자신에게 그런 책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으로, 그는 ‘도쿄 드라마 투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일드 마니아들이 가고 싶어하는 촬영지가 어디인지 설문조사도 하고, 정보를 찾기 위해 일본 웹을 이 잡듯이 뒤졌다.

카메라 바깥에는 이런 일들이!
사전 조사를 대강 마치고 떠난 몇 달 간의 도쿄 여행은 그야말로 ‘삽질’의 연속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아무리 조사를 꼼꼼히 해도 현장의 사정은 예상과 전혀 딴판이기 십상이고, 화면 속 장면과 꼭 맞는 장소를 찾으러 무리해 걷다보니 훈장처럼 온몸에 파스만 늘어났다.
「꽃보다 남자」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세이케이 대학교. ‘사진촬영 금지’라는 경비 아저씨의 제지를 무릅쓰고 루이와 마키노가 만나곤 했던 비밀 계단 사진을 열심히 찍어갔지만, 나중에 드라마 동영상을 체크해보니 계단 장면은 딴 학교에서 촬영됐다. 재기하는 심정으로 도쿄약과대학에 찾아갔더니, 그를 기다리는 건 엄청난 숫자의 CCTV! 나쁜 짓 하러 간 것도 아닌데, 괜스레 가슴이 오그라들었다.
기껏 시간 내서 파스타를 먹으러 간 「밤비노」의 식당은 저녁때부터나 영업을 시작한다 하고, 「마왕」에 등장했던 터널을 찾겠다고 나섰을 땐 변태 취급을 받으며 쫓겨났다. ‘일드의 전설’이라 불리는 「히어로」의 타이틀백 촬영지 타츠미노모리료쿠도 공원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타이틀백 화면과 똑같은 지점을 찾았다며 환호한 지 5분도 못 돼, 자신이 엉뚱한 장소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넓은 공원을 다시 샅샅이 수색해야 했다.
카메라 트릭에도 꽤나 골탕을 먹었다. 크고 예쁘리라고 생각했던 장소가 너무 소박해 눈앞에 두고도 빙빙 돌기 일쑤였고, 드라마 속 나무나 벤치가 소품이었다는 사실을 몰라 생고생을 했다.

도쿄에서 주인공이 되다
하지만 원하는 곳에 도착한 순간, 몸의 피로와 힘겨움은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경비가 삼엄한 동네였지만 「고쿠센」의 양쿠미가 살던 집 대문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뛸 듯이 기뻤고(흥분을 못 이긴 채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고 달아나긴 했지만), 인기 쇼 프로그램에 소개된 가게에 가서는 아이돌 스타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환호성을 올렸다. 「유성의 인연」 촬영지인 젠푸쿠지 공원에서 두 남자 주인공이 앉았던 벤치를 찾을 때는 스타일리스트 시절엔 느껴본 적 없는 투지가 끓어올랐으며, 「밤비노」의 주인공 반이 세수를 하던 미카와다이 공원 수돗가에선 화장을 하고 갔는데도 기어이 얼굴을 씻었다.
마치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출되듯, 짜릿한 흥분과 즐거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 파도에 두둥실 떠밀려 그는 자꾸자꾸 다른 촬영지에 발을 디뎠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새로운 이야기는 그의 여행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었다.
「삼가 아뢰옵니다, 아버님」의 주요 배경이었던 카구라자카.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가게 주인들과, 길에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그에게 “이 골목은 여기서 찍는 것보다 쭉 들어가서 반대편에서 찍는 게 훨씬 멋있다”고 자진해서 코치를 해주는 주민들……. 「스탠드 업!」의 대부분 장면들을 촬영한 토고시 공원 상점가에선 과일 가게 할아버지가 소중히 보관해두었던 드라마 촬영스케줄 표와 주인공들의 사인을 꺼내 보여주셨고, 곳곳의 촬영지마다 외국에서 온 드라마 팬 ‘동지’들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말없이 감동을 공유했다.

좋아하는 장소의 기쁨
저자는 이 책 『드라마 인 도쿄』에서 총 29개 드라마 120여 개 촬영지를 누비며 건져낸 이야기보따리를 시시콜콜 풀어놓는다. 어느 곳은 외부인 출입을 꺼리고, 어느 곳은 화면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옆에 보이는 것이 진짜이며, 어느 곳은 사람이 많으니 점심때는 피해야 한다는 등, 끝없이 이어지는 그의 수다는 마치 새벽시장의 물기 머금은 꽃들처럼 선명하고 생기 넘친다. 그는 자신과 같은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고생 없이 즐겁게 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지에 찾아가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사진도 티비 화면과 가장 흡사한 앵글로 담으려 애썼다. 거기에 인기 쇼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진짜 맛집들과 도쿄 시내 방송국, 아이돌 스타 관련 물품과 캐릭터 상품을 살 수 있는 숍까지 빼곡히 채워넣었다. 저자가 그렇게 욕심을 부린 건, 의미를 가진 장소가 얼마나 특별한 힘을 발휘하는지 온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인 도쿄』를 펼쳐보면, 저자가 안내하려는 것이 물리적 의미의 장소가 아닌 무궁한 이야기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라는 사실을 금세 눈치 챌 수 있다.
같은 숲이라도 햇빛과 달빛 아래서의 느낌이 다르고, 어느 한 순간의 우연한 만남이 매일매일 무심히 지나치던 길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기도 한다. 하물며 너무나 좋아해 몇 번이고 돌려봤던 드라마, 그 주인공들이 울고 웃던 장소에 자신의 추억을 보태는 기분은 어떨까? 그 내밀한 여행의 기쁨을 이 책『드라마 인 도쿄』가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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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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