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는 한때 천사였다

그는 한때 천사였다

리뷰 총점8.7 리뷰 39건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100 1주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40g | 147*210*30mm
ISBN13 9788984373037
ISBN10 89843730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브라임 교수는 왜 날 연민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걸까?
“변호사님의 주치의가 이미 뭐가 문제인지 대충 설명해주었을 겁니다.”
“뇌종양 말입니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뇌의 왼쪽 두정엽에 생긴 글리오블라스토마입니다.”
그 잘난 의학용어를 들먹이며 기를 죽일 생각인가?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마흔여덟입니다. 글리오블라스토마가 암과 같은 뜻인가요?”
“뇌종양의 일종입니다.”
레스탕자 박사는 종양을 제거하면 살 수 있다고 했어.
프랑수아는 침을 삼키려고 애써 보았지만 입안이 바짝 말라 침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 입과 목이 계속 바짝 타들어간다.
이브라임 교수가 방사선 전문의가 작성한 검사 결과 소견서를 보고 있는 동안 프랑수아는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든다. --- p.33

분명 달리 살 수도 있었는데?
후회의 파도와 회한의 모래바람이 한꺼번에 밀어닥친다. 중대 병력 정도의 가벼운 공격이 잇따르다가 곧 대대적인 총공세가 시작된다.
조금이라도 계급 사다리의 상층부로 올라가기 위해 미친 듯 일만 하며 보낸 시간들이다. 사다리의 맨 아래쪽에서 시작해 기를 쓰고 한 칸씩 올라갔는데 갑자기 부질없는 일이 될 줄이야. 미리 알았더라면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에 살길 고집하지 않았을 테고, 중고 르노를 굴리며 살지 않았을 테고, 할인마트에서 파는 값싼 옷을 사 입기 위해 알뜰정보를 모으지는 않았으리라. 주말에 TV나 보며 살아야 하는 생이 될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던가? 이제는 그런 생마저도 부러울 지경이다.
--- p.44~45

“혹시 프랑수아 다뱅 씨에게 숨겨둔 정부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제가 아는 한 프랑수아에게 정부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확신하시죠?”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프랑수아는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여자와 떠난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어요. 프랑수아는 형사님이 상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 나라에서 소리 소문 없이 정부와 사라지는 사건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프랑수아는 절대로 그럴 리 없어요. 그런 행위가 아예 불가능한 사람이죠. 내 자존심에 상처가 되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한 프랑수아는 절대로 그런 부류가 아니죠.”
리샤르 대위는 기가 막힌다는 듯 드러내놓고 미소를 짓는다.
“프랑수아를 찾아주실 거죠?”
“우리는 프랑수아 다뱅 씨가 실종되기 전 행적을 시간대별로 파악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추적할 겁니다. 다만 우리가 처리해야 할 실종사건이 이미 수십 건이나 접수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세요. 그러니까 프랑수아 다뱅 씨에게만 전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뜻입니다.”--- p.60~61

왜 모든 일에 반드시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단 말인가? 뇌에 생긴 종양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왜 갑자기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납득이 되는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따라서 애송이 녀석과 동행하게 된 여행길에 대해서도 굳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잖은가?
프랑수아는 에스테렐의 붉은 땅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바다를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불현듯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났던 카페테리아의 여종업원이 떠오른다. 그녀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고, 세계 일주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프랑수아는 난생 처음 비상식적인 일에 몸을 내맡겼다. 이제껏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다.
--- p.104~105

플로랑스는 블라인드를 내리고 전등을 모두 끈 다음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는 현관문을 여는 순간 마침 초인종을 누르려던 남자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흠칫 놀라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안녕하십니까, 부인. 저는 군인경찰대 소속인 페로 대위입니다.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페로 대위가 삼색기가 선명한 신분증을 눈앞에서 흔들어 보이고 나서 이내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프랑수아 다뱅 변호사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프랑수아는 지금 집에 없어요.”
“혹시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플로랑스는 잠시 주저한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우리는 프랑수아 다뱅 변호사가 히치하이커 한 사람을 차에 태워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히치하이커는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범죄자입니다. 프랑수아 변호사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거든요.”
“위험하다고요?”
“그놈은 흉악범입니다. 그러니까 프랑수아 변호사가 어디에 있는지 당장 알려주셔야만 합니다.”
“생마르탱 베쥐비에 있는데 마침 프랑수아에게 가려던 중이었어요.”
“프랑수아 변호사가 아직 히치하이커와 동행하고 있다고 하던가요?”
“네, 젊은 히치하이커와 함께 있다고 했어요.”
플로랑스는 페로 대위에게 민박집 주소를 적은 종이를 내민다.
“때맞춰 부인을 만나 뵙게 되어 몹시 다행이군요.”
--- p.113~114

폴은 죽지 않았고, 프랑수아는 재빨리 자동차로 달려가다가 뭔가 발에 걸려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두 눈을 크게 뜬 민박집여주인 체리의 시체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머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백색의 자갈길 위에 어느새 피 웅덩이가 생겼다. 주인여자의 이름인 체리처럼 붉은 웅덩이이다.
“오, 안 돼!”
프랑수아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어서 서두르라니까 뭐해요? 민박집 주인여자는 어차피 죽은 목숨이에요. 지금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프랑수아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차게 고개를 젓는다.
폴이 다가오더니 그의 팔을 낚아채 BMW까지 끌고 간다. 벤츠 운전자의 시체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폴은 그를 조수석으로 밀어 넣고 나서 운전석으로 돌아와 직접 핸들을 잡는다.
자갈길을 통과한 BMW는 현기증 나는 속도로 아스팔트 도로 위로 올라선다.
--- p.139

비즈니스 전문변호사로 일하며 의뢰인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긴 했다. 딱히 손을 더럽힌 적은 없지만 약간의 양심을 팔아버린 적도 있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적당히 타협한 적도 있고,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을 감기도 했다. 그 당시는 변호사로 살아남기 위한 불가분의 선택으로 치부했다.
프랑수아는 창문을 닫고 방 쪽으로 몸을 돌린다. 폴은 아직 침대 한가운데에서 잠들어 있다. 그는 잠시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제 막 어른이 된 애송이 녀석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얼마나 험하고 굴곡진 삶을 살아왔기에 어린 나이에 이토록 위험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까? 경찰에 신고해야 마땅할까?
아마도 경찰에 신고하는 게 녀석을 위해 바람직할 수도 있다. 아니, 그냥 녀석이 살아온 방식대로 내버려두는 게 옳을 수도 있다. 형사 소송 전문 변호사들을 알고 지낸 탓에 적어도 교도소가 어떤 곳인지는 잘 안다. 교도소에 다녀온 범죄자들이 모범적인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프랑수아는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녀석과 함께 있는 동안 마음이 안정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가는 여행길에서 만난 표지판 같다고나 할까? 이제 녀석 없이 혼자 여행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 지경이다. --- p.161

“그때는 열여섯 살이 되어갈 무렵이었어요. 저는 처음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거절했죠. 그러자 브뤼노가 죽든지 죽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브뤼노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제가 맡은 일을 차질 없이 처리하자 브뤼노는 몹시 만족해했지만 저는 그야말로 기분이 말이 아니었죠.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토하기만 했어요. 마누가 곧 익숙해질 거라며 등을 토닥여주더군요. 저는 브뤼노와 마누가 시키는 대로 협박과 갈취, 살해를 계속했어요. 열일곱 살이 조금 지났을 때 마침내 브뤼노는 저에게 아파트 한 채와 차를 사주고 생활비를 지원해 주기 시작하더군요.”
“그전까지 펠리자리 가문에서 돈을 한 푼도 안 줬다는 거야?”
“저는 놈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들의 논리대로 따르자면 제가 일을 하는 건 빚을 갚기 위해서였어요. 브뤼노는 제가 돈이 많이 모으면 도망칠까 봐 걱정되는지 단 한 번도 풍족하게 대가를 지불한 적이 없어요.”
“자네는 어쩌다가 펠리자리 가문을 떠나게 되었나?”
폴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고 이리저리 돌리기만 할 뿐 불을 붙이지 않는다.
“일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어요.”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게 당연히 쉽진 않았겠지.”
“사람을 죽이는 것도 싫었지만 언제까지나 그들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게 더욱 끔찍했어요. 변호사님도 생각해보시면 즉시 답이 나오겠지만 노예에 불과한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았죠.”
--- p.29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1점 9.1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