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Love and Other Impossible Pursuits》
- 2009년 가을 제작 완료 전세계 곧 동시개봉 예정/토론토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 감독 돈 루스(Don Roos)/119분
- 출연 : 나탈리 포트먼(Natalie Portman), 스콧 코언(Scott Cohen), 리사 쿠드로(Lisa Kudrow), 찰리 태헌(Charlie Tahan)
해를 거듭하며 성숙해 가는 나탈리 포트먼의 연기를 보는 것은 정말 매혹적인 즐거움이다. 데뷰작 ‘프로페셔널(The Professional)’과 ‘뷰티풀 걸스(Beautiful Girls)’에서 시작해 블록버스터 대작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모든 작품에서 우아한 지성미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돈 루스 감독의 ‘Love and Other Impossible Pursuits’ 에서 포트먼은 복잡하게 얽힌 가족의 내밀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처음으로 완전히 성숙한 여인 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성숙한 여인 나탈리 포트먼의 매력
가족 일은 절대로 처음 기대했던대로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법이 없다. 에밀리아 그린리프(포트먼) 역시 자기가 손가락질 받는 후처가 되어 의붓어머니 노릇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잭(스콧 코언)을 그의 부인 캐럴린(리사 쿠드로)한테서 뺏어온 다음 에밀리아는 새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가족에게 몰아닥친 전혀 예상치 못한 십자파도에 휘말린다. 운명의 남자라 생각한 연인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에밀리아는 그때부터 사사건건 비협조적인 의붓아들,그리고 여전히 자기 아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신랄한 성격의 전처와 실타래처럼 꼬여만 가는 관계를 풀어나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잭과의 결혼생활을 단단히 묶어 줄 축복이라 생각했던 딸 이사벨을 낳은 지 이틀만에 잃으서 에밀리아는 헤어나기 힘든 정신적인 폐허상태로 빠져든다. 고집세고 턱없이 조숙한 다섯 살 짜리 애늙은이 윌리엄과 잘 지내 보려는 노력에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남의 가정을 파탄시킨 죄로 손가락질 당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전처 캐럴린에 의해 무시당하면서 에밀리아는 차츰 잭에게서 멀어져 간다. 그러다 마침내 실망한 결혼에 빠져 익사할 위험에까지 다다른다.
돈 루스는 주연 여배우들에게 풍부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주인공들에게 복합적이고 다양한 자아를 충분히 드러내 보이도록 만든다. 관객들은 여주인공이 자아와 벌이는 싸움을 따라가면서 깊숙한 감정이입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루스 감독은 효모를 넣어 발효시키듯 등장인물들을 항상 유머로 맛을 낸다. 에밀리아가 윌리엄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장면을 보면 맨하탄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어떤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유머로 발효시킨 사랑의 상처들
루스 감독은 쿠드로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포트먼에게는 그녀가 ‘클로저(Closer)’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내면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공간을 허용해 주고 있다. 에밀리아는 슬픔과 절망,그리고 분노를 힘겹게 오가다가 끝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 나가는 여성이다. 힘들게 얻은 상처 투성이의 영광을 통해 기적처럼 등장하며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는 여인이 바로 그녀다.
돈 루스(Don Roos) 감독
뉴욕주 포킵시(Poughkeepsie) 태생으로 노트르담대를 졸업했다. ‘러브 필드(Love Field)’(92)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고,이후 ‘싱글 화이트 피메일(Single White Female)’ (92), ‘보이즈 온 더 사이드(Boys on the Side)’ (95),‘디아볼리크( Diabolique)’ (96), ‘더 오퍼짓 오브 섹스(The Opposite of Sex) (98)등의 작품을 썼다. ‘더 오퍼짓 오브 섹스’는 감독 데뷰작이기도 하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은 작품은 ‘바운스(Bounce)’ (2000), ‘해피 엔딩스(Happy Endings)’ (2005),그리고 이번에 개봉되는 ‘사랑 그리고 여러 불가능한 소망들(Love and Other Impossible Pursuits)’ (200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