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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꽃잎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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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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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74g | 153*224*30mm
ISBN13 9788993975185
ISBN10 89939751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윤용철
1930년 5월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退溪院面)에서 태어났다. 1950년 6·25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보병 제1연대(제7사단) 일등병 신분으로 참전, 이후 개편된 제2843부대와 제7사단 5연대 등에서 복무한다. 1951년 12월 24일,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벌어진 전투 중 중상을 입고 1952년 7월 5일 명예 제대(만기 제대)를 한다. 제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 중인 조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또다시 전장으로 뛰어들게 된다.
미 극동사령부 산하의 첩보부대(HID)인 제8240 부대에 자원, 중대장에 임명되어 1년 1개월간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이른다.
전역 후 7년 동안 한국전력 운수부 전차폐지 청산위원 공무원을 지내다 퇴임한다. 1970년에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하여 “성실하게 살자”는 신념으로 근무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년퇴직 시에 공로패를 수상하게 된다.
그간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비롯하여 6·25 한국전쟁종군기장증, 공비토벌기장증, 한국증권거래소 공로패, 농협 전이용사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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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전쟁의 중심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첫날부터 북한군을 맞닥뜨려야 했다. 북한군의 남침 전날 휴가를 나와 내곡리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내가 명령을 받고 동두천 부대로 귀대를 했을 때는 6월 25일 오전 9시경. 새벽부터 내리던 가랑비는 좀 더 굵은 빗줄기가 되어 눈앞의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귀대를 서둘렀던 내 마음 또한 불안했다. 비단 나뿐이었겠는가.
--- p.91

“여러분, 지금 인민군들이 후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인민군을 몰아내고 있으니 여러분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십시오!”
거짓말이었다. 인민군들이 탱크와 기마병을 앞세워 의정부를 유린하는 것을 뒤로 하고 달려온 길이었다. 말하자면 그곳에서 쫓겨 온 피란민들이었다. 그런데 우리 군이 맨 손이나 마찬가지인 무방비 상태에서 탱크와 기마병을 몰아냈다?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전쟁이란 그렇게 인간의 작은 진실마저도 거짓 속에 내던지게 만들었다.
--- p.104

“만세, 만세!”
둘은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한강을 헤엄쳐 건널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물속에서 뭔가가 잡아당길 것만 같아 엄두도 내지 못한 도강이었다. 분대장이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그 일을 해냈다는 기쁨은 곧 살아있다는 기쁨과도 맞먹었다. 혼자라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살아있다는, 해냈다는 기쁨도 잠시 우리 둘은 서로의 모습에 더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둘은 달랑 팬티만 입고 있었던 것이다.
--- p.110

아픔은 독배인 듯했다. 아픔이 밀려올 땐 하나씩이 아니라 뭉텅이져 오기 때문이다.
북한군의 남침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한 것도 모자라 4일째인 이른 아침도 또 다른 아픔이 내 눈 앞에 펼쳐졌던 것이다.
나와 분대장이 부평 제17연대에서 새 군복과 개인화기를 받아 들고 다시 대방동 한강 근처에 도착했을 땐 너머에 있는 한강다리가 벌크 4개에 의한 굉음과 함께 폭파되고 있었다. 서울 시내로 진입한 북한군의 탱크가 한강다리를 건너지 못하게 하기 위한 불가피한 군 당국의 선택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군 탱크만 건너오지 못한 게 아니었다. 수많은 차량과 그에 탑승했던 시민들 그리고 피란길에 올랐던 사람들이 함께 희생되었다.
--- p.117

자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나’란 존재는 ‘나라’가 없는 곳엔 존재할 수 없으며, 자유 민주주의도 없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슬프지만 내가 그날의 기록을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 p.122

“인민군이 들어오면 갖고 있는 것 죄다 빼앗기고 죽습니다. 군인으로서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실탄을 실어 나를 차가 있어야 전쟁을 치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기에서 인민군 손에 죽는 거나, 군에 가서 운전하다 죽는 거나 죽는 건 매한가지 아닙니까. 어떤 죽음이 더 의미 있습니까?”
강력하지만 절박함의 진심이 묻어 있는 내 말에 차주들 하나 둘씩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더니 군에 협조하기에 이르렀다.
--- p.137

“야, 윤용철! 넌 당장 총살이다.”
소대장과 함께 내 쪽으로 걸어들어 오던 나도일 대대장의 격앙된 소리였다. 얼굴은 화가 돋아 올라 있었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인마, 생각해봐. 그 탄약이 적의 손에 들어가면 얼마나 많은 아군이 죽겠나. 넌 총살이야 인마!”
“…….”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가슴이 철렁했다. 전시 상태에서 지휘관의 말은 곧 법이었으니.
그런 내게 나도일 대대장은 ‘사형선고문’을 읽도록 명했다.
지휘관의 명이었고, 억울하지만 나는 담담히 사형선고문을 읽어내려 갔다.
“사형선고문…….”
--- p.154

낙동강 전선에서의 전투는 어느 곳 하나 치열하지 않은 전투가 없었다.
이는 곧 희생이 엄청났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런 전쟁, 그런 희생을 치르고 지켜낸 나라다. 오로지 바칠 수 있는 것은 몸뚱어리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피로, 목숨으로 지켜낸 것이다. 그런 국가임을 우리 모두는 한 시도 잊지 않길 당부하고 또 당부하는 바이다.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지를.
본문 170페이지
죽어 썩은 수많은 시체 더미에서 득실거리는 구더기를 보며 잠을 자야 했고, 밥을 먹기도 했다.
그것이 전쟁의 참상이었다.
--- p.166

지금도 67년 전의 그때를 생각하면 코끝에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것 같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앳된 학도병들과 북한군이 남한 점령지에서 강제 징집한 의용군들의 죽음이다. 북한군은 그들을 강제로 끌고 와 자신들을 대신해 총알받이로 이용했다.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었던 어린 넋을 떠올라치면 지금도 여전히 명치끝이 아파온다.
공산 집단의 적화통일 전략은 그야말로 잔혹하기 이를 데 없다.
--- p.173

“돌격 앞으로!”
“돌격 앞으로!”
누군가 절규하듯 외치는 명령도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질 뿐이었다.
아무도 앞으로 나아가는 병사가 없었다. 전열이 흐트러져 전의를 상실한 우리는 무질서한 상태로 시내로 몰려갔다. 당시 내가 후퇴 명령을 받은 것은 병참 선임하사로서 남은 병기, 탄약, 피복, 보급품 등을 군용차량에 싣고 있을 때였다. 정리하고 보니 무기만 군용차량으로 두 대였다. 긴박하게 후퇴를 해야 할 상황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남은 병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병참 장교도 마찬가지였다. 시쳇말로 몸뚱어리 하나 빠져나가는 일이 더 급했던 때였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무기들을 그곳에 그냥 두고 가게 되면 부메랑 되어 아군을 향한 살상무기가 될 게 뻔했다. 나는 모두가 경황없는 틈을 타 차량에서 무기들을 내려 불을 질렀다. 그리고 차량에는 한 명의 병력이라도 더 탈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이 사실에 대해서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함구했다.
--- p.192

1951년 5월 16일.
중공군은 구만리 일대를 방어하던 우리 부대를 우회하여 퇴로를 먼저 차단한 후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중공군은 돌파된 우리 군 진지를 우회하여 후방을 차단하고 지휘소 및 관측소 등 주요시설을 타격했으며 퇴각하는 한국군을 추격하여 습격했다.
5월 16일 자정 무렵 중공군은 소치리의 우리 부대 지휘소를 타격하여 지휘부가 분산됨으로써 지휘통제체계를 완전히 마비시켰다.
대오를 잃은 우리 부대 병사들은 삼삼오오 퇴각하기 시작했다.
중공군은 한 곳을 집중 타격하는 전략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 타깃이 우리 부대였다.
본문 216페이지
“도망칠 생각은 아예 말라우. 쫑간나 새끼들. 가차 없이 사살하갔어.”
인민군들은 말끝마다 욕설로 엄포를 놓았고, 포로끼리 이야기하는 것조차 막았다.
실제로 화천과 김화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렀을 때 탈주사건이 발생하자 인민군은 가차 없이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 p.210

포로수용소에 수감 된 지 4주 정도 지났을 무렵, 나는 마침내 탈출을 감행했다. 바로 전 날, 전선에서 실려 온 인민군 부상자로부터 인제 전투에서 우리 부대가 빼앗겼던 인제와 현리를 우리 군이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 p.220

“으악~!”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병력 우세로 고지를 포위했던 적병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시꺼먼 수류탄을 던졌던 것이다.
순간 나는 그것을 피한다고 숲으로 몸을 던졌으나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다.
내가 방망이 수류탄을 맞은 지점은 경사가 가파른 곳이었다.
화약 냄새와 함께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내가 살았나!’ 하고 천천히 몸을 움직였더니 그대로 주르륵 눈길에 밀려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p.241

대구 육군 제1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제대로 응급치료를 하기 위해 얼굴에 둘러놓았던 붕대를 풀고 보니 내 모습은 사람이 아닌, 괴물의 몰골이었다. 코는 절반이 사라졌다. 눈은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았으며, 오른 쪽 손도 움직일 수가 없었고, 양쪽 허벅지도 파편들로 걷기가 불편했다.
--- p.246

그때 머물렀던 알섬에 대한 기억은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되곤 한다.
당시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큰 물고기를 그곳에서 처음 봤던 것 같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천연 요새와도 같은 그곳의 물고기가 사람처럼 커보였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던 물고기의 향연은 내게 잠시 그렇게 위로가 돼 주었다.
짐승의 시간이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멈추었던 그 시간 속에 아주 잠깐 숨을 쉬게 했던 기억인 것 같다.
--- p.268

나는 이 세상에 왔던 작은 꽃잎이다.
제 할 일을 다 하기 전까진 난 여전히 바람에 지지 않을 테다.
꽃잎은 절대 바람에 지지 않는다.
제 할 일을 다 하기 전까진.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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