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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지절

청명지절

산하 | 청어람 | 2017년 0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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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406g | 130*190*30mm
ISBN13 9791104911453
ISBN10 11049114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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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달 모양의 창을 타고 게으른 햇살이 쏟아졌다.
귀밑머리를 살며시 흔드는 부드러운 바람이 옅은 색의 장막을 나붓이 살랑인다. 곳곳에서 붉은 작약이 피어오르는 나른한 여름의 초입, 평화롭던 공주부에 때아닌 소란이 일었다. 평소 엄격히 출입이 통제되어 줄곧 고즈넉하고 한적했던 공주의 내실이 웬일인지 어린 궁녀들로 한껏 들어차 있는 것이다.
연분홍 물그릇엔 활짝 벌어진 투명한 꽃잎들이 둥둥 떠다녔다. 처음 보는 앳된 얼굴의 궁녀 아이가 제 몸만 한 크기의 부채를 열심히 부치며 볼을 붉혔다. 작게 이는 바람엔 달콤한 향기가 실려 있었다. 무심히 이를 바라보던 청명(淸明)이 고갤 돌려 그릇에 손을 적셨다. 곁에 서 있던 다른 궁녀 하나가 재빠르게 수건을 건네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손을 적시니 지끈거리는 더위가 조금 가시는 기분이다. 나직하게 한숨을 뱉은 청명이 고개를 들었다. 언제 더위에 굴복했냐는 듯 고양이를 닮은 눈매가 매섭게 반짝였다.
“서두르렴. 이러다 연회에 늦겠구나.”
느릿느릿 자애로운 말투였으나 공주의 심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다는 걸 공주부의 모든 궁녀들이 안다. 그들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맡은 바 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실은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궁녀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아이가 공주에게 다가서 당의의 소매를 벌려 입히면, 동시에 다른 아이는 뒤에서 공주의 머리를 매만졌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사이, 보이지도 않는 신 하나까지도 행여 티끌 하나 묻을까 그들은 세심히 매만지고 또 매만졌다.
속살이 은은하게 내비치는 새하얀 나삼에선 향기로운 향내가 풍겼다.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의 반은 구름처럼 높이 틀어 올려 그 위론 붉은 모란을 더했고, 남은 반은 아래로 길게 빗어 내려 검은 바다처럼 늘어뜨렸다. 가는 붓으로 길게 눈썹을 그리고 분을 칠한 뒤, 마지막으로 입술에 붉은 연지까지 더하자, 숨을 죽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안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공주마마! 너무 아름다우셔요! 어쩜 이리도 어여쁘실까요?”
“호들갑 떨지 마. 무엇이 대수라고.”
작게 미간을 찡그린 청명이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나 그 모습마저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서안은 찡그린 모습마저 어여뻤다는 그 미인이 바로 우리 공주님을 가리키는 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사실 그 말엔 어폐가 없지 않은 감이 있었다. 얌전함과 나긋함을 여인의 제일로 여기는 당대의 미인상과 공주는 조금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날카롭게 산을 그린 짙은 눈썹과 뚜렷이 도드라지는 턱선, 치켜 올라간 눈꼬리 아래 쏘는 듯 강렬한 눈은 유달리 고집스러운 인상을 주었다. 얼핏 보기엔 작고 가냘픈 몸태나 또렷한 이목구비가 공주를 예사로운 보통의 미인으로 보이게도 했지만, 질 줄 모르는 도전적인 눈과 마주친 뒤엔 모두가 그 생각을 고쳐먹었다. 지금도 따분한 기색이 역력한 공주의 얼굴은 반항스럽기 그지없었다. 다만 서안의 눈엔 이마저도 어여쁘고 또 어여쁠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연 중경 제일 미인이라는 연국공주가 아니시던가. 이는 단순한 미색을 뜻하는 말이 아니었다. 총명하고 영특한 재기로 열셋의 어린 나이에 연국왕의 봉작을 받은 그 연국공주를 내가 길렀노라는 뿌듯함이 서안의 전신을 에워쌌다.
“분명 오늘 연회의 주인은 바로 마마이실 것이어요.”
“맞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으셔요!”
“모란도 마마를 보면 부끄러워 꽃잎을 오므릴 것입니다.”
서안의 말을 필두로 줄지어 선 궁인들의 찬사가 뒤를 이었다. 청명은 슬쩍 거울을 끌어당겨 제 얼굴을 비추었다. 깨끗하게 닦인 거울 위로 단정하고 또렷한 미인의 얼굴이 그려졌다. 어딜 보아도 흠잡을 데 없이 어여쁘고 아름다웠다. 어디 그뿐이던가, 이 중주 안에서 그녀는 가장 고귀한 혈통의 소유자였다. 적통에서도 가장 으뜸이다. 죽은 선황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그녀는 마지막 하나 남은 적통의 황족이었다. 그러니 삼촌이자 양부인 지금의 황제를 제하면 감히 청명이 고개를 숙일 사내가 이 나라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품이면 기품, 미모이면 미모, 게다가 총명하기론 웬만한 학사들을 뛰어넘으니 단연 발군이었다. 청명은 단 한 번도 자신이 다음 대의 여황제가 되리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현 황제가 다행히 후사를 보지 못했으니 이대로라면 황태녀의 자리는 당연히 저, 청명의 것이 될 게 불 보듯 뻔했다. 한데 어찌 된 일일까, 금년 열여덟이 될 때까지 그녀는 여전히 일개 공주에 머무르고 있었다. 황태녀에 봉해졌어도 진작에 봉해졌어야 할 일.
그리고 그 순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면상 하나가 불쑥 떠올랐다. 청명은 아득 이를 갈았다.
“연회의 주인이 나라니, 사람 지금 놀리는 거야? 유약하다 못해 비실비실해 보이는구나! 그 어떤 사내도 감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더 위엄 있게 치장하거라. 어서!”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햇살이 산산이 부서졌다. 잔잔한 호수의 표면으로 새하얀 물비늘이 찰랑 일었다. 오후가 되고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자 정오까지 바짝 기세 좋던 더위는 한풀 꺾이고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도 차차 식어갔다.
얇은 옷자락을 희롱하는 바람에 하얀 이마 곳곳 구슬같이 송골 맺힌 땀방울은 절로 말랐다. 한창 음식을 나르고 연단을 정비하느라 바쁜 궁인들을 대신해 바람이 뜨겁게 달아오른 볼을 식혀주었다. 호수 옆에 차려진 커다란 연단 아래로 길게 연회장이 차려졌다. 그 아래 하나둘 들어서는 악사들과 그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로 드넓은 광장엔 작은 소란이 일었다. 오색의 화려한 등롱들이 곳곳에 걸리자 태양은 등롱 위로 늘어져 긴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부산을 떠는 것도 잠시, 어느새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날이 저물기 무섭게 황족과 고관대작들을 태운 마차가 황궁으로 끝없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연회장은 호탕하게 웃는 사내들로 서서히 가득 찼다. 악사들이 연주하는 미려한 음률을 배경으로 그들은 간만에 그늘 없이 즐겁게 웃었다.
어디 오늘이 보통의 연회이던가. 서쪽 변방에 출몰해 한동안 골치를 썩이던 오랑캐들을 소탕한 승자가 귀환했다. 화친의 의미로 공주를 자신의 비로 보내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주장하던 이적들을 완전히 섬멸했으니, 다시없을 대승에 황성의 만백성이 다 함께 축제 분위기였다. 대군이 돌아오던 길엔 백성들이 흩뿌린 꽃이 하늘을 가득 메웠고, 그 환호 소리가 십 리 밖까지 들렸다 하니, 얼마나 대단한 기세였는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만의 군사로 이십만의 오랑캐를 전멸시킨, 대승 중에서도 대승이다. 한동안 서쪽 변방에선 아이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 했으니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있으랴. 승전보를 들은 황제 역시 전에 없이 크게 웃으며 기뻐했다.
바로 그 공적의 중심엔 진왕이 있었다. 오만의 군사를 홀로 이끌고 대승을 거둔 드높은 무훈의 주인공이 귀환했다. 갓 스물을 넘은 이 미청년을 두고 호사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떠들었다. 진왕의 이번 대승이 가져올 이변이 과연 무엇이 될지, 그리고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한 여인에 대하여.
연회장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자리한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그 어느 때보다 당당히 고개를 치켜들고 청명은 발을 옮겼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우아한 걸음걸이였다. 황제가 앉을 바로 아래 연단에 올라서 자리에 앉은 청명이 오만하게 좌중을 굽어보았다. 그와 동시에 다들 못 본 척 시선을 내리깔곤 제각기 떠드는 시늉을 한다. 예상했던 바나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어 청명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러는 사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멀리서 낯익은 현주 몇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슬쩍 허리를 곧추세운 청명이 느릿하게 그들을 훑어 내렸다. 얼마 전에 시집을 갔다던 괵왕의 딸, 정연과 그 바로 아래 동생 둘이다. 불쾌하게 이죽거리는 낯짝을 보니 듣지 않아도 저를 찾은 이유가 뻔했다. 가장 선두에 선 정연이 고개를 숙이며 먼저 인사를 해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격조하였지요?”
“현주께서도 잘 지내셨습니까.”
“저야 항상 같지요. 한데 어쩐지 공주께선 안색이 좋지 못하십니다.”
저 독사 같은 계집애. 탁자 아래 감춰진 손이 불끈 주먹을 쥐었다. 여린 손바닥으로 손톱이 파고들었다. 청명은 화사하게 웃으며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내 안색이 좋지 못하다니 현주께선 눈이 좋지 못하신가 봅니다? 아주 멀쩡하여 현주의 걱정 따윈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제 눈보다 공주의 안색이 더욱 걱정되니 이리 말하는 게지요. 물론 그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만…….”
정연이 사뭇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저 가증스러운 얼굴을 마구 할퀴어주고 싶다는 충동을 꾹꾹 억누르며 청명은 태연한 얼굴로 더욱 환하게 웃었다.
“함부로 짚으시는 것이 누가 보면 하늘의 기운이라도 읽으시는 줄 알겠습니다. 예, 이참에 속세를 떠나 여도사로 출가하시는 편도 나쁘지 않지요. 물론 그곳에서도 지금처럼 이리 헛다리만 짚어 앞에 선 이들의 얼굴을 면구스럽게 만드실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만.”
“공주! 같은 가족끼리 걱정이 되어 건넨 말에…….”
“가족이라, 여기 어디 가족이 있단 말이지요?”
나른하니 묻는 말과 달리 청명의 눈매가 날카롭게 번득였다. 비틀려 올라간 붉은 입술에 정연은 저도 모르게 주춤 뒤로 한 발 물러섰다.
“황상을 부친으로 둔 나와 괵왕의 여식인 현주가 어찌 같은 가족이라 할 수 있단 말이지요? 폐하께서 친히 수봉(受封)한 나와 그대는 엄연히 그 격이 다를진대, 이리 염의없이 구니 내가 이를 어찌 받아들이는 게 좋겠습니까?”
뒤에 몸을 움츠린 두 어린 동생들은 울먹거리느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상황.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빨갛게 달아올라 바들바들 떨던 정연이 고개를 숙이며 간신히 중얼거렸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공주께서 부디 용서해 주시지요.”
“아랫사람의 잘못을 덮는 건 웃전의 몫이지요. 다음번엔 이런 불경을 저지르지 않길 바랍니다, 현주.”
빙긋 웃는 낯으로 청명이 정연을 내려 보았다. 비틀비틀 연단을 내려가며 궁인에게 부축받는 꼴을 보니 통쾌한 기분에 실실 웃음이 나왔다. 저 정도 깜냥으로 제게 감히 대적하려던 용기 하난 높이 사야겠다 애써 웃음을 갈무리하며 미소를 지우던 그 순간, 청명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황상께서도 분명 큰 상을 내리실걸세. 아마도 태원 부근에 식읍을 내리시겠지.”
“어디 식읍이 문제겠습니까. 이게 보통의 공적이어야지요.”
이부시랑과 이름 모를 한 젊은 조신이 마주 보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차마 못 들으려야 못 들을 수가 없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는 비단 저 둘만이 아니었다. 사방 천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모두가 제 일처럼 기뻐하며 크게 웃는다. 그깟 공적이 무어가 대수라고 저리 난리를 치는 걸까. 속이 마구 뒤틀리다 못해 구역질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얼마 되지도 않는 오랑캐 섬멸한 것쯤, 군사만 주어진다면 나도 그 정도 일이야 쉽게 해낼 수 있단 말이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감히 바깥으로 티를 내진 못하고 주먹을 단단히 말아 쥔 채 청명은 홀로 분을 삭여야 했다. 타들어가는 속을 달래며 공연히 입술만 짓씹던 그때, 둥둥 북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청명을 포함한 연회장의 모든 사람이 몸을 일으켰다. 저 멀리서 걸어온 황제가 연단으로 올라서자 수백의 관료와 황족이 일제히 머리를 조아렸다.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고요한 침묵이 드넓은 연회장으로 무겁게 깔렸다. 고개를 바짝 숙인 청명은 굳은 얼굴 근육을 열심히 움직여 자연스러운 미소를 그려냈다. 수년간 이어진 익숙한 움직임이었다. 매섭게 번득이던 겹이 진 눈매는 언제 그랬냐는 양 순하게 깜박였고, 독기 어린 얼굴엔 순진한 소녀의 음전함만이 남아 있었다.
“고개들 들고 이만 자리에 앉도록 하지.”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작은 소란이 일었다.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기 전, 시시하고 지루한 만담이 얼마간 이어졌다. 짓눌린 무릎을 탁자 아래서 콩콩 두드리며 청명은 아니꼬운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흥흥, 코웃음을 쳤다. 이런 자리야 원래 재미가 없기도 했지만, 오늘 연회의 이유를 알기에 더욱 고역이라, 대놓고 짜증을 부릴 수는 없어 애꿎은 탁자 다리만 발로 툭툭 건드리며 빈 술잔을 굴렸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청명의 눈에 문득 멀리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성왕에게 미주알고주알 열심히 떠들어대는 정연이 들어왔다. 듣지 않아도 분명 자신을 씹어대는 말일 게 뻔했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황족들은 저쪽에 몰려 앉아 있었다. 여러 군왕과 현주, 공주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혼자 외톨이로 앉아 있는 건 청명뿐이었다. 물론 저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좋다고 달라붙으면 그게 더 짜증이지 뭐. 그건 이쪽에서 먼저 사절이다.’
구시렁대며 막 턱을 괴려던 찰나, 성왕과 기다렸다는 듯 딱 눈이 마주쳤다. 청명을 발견한 그가 정연의 귓가에 무어라 속삭이자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쪽으로 쏠린다. 마치 훔쳐보다 걸리기라도 한 상황이었다. 음악 소리 너머로 비웃음 소리가 선연히 전해졌다.
본래 다른 황족들과 교류하는 일이 없기도 했지만, 그들 사이의 감정은 불편함보다는 적의였다. 사실 저들이 내보이는 반감이 청명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 부러울지라도 저렇게 대놓고 시기와 질투를 내보이는 건 너무 저급하지 않나? 명색이 황족이라면 최소한의 품위와 격식은 지킬 줄 알아야지, 한심하기 그지없다는 생각과 함께 청명은 부러 더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오만하게 눈을 내리떴다. 그러자 키득거리며 비웃는 웃음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소인배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최후의 승자가 될 이는 바로 자신이기에, 때가 되면 저들도 누가 옳은지 정신들 차리고 제게 설설 기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청명을 지켜주었다. 그러니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홀로 유유자적 뻔뻔히도 눈을 껌벅이는 청명에 질렸다는 얼굴로 성왕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고, 정연은 더욱 입술을 비죽이며 홱 하니 외면했다. 다른 이들도 다를 바 없었다. 마음 한구석에 휑하니 도는 묘한 외로움을 애써 외면하고, 승리감을 즐기려 하던 것도 잠시, 악사들의 웅장한 음악 소리가 뚝 멈추었다. 움직임을 멈춘 좌중을 둘러보던 황제가 술잔을 내려두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금일의 연회는 짐을 위한 것이 아니지. 이제 연회의 주인공을 들라 명하는 게 좋겠군.”
본격적인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그 말에 연회장이 크게 들썩였다. 애써 태연을 가장하던 청명의 얼굴도 실금 가듯 차갑게 얼어붙었다. 거대한 문이 열리고 저 멀리서 걸어오는 은빛 개갑의 사내가 보인다. 잔을 움켜쥔 청명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공손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태도로 그가 무릎을 꿇었다.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신 진왕, 황제 폐하를 뵈옵니다.”
“고개 들거라.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진왕이 세운 공적을 모른다 하진 않을 테지. 유례없을 대승을 거두었어.”
“전부 황제 폐하의 은덕이옵니다.”
진왕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 은은한 미소는 누가 보아도 예의와 겸양을 아는 사람의 것이다. 흐뭇한 눈으로 진왕을 살피던 황제가 자애로이 말했다.
“큰 공을 세웠으니 바라는 것을 말해보아라.”
“폐하께서 이리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읍할 따름입니다. 소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거짓말!
진심이라는 듯 깍듯이 숙인 얼굴 옆선이 갸름하니 얄밉도록 간사했다. 저 교활한 것!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지만, 정말이지 온갖 상스러운 말이 입안을 가득 부풀렸다.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도 이젠 한계가 찾아왔다. 저 가식적인 말도 구분 못 하고 어울리지 않게 미소를 보이는 황제의 얼굴도 쌍으로 꼴도 보기 싫다. 저들끼리 즐거워 떠들어대는 말 따윈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연회장의 모든 이가 함께 즐거운 얼굴로 소리 내어 웃는다. 오로지 청명을 빼고.
“연국공주, 그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일순간 모두의 주목이 청명에 쏠렸다. 할 수 있는 모든 욕들을 머릿속으로 나열하는 데 정신이 팔렸던 청명이 어리벙벙한 얼굴로 황제를 돌아보았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반사적으로 맑은 미소가 입가에 지어졌다. 무슨 상황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청명은 무작정 생그레 웃었다.
“부황의 뜻이라면 응당 따라야지요.”
“공주도 별다른 이의가 없으니 이 문제는 진왕의 뜻대로 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청명은 제가 들은 게 무슨 소리인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되돌려 보아도 황제와 진왕이 떠들던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생각으로 동의를 한 건지. 방심했던 차에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
혹시나 그게 동궁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아니다.
청명은 고갤 빠르게 가로저었다. 놈은 노골적으로 제 야심을 드러낼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얍삽하고 교활한 놈이니 분명 어떤 음험한 속셈인지는 몰라도 황제에게 대놓고 밉보일 짓을 저지를 리가 없었다. 초조하게 다리를 떨며 가슴을 졸이던 청명의 눈이 순간 누군가와 마주쳤다. 시선이 허공에서 뒤엉킨다. 그리고 그 뻔뻔한 얼굴에 뜻 모를 미소가 번지는 걸 청명은 똑똑히 보았다. 이는 명백한 조소. 청명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교활한 놈!」
청명은 맞은편에 앉은 그를 쳐다보며 분명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눈썰미가 좋은 놈이니 분명 알아들었을 테다. 그 증거로 순식간에 놈의 얼굴이 냉랭하게 굳었다. 의기양양한 미소를 부채 뒤로 감춘 청명이 나른히 부채질을 했다.
「멍청이.」
부채를 부치던 청명의 손길이 뚝 멈췄다. 분기가 머리끝까지 치솟으며 굴욕감에 앙다문 청명의 입술이 바들바들 들썩였다. 모두의 시선이 은근슬쩍 청명을 왔다 가는 걸 청명은 안다. 그리고 이걸 놈 역시 잘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드러내어 대놓고 저를 약 올림이 뻔했다. 혹시라도 어린애처럼 성질을 폭발시키지는 않을까 기대하는 게지. 청명은 마른침을 삼켰다. 저따위 허접한 수에 넘어갈 만큼 이쪽도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청명은 지지 않고 똑바로 그를 마주 보았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개망나니!」
「바보.」
「사악한 놈!」
「반편이.」
「천하의 개잡놈!」
「못난 게.」
못났다는 말을 듣기 무섭게 평안을 가장하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이 모든 게 전부 자신의 성질을 긁어놓으려는 진왕의 수작인 걸 알았지만, 욱하고 분이 치밀어 올라와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청명에 시선이 쏠렸다. 청명은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술기운이 돌아 잠시 걷고 오겠노라 똑똑히 중얼거렸다. 따라붙으려는 서안을 내치고 청명은 보랑을 따라 바삐 걸음을 옮겼다.
호수 옆 연회장으로 모든 궁인이 몰렸는지 후당 쪽의 정원으론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았다. 이따금 들려오는 새 우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제하고는 완벽한 정적이었다. 먹물 같은 어둠이 내린 정원에선 옅은 모란 향이 풍겨왔다. 청명은 등롱이 길게 걸린 보랑에서 벗어나 정원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섰다. 풀 내음이 점점 짙어질수록 불빛은 점점 멀어진다. 어느새 주변의 빛이라곤 오로지 휘영청 떠오른 달뿐이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단 옆으로 높이 자라난 수풀이 스쳐 지났다. 혹시나 이 주변을 지날 궁인의 눈에도 절대 띄지 않을 만큼 커다란 나무 뒤에 청명은 멈추어 섰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방은 온통 새카만 어둠뿐. 저 멀리서 피리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엉켜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득하게 들려온다. 얼마 마시지도 않은 술 때문인지 조금 뛰는 심장에 청명은 숨을 가쁘게 골랐다.
“어둠 속에서의 밀회라. 취향 참 독특하십니다, 공주?”
불쑥 어둠 속에 들려온 목소리에 청명이 화들짝 놀라 몸을 떨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계면쩍은 기분에 청명은 부러 뻔뻔히 눈을 깜빡이며 뒤를 돌아보았다. 달빛을 등지고 선 그가 어느새 청명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진왕, 청윤. 불구대천의 적수가!
무엇이 그리 잘났는지 한여름 밤의 여유를 담은 한가로운 미소로 윤이 청명을 빤히 내려다본다. 청명보다 얼굴 두 개쯤은 더 껑충 솟아 있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기 위해선 고개를 한참은 들어야 했다. 이런 어쩔 수 없는 사실조차 분하고 또 분했다. 키가 조금만 더 컸어도 이런 수치심은 들지 않았을 텐데. 청명은 괜히 볼을 불룩거리며 팔짱을 꼈다.
“아주 자신만만하신 게 요즘 살 만하시겠습니다?”
“그럼 대승을 거두어 귀환했는데 살 만하지 안 그렇습니까?”
“그깟 오랑캐 몇 혼내준 것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꼴이 영 우스워 하는 말이지요. 진왕께선 부끄럽지도 않으신가 봅니다. 자고로 군자는 겸양과 겸손을 알아야 하는 법이거늘, 역시 군자는 못 되는 분이지요.”
“누구처럼 적어도 궁 안에만 틀어박혀 귀하게만 싸고 자라지는 않았으니 부끄러울 리가 없지요.”
“뭐?”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라지만 씩 웃는 저 사악한 얼굴만큼은 한낮처럼 훤히 보였다. 더 참지 못하고 청명이 약이 올라 소리를 질렀다. 궁에 틀어박혀 귀하게만 싸고 자라?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 찔린 이 상황에서 더 참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다. 다짜고짜 뺨을 후려치려는 청명의 손목을 손쉽게 잡아 쥔 윤이 허공에서 청명의 손을 장난감처럼 대롱대롱 흔들었다.
“고귀하시다는 분께서 이리 시정잡배 같은 짓을 하시니 제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순간 헷갈릴 뻔했습니다.”
“이거 안 놔?”
“놓으면 때리실 게 분명한데 제가 왜…….”
느닷없이 정강이로 날아든 발에 작게 신음을 흘리며 윤이 청명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후련한 얼굴로 얼얼해진 손목을 돌리며 청명이 작게 속삭였다.
“그러게 방심하면 아니 된다고 내가 일전에 말했지?”
“참 변한 게 없구나? 망나니 같은 짓도, 그 못난 얼굴도.”
정강이를 문지르며 윤이 뱉은 말에 청명의 득의에 찬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저 머리채를 잡아버리려는 걸 남아 있던 일말의 이성이 간신히 말렸다. 어째서인지 이 녀석 앞에만 서면 자꾸 이성을 잃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버린다. 눈을 감고 차분히 숨을 고른 청명이 똑바로 윤을 올려 보았다. 억지 미소에 입가가 경직되어 부들거렸다. 청명은 순진한 척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가락으로 윤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내가 어여쁘지 않으면 대체 누가 어여쁜데? 중경 제일 미인이라는 나를 두고 못났다 말하는 걸 보니 네 취향 참 잘 알겠다. 왜? 네 눈엔 사내가 고와 보이나 보지?”
“유치하게 말이나 잡고 늘어지긴.”
“그러는 넌 얼마나 고매하시길래 괜한 사람을 붙잡고 늘어져?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네가 뭔데 감히 날 들먹거려. 무슨 속셈이냐고!”
“역시 아까 그 얼굴, 얼빠져 멍청하게 고개만 끄덕이던 게 맞았네? 어쩐지 너무 쉽게 넘어온다 했어.”
관옥 같은 얼굴에 빙긋 기분 나쁜 미소가 번졌다. 이유 모를 불길함에 청명은 몸에 힘이 풀리는 걸 느끼며 눈을 부릅떴다.
“당장 실토해. 무슨 생각인지.”
“우연히 들었지. 네가 근자에 무예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걸.”
윤의 대승 소식이 황성에 전해졌던 날, 공주부는 초상이라도 난 것처럼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공주부의 주인인 청명이 내실 밖으로 두문불출하지 않은 탓이었다. 이불 속에 몸을 감추고 청명은 서럽게 끅끅 눈물을 삼켰다. 사내의 몸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서러움은 겪지 않아도 좋았을 것인데. 계집인 탓에 겪지 않아도 될 벽에 자꾸 부닥친다.
‘사내로 태어나기만 했다면 난 벌써 황태자로 봉해져 동궁의 주인이 되었을 텐데.’
하지만 여인이기에 지금껏 공주에 머물러야 했고 저에 비하면 혈통으로나, 실력으로나 한참은 떨어지는 진왕, 윤 따위와 묶여야 한다. 적통도 아닌 방계에 불과한 놈에게! 사내의 몸으로 전장에 나가 대승을 거둬 돌아온 윤을 보고 사람들은 또다시 황태자위를 들먹이며 자신을 깎아내리겠지.
서럽고 또 서러웠다. 분을 삭이지 못하고 한참을 흐느끼던 청명의 머릿속에 무언가 지나는 것이 있었다.
한데 어찌 여인이 전장에 나가지 못한다 생각하는 것이지? 전장에 나가면 되는 게 아닌가.
기필코 전장에 나가 전공을 세우고 말겠다는 다짐, 단순한 목표였다. 세상이 알면 모두가 비웃을 걸 알고 있지만, 그따위 비웃음에 질 청명이 아니다.
윤이 전공을 세우면, 나도 세운다.
오직 윤을 이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청명은 검을 쥐기 시작했다. 반드시 다음 토벌 때는 윤보다 더 큰 공적을 세우리라는 야망만이 청명을 활활 태웠다. 중주의 여인 중엔 남장을 하고 사냥을 하는 이도 적지 않아 검을 배운다 해 흠을 잡을 이는 없었다. 그러니 이런 자신을 보고 의심을 할 이는 없다고 여겼다.
“무예를 배워 전장에 나갈 생각인 거, 내가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이내 당당함을 되찾은 청명이 피식 입술을 비틀어 웃었다.
“해서, 네놈과 그게 무슨 상관인데?”
“해서, 난 황상께 청을 올렸지. 식읍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너에게 검을 가르치는 건 내가 맡겠다고 말이야.”
친절하게 덧붙이며 윤이 빙긋 웃어 보였다. 놀리는 기색이 역력한 그 미소에 결국 머리끝까지 치솟은 열이 폭발했다. 청명은 이성 따윈 내던지고 무작정 윤에게 달려들었다. 중간에 그에게 붙잡힌 팔이 허공에서 부들거렸다. 통 넓고 풍성한 소맷자락이 흘러내리며 새하얗게 마른 팔목이 드러났다.
“네놈이 감히!”
“네놈이라니. 거참 말이 심하시군.”
“네깟 놈이 감히! 날 놀리려고! 이 망나니! 개잡놈아!”
“중경 제일미라는 공주님의 입에서 이런 천것의 말이 나오다니 참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공주.”
눈꺼풀이 경련하듯 파르르 떨렸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새빨갛게 달아올라 부들부들 떠는 청명을 잠시 바라보던 윤이 슬쩍 손에 힘을 풀었다. 그제야 청명은 힘껏 윤을 떠밀었다. 떠밀리는 대로 순순히 떠밀린 그가 물끄러미 청명을 응시했다. 이를 갈며 청명은 무섭게 윤을 노려보았다. 분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행여 눈물이라도 흘릴까 청명은 죽을힘을 다해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런다고 내가 네놈의 수 따위에 놀아날 성싶으냐? 죽어도 네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바락거리는 목소리에서 맹렬한 적의가 드러났다. 한 수 당했다는 분노보다도 무력감이 더 비통했다. 입술을 짓씹으며 청명은 수풀을 제치고 씩씩 걸어 나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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