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을 읽기 전에 그 장의 첫 페이지에 실려 있는 초상화를 몇 분 동안 감상하라. 각 장에 한 개씩 실려 있는 총 열 개의 초상화는 나의 부탁으로 노마 밀러가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해온 밀러의 초상화들은 신비하고 영적인 생동감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독창적인 초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각 천재의 특성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다. 노마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천재의 얼굴에서 그의 천재성을 말해주는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나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특징들, 즉 장난기와 진지함, 낙관성과 두려움, 자유와 책임감이 그들 얼굴에 공존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독특하고 복잡한 천재들의 미묘한 의식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초상화를 그리는 데 있어 주안점으로 삼은 것은 그 인물들의 ‘영혼’이었다. 사실 나는 각 천재들을 깊이 알아가면서 우리가 그들을 보는 방법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 세계를 보는 방법에 점점 더 매료되었다.”
--- pp.30-31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그 어떤 훌륭한 철학자도 아직까지 치통을 참을성 있게 견뎌내지 못했다.” 다시 말해 아무리 휼륭한 철학과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것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천재 드림팀 선발 과정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각 천재들의 특성이 당신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당신에게 있어서의 유용성’이었다. 토머스 제퍼슨은 ‘유용한 지식 증진을 위한 미국 철학 협회’를 조직했는데 이 협회의 강령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색으로 끝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다. 공론(空論)이 행동으로 바뀔 때, 이론이 일상생할에 적용될 때, 지식이 생활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킬 때 지식은 진실로 쓸모 있는 것이 된다.” 이 책은 ‘실행’을 기초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천재들로부터 배운 교훈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만약 이 책이 당신의 삶에 귀중한 지침을 제공하고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면 이 책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 pp.26-27
파리에서 미국 대사로 활동하던 중에 제퍼슨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영국계 이탈리아 여인 마리아 코스웨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이성과 감성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성은 이렇게 경고했다. “그녀와의 사랑이 가져다줄 이점을 생각해봐. 그리고 그녀와의 사랑으로 인해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을 생각해봐. 낚시 바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쁨’이라는 미끼를 물어서는 안 돼. 고통을 피하는 기술이 바로 인생을 사는 기술이야.” 하지만 감성은 따뜻한 손길을 갈망했다. “사랑은 소중한 거야. 가시 없는 장미가 어디 있어. 그녀와의 사랑으로 느낄 기쁨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 대가는 치러도 상관없어.”
살면서 당신도 제퍼슨처럼 이성과 감성 간의 싸움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노트에 현재 당신이 겪고 있는 심적 갈등을 적어라.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제퍼슨처럼 이성과 감성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그 문제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라. 즉각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찾아낼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이성과 감성 간의 대화를 통해 당신은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정신적으로 보다 자유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 pp.221-222
엘리자베스 여왕은 조직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그렇게 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 그녀는 리더로서의 능력과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겸비한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가 영국을 성공적으로 통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비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리더로서의 능력과, 노력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관리자로서의 능력 간에 조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녀가 통솔한 정부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놀라울 정도로 체계적이었고, 믿을 수 없이 효과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녀는 지출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그로 인해 천박해지거나 인색해지지 않도록 했다. 컴팩 컴퓨터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데비 던남은 역할모델로서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이렇게 평한다. “자신의 행동이 신하에게 미치는 영향을 꿰뚫어 보는 엘리자베스의 통찰력은 리더로서 내가 매일 상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성으로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나는 감수성과 강인함 간에 균형을 이뤄낸 엘리자베스의 균형 감각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단언컨대 만약 엘리자베스가 과민한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반면 너무 독단적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영국을 그렇게 발전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환경, 즉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그러한 균형 감각은 필수입니다. 급변하는 환경은 내게 신속히 결정하고 결정한 바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도록 요구합니다. 하지만 나는 엘리자베스가 보여주었던, 획득하기 가장 어려운 능력이지만 한 번 획득하고 나면 가장 쓸모가 많은 능력인 참을성 역시 리더인 나에게 필요한 능력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내게 잠깐 멈춰 서서 다각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즉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함으로써 가장 훌륭하고 가장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 pp.166-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