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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유혹 (The intense temptation)

강렬한 유혹 (The intense 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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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372g | 128*188*30mm
ISBN13 9788993886474
ISBN10 89938864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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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빛이 어둡군. 유나의 트레이드마크가 햇살보다 밝은 표정이라는 걸 잊은 건가?”
“그러는 당신은 뭐가 그렇게 좋아서 연신 웃는 거죠?”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데 어떻게 어두울 수 있겠어?”
“지금 날 갖고 장난해요, 라몬?”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어떻게 내가 유나를 갖고 장난을 칠 수 있겠어?”
“당신 자신을 한 번 돌아보라고요. 어젯밤 공항에서 나타났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엉뚱한 말만 하고 있잖아요.”
“양치기 소년의 마음을 알 것 같군.”
“그건 또 무슨 말이죠?”
“그 이야기 몰라? 계속 거짓말을 하다가 마침내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잖아. 그 소년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두려웠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요? 당신이 양치기 소년이라도 된다는 건가요?”
“그 비슷한 기분이라 이거지. 지금 당장은 내 진심을 전한들 유나 귀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을 테니까.”
정말 갈수록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요란한 비명이라도 지르면서 까맣게 타 들어간 속을 직접 꺼내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무슨 말이든 터트리려 입을 연 순간 라몬이 한 손을 들어 구릿빛의 긴 검지로 찌푸린 이마와 콧등을 어루만졌다. 피부에 닿은 손끝에서 마술이라도 부린 것처럼 찌릿한 전류가 흘렀다.
“예쁜 얼굴 찡그리지 마. 그러다 버릇 들겠다.”
“라몬, 난…….”
“지금의 유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말했지? 사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채 나 혼자만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야.”
가슴 깊은 곳까지 저미게 하는 은밀한 속삭임이었다.
갑자기 목안이 심한 갈증을 일으키며 타 들어가자 그녀는 반사적으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그의 시선이 자연히 눈에서 촉촉한 물기가 어린 붉은빛 입술로 향했고 황금색 눈은 심연을 알 수 없을 만큼 더욱 짙은 빛으로 물들었다. 커다란 구릿빛의 손이 자연스럽게 희고 고운 맨 어깨 위에 놓이며 그녀를 더 가깝게 끌어당겼다.
아, 세상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메아리치는 심장을 느끼면서도 시선조차 돌릴 수 없고, 숨조차 쉴 수 없는 그 순간의 긴장 때문에 어깨 주변은 불에 대인 마냥 화끈거렸다.
“왜……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죠?”
“키스하고 싶어서.”
쿵. 전혀 거침없는 솔직한 말이 또 다른 강한 여운을 남기며 그녀를 뒤흔들어 놓았다. 아니,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남자이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날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죠?”
“아까도 말했지만 난 유나를 갖고 장난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유혹적인 입술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은 키스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뿐이야. 이런 내 말을 믿지 못하겠나?”
“라몬,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이지…….”
“날 믿어줘.”
“뭐라고요?”
“더 이상 유나를 상처 입히지 않겠다는 내 말을 믿어주길 바라.”
“대체 무슨 뜻으로…….”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그 말이 전부야, 유나. 하지만 조만간 유나에게 내가 가진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어. 물론 그 선물을 받고 유나가 행복할지 어떨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만 알아주길 바란다.”
“…….”
유나는 그 수수께끼 같은 말에 할 말을 하지 못한 채 라몬의 시선 안에 갇혀 있었다.
그가 마침내 눈가까지 미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근처 소파 위에 놓은 솔을 집어 들어 그녀의 맨 어깨에 정성스럽게 걸쳐주었다.
“낮에 비해 저녁 기온은 쌀쌀할 거야. 자, 더 늦기 전에 이젠 나가볼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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