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Interpol - Turn On The Bright Lights
Brand: Mat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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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03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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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02년 최고의 신인이자 최대의 수확 중 하나였던 인터폴(Interpol)의 데뷔 앨범 "Turn On The Bright Lights"가 드디어 이렇게 국내에도 뒤늦게나마 선보이게 되었다. 솔직히 누구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확실히 재작년의 그 가열찬 '스트록스 (Strokes) 열풍'이 아직 그 의도치 않은 미열을 지그시 남기고 있는 작금의 뉴욕 씬이기에, 인터폴의 지금과 같은 급부상에 대해서도 성급히 스텝을 밟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식적인 기합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지금의 소위 부활한 뉴욕 씬이 생각보다 70년대 그때만큼 그리 공동체적이지 않다고는 해도(사실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원래 공동체적이긴 힘들다 - 9·11 덕분에 최근엔 좀 변화가 있을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여전히 스타일에 있어 그 '아트 스쿨적인 먹물스러움'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은 말하자면 이런 단초들에서다. 그리고 실제 음악상으로도 - 이것은 다소 의외지만 - 이들은 그때의 유산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듬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이들의 약점을 논하기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즐거워질 것만 같다. 너! 벨벳 언더그라운드지? 너! 텔리비전이지? 또 넌! 스투지스군? 음반을 차트에 올려주면서도 이토록 얄짤없이 떨어지는 판결문들. 그게 인터폴의 경우는 -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이었다. 그러나 인터폴의 멋진 점이라면 조이 디비전의 유령이 들리진(possessed) 않았다는 것이다(그랬다면 정말 최악이었을 것이다). 사실 말하면 숨차지만, 많은 카피성 문구들이 전하듯 한창 펑크에 정신 못 차리던 당대의 손에 갑자기 니체를 들게 한 공로로도 모자라 간질 발작에 시달리던 보컬 이언 커티스의 젊은 자살로 그 모든 이들의 가슴에 피로 쓴 고딕 니힐리즘의 맹세를 남기며 스스로 80년대 포스트 펑크 계의 전설이 된 맨체스터 밴드 조이 디비전, 하면 일단 이미 여러 모로 부담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는 이름임을 많은 팝/록 팬들이 알고 있을진대, 하물며 이런 거물을 애써 등에 업고 출발한다는 건 신인으로서 얼마만큼의 배짱(혹은 오판)이 작용해야 하겠는가 말이다. 응당, 대단한 선배의 대단한 후배가 되기 위해선 가신 길을 즈려 밟는 것만으론 충분치 못하다는 걸 이 NYU 출신 씩이나 되는 청년들이 모를 리는 없을 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들은 우리의 속단이 파놓은 함정에 쉽게 빠져주지 않는다. 사실, 빠질 수가 없었다고 이들은 말할지 모른다. 이들의 말이 사심 없는 진실이라면 인터폴을 둘러싼 이 모든 조이 디비전 법석은 보컬리스트 폴 뱅스(Paul Banks)의 음색이 농담처럼 이언 커티스와 흡사하다는, 오직 그 한 가지 사실에서 호빵처럼 부풀려져 나온 것이다. 물론 소소한 반론은 각 곡들의 부분적인 디테일들에서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칼을 열 여섯 자루나 갖고 다닌다는 '도살자' 친구를 노래한 인터폴의 'Roland'는 역시 칼과 시체의 악취를 암시한 조이 디비전의 묵시록적인 그림자놀이 'Shadowplay'와 확실히 닮았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리듬이나 기타 리프만으로도 'Obstacle 1'은 텔리비전의 'Marquee Moon'과, 'Say Hello to the Angels'는 스미스의 'This Charming Man'과 걷잡을 수 없이 연결되고 말 판국이다. 혹은, 정말 그래야 하는가? 다행히도, 이런 갖은 '혐의'들에 반하여 저 멀리 터널 끝에 그들이 켜놓은 절대 꺼지지 않는 불빛들은 있다 - 그 중 하나가 'NYC'이다. 심신이 가장 지쳐있던 어느 해 겨울, 뉴욕의 지하철에 붙어 있던 'New York Cares'라는 단체의 포스터를 보게 된 뒤 원래 만들어져 있던 가사 대신 지금 보이는 것과 같은 언어로 다시 고쳐 쓰게 되었다는 폴 뱅스의 개인적인 일화를 갖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 내용으로 볼 때 9·11 전후의 정치적 시점으로든 뉴욕 씬 리바이벌이라는 음악적 사건으로든 현재의 뉴욕에 아마도 커다란 감정적 울림을 만들어낼 법한 이 곡 'NYC'는, 지금까지 이 도시에 바쳐진 많은 송가들 중에서도 단연 수준급이다. 앨범의 처음을 여는 'Untitled'의 사려깊음을 이어받아, 거의 덥(dub) 수준만큼 깊은 리버브와 에코의 공간 속에서 드론과 노이즈가 결합한 대니얼 케슬러(Daniel Kessler)의 기타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이 꿈결같은 '앰비언트'가 유도하는 '각성'은 역설적인 만큼 감동적이며, 나아가 "이젠 나한테 달린 일, 환하게 불을 밝히라"는 피날레에 이르면 이 곡이 얼마만큼 긍정의 힘으로 충만한지 납득하게 된다. 그러므로 예컨대 'NYC' 같은 곡이 이 앨범의 백미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와 같은 설득력 덕분일 것이다. 이것은 뉴욕과 맨체스터가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흥미롭다 정도 이상의 사실이다 - 조이 디비전의 유령이 들리지 않은 것은 이들의 멋진 점이지만 또한 조이 디비전을 극복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은 이들의 위대한 점이다. 말하자면 인터폴은 자신들에게 스며든 영향력을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어떻게 스스로의 자긍심을 배가시킬 수 있는지를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데, 그것은 즉 그들의 오리지널리티는 영향력 자체라기 보다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흔치 않은 정교함이다. 물론 성공하는 밴드들이 공통적으로 누리는 삼박자 - '남다른 음악, 팔릴 만한 외관, 엄청 좋은 타이밍' - 를 인터폴을 통해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그에 더해 인터폴의 성공은 자신들과 주변부가 각기 그 에너지를 주고받은 결과로서, 그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뉴욕 씬의 일부를 형성하는 동시에 현재의 뉴욕 씬이라는 시대가 그들에게서 '읽혀진' 것과도 같다 - 'Leif Erikson'의 가사가 비유하듯, 암흑을 배경으로 밝게 빛나는 점자문처럼. 이들의 출신성분이 얼마만큼 뉴욕 골수파든, 이들의 음악이 얼마만큼 맨체스터스럽든, 이들의 차림이 얼마만큼 크라프트베르크스럽든, 그것은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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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01 Untitled
02 Obstacle1
03 NYC
04 PDA
05 Say Hello to the Angels
06 Hands Away
07 Obstacle 2
08 Stella Was a Diver and She Was Always Down
09 Roland
10 The New
11 Leif Erikson

Bonus Track

12 Interlude
13 Speci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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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pol ● Biography

●1998년, 뉴욕대(NYU) 학생이던 대니얼 케슬러(Daniel Kessler, 기타&보컬)가 전직 기타리스트이자 정장 차림의 드레스 코드가 남다른 철학 전공남 칼로스 D(Carlos D, 베이스)를 학과에서 만나 의기투합, 이전부터 원래 자신과 합주를 하고 있던 오리지널 드러머 그렉 드루디(Greg Drudy)와 다함께 합주를 하기 시작한 것이 모태. ●여기에 대니얼이 그보다 몇 년 전 파리에서 대학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만나 알고 있던 폴 뱅스(Paul Banks, 보컬&기타)를 영입하면서 초기 라인업 완성. ●국제 형사 경찰기구를 뜻하는 밴드 명 '인터폴(Interpol)'은 그러나 실은 "Paul, Paul, enter Paul"이라고 장난삼아 부르곤 했던 폴 뱅스의 친구들의 입버릇에서 연유된 것으로, 당시 수많은 여러 임시 밴드 명 후보 중에서 당당 낙점. (그러나 밴드는 이후 '진짜' 인터폴 관련 문의에 시달리곤 했으며 믿거나말거나 '진짜' 인터폴 요원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고.) ●이후 본격적인 작곡과 리허설에 들어갔으나 2000년에 그렉이 탈퇴하면서 개점 휴업 위기.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대니얼이 레코드 점에서 일하던 샘 포가리노(Sam Fogarino, 드럼)를 영입하면서 지금의 최종 라인업 확정. (참고: 인터폴은 뉴욕 밴드지만 진짜 뉴욕 출신은 칼로스 뿐이며 샘은 필라델피아 태생, 그리고 대니얼과 폴은 영국 태생 - 비록 둘 다 거주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해도.) ●새로운 진용으로 뉴욕의 클럽가에서 꾸준히 공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혔고 그 사이 앤 유 윌 노우 어스 바이 더 트레일 오브 데드(...And You Will Know Us By The Trail of Dead), 아랍 스트랩(Arab Strap), 델가도스(Delgados) 등의 공연 오프닝을 서기도. ●2000년 말 경부터 레코딩이 이루어지기 시작, 케미컬 언더그라운드(Chemikal Underground)와 피어스 판다(Fierce Panda) 등 영국 유수의 인디 레이블들을 통해 트랙들을 공개하고 이와 맞물려 2001년에는 이들 레이블의 주선으로 영국 공연은 물론 발 빠르기로 정평이 난 할아버지 DJ 존 필(John Peel)의 저 유명한 존 필 세션에 초청. ●같은 해, 프랑스의 대규모 페스티벌 출연들에 이어 레이블 마타도어(Matador)와 구체적인 접촉 시작, 다음 해 5월에 전격 계약. ●그러나 그 전인 2001년 말에 앨범 작업을 위해 코네티컷 주의 타킨 스튜디오로 입성, 스튜디오의 주인인 피터 케이티스(Peter Katis, 머큐리 레브, 클렘 스나이드, 겟업 킷즈 등 담당)와 유명 프로듀서 개릿 존스(Gareth Jones, 디페쉬 모드, 닉 케이브, 클리닉 등 담당)의 믹싱으로 데뷔 앨범 녹음을 하는 한편, 2002년 6월에 그 전조를 알리는 EP "Interpol"을 발표하여 'PDA', 그리고 무엇보다도 'NYC'를 먼저 공개. ●그리고 2002년 8월, 대망의 데뷔 앨범 "Turn On The Bright Lights"가 발표되자 영미권 공히 호평. 이 앨범은 각 매체의 2002년 베스트에 대부분 포함되었으며 이 앨범으로 인터폴은 그 해의 신인 중 하나로 부상. ●이후 'NYC', 'PDA', 'Obstacle 1' 등을 싱글 및 비디오로 공개하였고 밴드는 현재 투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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