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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인생을 낭비한 죄로 사형에 처하노라!

너는 인생을 낭비한 죄로 사형에 처하노라!

: 얼굴없는 판사

전중진 저 | 스타 | 2003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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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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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80077
ISBN10 8990280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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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중진
1938년 경남 마산 출생.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경성대학원을 수료하고 지방공무원을 지내다가 월남전이 한창이던 1970년 주월 한국군사령부 사이공 방송국장(KFVN;1970)과 귀국후 국방부 편수관으로 활동했다. 신문사의 논설위원 및 법률자문으로 있었던 그는 1996년 뜻 밖의 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쓴 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하지만 피눈물 나는 외로운 법정투쟁끝에 마침내 "무죄"라는 판결을 받기 까지 한 맺힌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공인행정실무사와 경매, 공매사, 여러분야의 자격증과 또한 억울한 법률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문도 해주고 있어 주위에서는 '얼굴없는 판사'로 불리워지고 있다. 현재, 한국법무행정실무협의회 부회장으로 있으며 법무실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체온첩』, 수필집 『사랑도』,『월남전쟁 종합연구(국방부 사료집)』이 있고, 상훈으로는 월남공화국1등최고영예훈장(1970)과 대통령표창(1971)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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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 을하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했지만 ,
그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배신자적 행위를 한 그녀를 위해 끝끝내 징역을 감수한 것이다. 박O환은 북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이 집행되었고 그 즉시 유치장에 수감되었다. 그때 그와 그녀의 관계를 소상히 알고있던 그의 친구가 유치장에 면회 와서는 그를 크게 나무랐다. 그에게 있는 사실대로 낱낱이 자백하고 혐의를 벗도록 강력하게 설득 했지만 박O환의 의지는 강했다. 그녀와 그녀 가정의 평안을 위한 일념은 결코 변함이 없었다.
그가 선택한길은 감옥 이였다
---<사랑의 이름으로> 중 168쪽

그때 판사는 재판을 끝내면서도 근엄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그에게 마지막 주문을 읽었다."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살인죄가 아니라 너의 인생을 낭비한 죄로 사형에 처한다."라고 마침내 빠삐용도 그 판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승복하고 만다. 그렇다! 인생을 낭비한자에게는 사형은 다소 가혹하다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무거운 범죄를 저지른 자이기에 나 또한 부산구치소에 수감되는 날부터 또 하나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을 낭비한 죄', '아까운 시간을 허망하게 보낸 죄' 등 지금도 바깥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몇 시에는 누구, 또 몇 시에는 누구와의 약속을 하면서도 제대로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로는 촉박한 시간에 쫓겨 관혼상제 등의 소중한 모임에도 불참하는 경우도 많다.
---<참회> 중 35∼36쪽

사형수 정O우는 보안과 문을 사정없이 박차고 들어갔다. 비호같이 달려간 탄력에 힘입어서 별 생각도 없이 일어서는 교도관에게 그의 머리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마치 대포알처럼 교도관의 얼굴을 사정없이 받아버린 것이다.
"꽥.....," 그리고 넘어진 교도관의 몸뚱이 위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시멘트 바닥에 '쾅쾅' 찍어 내렸다. 이내 교도관의 두개골이 몇 군데나 터졌다.
시멘트 바닥에는 피비린내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 <사형수 정O우> 중 44쪽

아들의 출산과 더불어 그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해괴한 사건이 터졌다. 그가 일을 마치고 나흘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처가 경찰서에 붙잡혀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O호는 단숨에 경찰서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의 처는 구속된 뒤였고 뒤따라온 그 역시 연이어 구속되었다. 죄명은 '간통죄'였다. 부부가 함께 간통죄로 구속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 이였겠는가? 그리고 숨돌릴 틈조차 없이 그들이 낳은 아들까지도......,
--- <구속의 그늘> 중 57쪽

불쌍한 어머님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이제 다시 불러보고 싶어도 이제 내 스스로 다시 부를 수도 없는 내 불쌍하신 어머니! 어머니의 그 값비싼 정성과 눈물겨운 기도와 자식 애에 대한 보답도 못 하옵고 먼저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이 불효 막심한 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중략- 어머님께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이 육신을 어머니의 승낙과 의논 없이 찢기는 또 하나의 죽음을 택한 저의 비장한 각오를 어머니께서는 용서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저의육신은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러나 영혼만은 정신만은 영원한 천국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을 보살펴주고 효도 할 것입니다. 어머니! 이 자식의 모습이 보고플 땐 언제나 부산구치소 내 정문 위를 바라보십시오. 구치소 밖을 나가지 못하는 이 영혼, 구치소 정문까지 나와 언제나 어머님을 기다리겠습니다. 인간구실 제대로 한번 못하고 훌훌히 떠나는 불효자식을 용서하십시오. 부디부디 만수무강하소서!
--- <사형수 편지> 중 193∼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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