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

시인시각시선-001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40g | 126*200*20mm
ISBN13 9788993481440
ISBN10 89934814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준
1984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 시 당선, 199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집 『개』,『나 없는 세상에 던진다』 등이 있고 2007년 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

세 달째 투숙객이 없는 호텔
무상으로 인수했지만

그녀가 보이지 않아 세상이 텅 비었네

파도 들락거리는 로비 탁자 위에
낯선 세상 하나 버려져 있네

너무 넓은 탁자는 피로해 지나온 길을
반짝거리고 앉은뱅이 눈높이에서
시간을 멈추게 하네

탁자의 나이테 새겨진 밀림과 바다의 배후에
허공이 있네 별들 떠 있네

무너지려는 모래무덤을 점프하며
바나나 숲 가로질러
102호 객실 유리창을 뚫고 달아난 애인

아, 수평선 너머로 간 게 아니었나 탁자 모서리
먼발치에 돌아와 우네 배고픈
파도소리와 그녀의 울음소리
아주 넓은 탁자를 멀미나게 하네

비린내가 풍길 때마다 탁자는 일렁거리고
몽유환자처럼 혼자 잠들 수 없어
탁자 위에 엎드려 밤새 엿보고 있네

그녀에게는 없는 신기한 무늬들,

듣고 있네 탁자에 새겨진
해독되지 않는 물결 음악들
--- p.58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금 이 순간, 사막을 걸어가고 있는 한 마리 낙타가 있다. 보이는가. 2백 년 전 밀림을 불어가던 바람을 무릎 사이로 흘려보내며, 미라의 분신인 모래바람을 쓰라린 눈알로 받아내면서, 홀로, 외로이, 쓸쓸한 운명을 디디며, 견디며 가고 있다. 늘 그러하듯, 외계는 외롭다. 밖의 삶은, 언제나 고독하다. 시인이 아닐 때, 그저 한 사람일 때, 그의 외로움은 세상의 공터를 배회한다. 문명과 자연 사이, 삶과 죽음 사이, 그 비좁은 틈새를 비척이며 홀로 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라는 사막을 5년 동안 걸어갔다 온 한 마리 낙타. 나는 그를 안다. 생이 분량이 아니라 사유라 하면, 그의 사유는 천둥과 번개를 지나고, 밀림을 길 낸다. 이 길은 살아 있는 자의 생이므로, 섣부르게 답보하기 힘들다. 이 힘겨움의 힘이, 최준의 시다. 다 지나고 나서의 회상이 아니라, 여정을 노래하기에, 추억이 아닌 영원한 현재. 하므로, 그의 시는 지나온 발자국을 지우고, 앞길도 지운다. 거기엔 늘 외로움이 남지만, 알고 보면 그게 생이고, 우리 인생이고, 언어와 문화의 습속을 떠나 살아 있는 목숨의 본질이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극한의 삶의 슬픔을 만나고, 죽음을 건넌다. 그의 시는 여행자의 기록이되, 관찰자의 넋두리가 아니다. 기행이 분명하지만, 기행이 아니고, 언어가 분명하지만, 언어를 뛰어넘는다. 그래서 더 외롭고, 마음 아프다. 15년 만에 만나는 그의 시집은, 그렇다. 외계의 기록이다. 이 외로운 외계인과 술 한 잔 하는 일. 외로움을 새삼 확인하는 일. 이게 나의 몫이라면, 하루 빨리 등짐을 벗어야겠다. 그도 외롭고, 나도 외롭다. 하긴, 살아 있는 그 누군들 외롭지 않으랴.
서정춘(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