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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일곱 살, 유럽 배낭여행 가다

못말리는 일곱 살, 유럽 배낭여행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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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48*210*30mm
ISBN13 9788996056997
ISBN10 899605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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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민하
20대 초반 호주 유학생활 중 떠난 배낭여행의 매력에 빠진 후, 틈만 나면 홀로 여행을 떠났다. 수차례에 걸쳐 세계 20여 개국 넘게 배낭 하나 메고 돌아다닌 그녀는 유럽 배낭여행으로 20대의 여행일기를 마감한다. 20대 후반에 결혼한 그녀는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면서 아이가 크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꾸었던 꿈을 잘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루는 데 꼬박 7년이 걸렸다. 딸과 함께한 한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다시 직장을 구하던 그녀는 오래전 마음에 품어왔던 또 하나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뮤지컬컴퍼니에 입사한다. 그녀 자신이 20대에 뮤지컬배우에 대한 꿈을 소망한 것처럼 뮤지컬 마케터로서 일하는 그녀는 또 하나의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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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영어 배우고 싶어”
어느 날 식사를 하다말고 은채가 말했다.
“왜? 갑자기?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
“으응, 영어 공부해서 영어로 말 잘하면 레베카 만나러 스페인 가게.”
“호홋. 그래? 영어공부 정말 하고 싶어?”
“응, 하고 싶어. 레베카 만나면 다음에는 내가 영어로 얘기할 거야.”

여행을 갔다 온 직후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일상은 똑같이 흘러갔다. 아이는 유치원을 다니고 나는 ‘책을 쓰네, 직장을 다니네.’ 하면서 각자 인생의 쳇바퀴에서 다시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씩 달라져 가는 것이 보인다.
“엄마, 이건 에펠탑 아냐? 이건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이다.”
어느 여행 책을 보고 자신이 갔다 온 곳을 정확히 짚으며 자신감 있게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엄마, 괴테가 쓴 작품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맞지?”
이건 유럽에서 괴테 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아이에게 설명하며 알려줬던 작품이었다. 아이는 잊지 않고 머리와 가슴에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순간순간 엄마의 본능적 조바심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많이 관람하게 하려고 했다가도 마음을 다잡고 포기한 부분이 많았다. 그저 30일간 여행한 그 순간을 즐기고자 노력했다. 그랬기에 아이의 머릿속 기억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일상에서 아이가 이렇게 기억해 내는 것을 보니 가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억도 못 할 것 같았던 것들이 아이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내 입 꼬리가 미소로 번졌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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