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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동화에 혹하다

불혹, 동화에 혹하다

: 평탄하지 않은 세상, 덤벙덤벙 동화 읽기

박윤수 | 이순 | 2009년 12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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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83g | 148*210*20mm
ISBN13 9788901103181
ISBN10 890110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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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윤수
197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책이 주는 경이로움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삶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책 읽는 것과 산에 오르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노는 것이다. 이를 인생의 삼락(三樂)으로 여긴다. 『불혹, 동화에 혹하다』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새롭게 동화에 빠져들어 사색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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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재운 뒤 나는 계속 동화를 읽었다. 아이들이 아닌 나를 위해 읽는 동화. 일곱 살 어린 소년이 삶의 무게에 휘청대는 불혹의 어른으로 자란 사이,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날이야기들의 결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옹고집 영감은 더 이상 탐욕스런 고집불통 노인네가 아니었다. 한밤중에 오누이와 대결하던 무시무시한 호랑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존재였다.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갓을 쓰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갓장이의 모습에선 일상에서 잠시 놓여나고 싶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동안 살면서 몸에 새긴 체험들이 동화와 만나는 순간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동화의 새로운 발견이다. 그 속에서 연암과 마그리트, 융을 만났고 대학 시절 존경했던 스승도 만났다.
---p.12

삼년고개 안쪽에 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머물러 살아가는 자리가 바로 삼년고개임을 모른다. 절대 알지 못한다. 그들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모른다. 넘어진 채 살아간다. 당신 앞에 고개가 놓였는가? 거기에서 넘어지면 3년은 고사하고 3일도 살지 못한다고 고개가 윽박지르는가? 무서운가? 그렇다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 것인가? 넘어지고 또 넘어지자. 고개의 금기를 깨버리자. 장애물은 고개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이다.
---p.22

아내가 밤마다 남편을 만나러 가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리라. 자식들이 아무리 잘 해 줘도 거기엔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아내가 남편을 만나러 가는 것은 일종의 욕망으로 읽을 수 있다. 낮에는 먹고 사느라 신발을 신고 아등바등 일하느라 바빴다. 말하자면 낡고 해진 신발을 신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밤이 되면 낮이라는 현실을 벗어 놓는다. 아니 벗어버린다. 이제는 생업과는 다른 욕망을 꿈꾼다. 낮 동안 소외되고 무시되고 배제된 욕망을 찾아 나선다. 비록 죽은 남편이지만 남편을 만나면 행복할 것 같다. 그래 밤마다 남편의 무덤으로 향한다. 이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머니는 냉기가 감도는 개천 찬물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첨벙첨벙! 두 발을 빠뜨려가며 그렇게 밤마다 자신만의 루비콘 강을 건너는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pp.72-73

지혜는 수염처럼 가만히 놔둔다고 해서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 어쩌면 지혜로운 자는 거울을 보며 수염을 자를지도 모른다. 수염은 권위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지혜는 바로 이런 권위를 면도한다. 이런 면도질이 곧 수염 기르는 것임을 그는 안다. 이 앎이 바로 지혜다. 수염을 기르고 싶은가? 그럼 수염을 잘라라. 그게 곧 수염을 기르는 방법이다.
---pp.91-92

방귀-기계란 말이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며느리의 입성을 새로운 문화와 만날 수 있는 유쾌한 기회로 생각하면 어떨까? 쉽지 않은 주문이다. (……) 하지만 장자莊子도 말하지 않았던가?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방귀 뀌는 며느리와 함께 살다보면 그런 기회를 맛볼 수 있다. 고로 며느리의 방귀를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불유쾌한 체험만은 아니다. 물론 거기엔 내 것에 대한 고집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희생의 반대편에는 즐거운 모험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p.101

동화는 감투를 쓰는 순간 자신의 정체성도 사라진다고 경고한다. 이를 ‘몸의 사라짐’이란 은유를 통해 보여준다. 감투를 쓰는 순간 우리는 지금까지의 나와 전혀 다른 나로 변신한다. 해서 지금의 나와 영원히 결별할 수도 있다. 이전과 다른 나로 만드는 도깨비 같은 감투. 그런 감투는 세상에 얼마든지 존재한다. 동화는 이를 경계한다.
---p.132

마고할미는 심심했다. 그래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 국자, 황소, 전갈 모양의 별자리였다. 해님과 달님도 만들었다. 덕분에 대지의 식물들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사람들도 태어나 살기 시작했다. (……) 세상을 창조한 놀이는 얼마나 소중한가? 신의 세계 창조도 바로 이 놀이로부터 시작됐다고 하지 않는가. 놀이는 일종의 축제고, 삶의 활력이며 창조력의 원천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논다는 것은 무능의 징표이다. 일하지 않는 시간은 무의미하고, 생산하지 않는 시간은 무용하게 여겨진다.(……) 마음에 마고할미가 좌정할 자리 하나 만들자. 풍요로움의 ‘기호’만을 갖고 살지, 실상은 빈곤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pp.23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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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둔 제자가 지천명의 선생을 찾아와 제 원고를 말없이 내민다. 강의실에서의 기억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며칠 뒤 책상을 치우다가 문득 그 사이 문서 더미 속에 끼어든 글을 보았다. 참 이걸 놓고 갔었지. 무심히 펼쳐 보다 어느새 글 속에 빠져들어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이것 봐라! 글이 생생하고 성성했다. 생각이 웅숭깊고 따뜻했다. 그는 대학원에 다닌 적이 없고,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이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땀땀이 적어나간 그 글은 일종의 경건한 제의랄까, 때 묻지 않은 한 영혼의 순결함이 느껴진다. 익숙한 동화가 동서고금의 고전과 만나 빚어내는 사유는 결이 곱고 묵직하다. 고맙지 않은가. 그래서 덮어놓고 출판해야 한다고 마구 우겼다.
정민(한양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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