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1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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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361g | 128*188*30mm |
ISBN13 | 9788952757166 |
ISBN10 | 8952757165 |
발행일 | 2009년 1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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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361g | 128*188*30mm |
ISBN13 | 9788952757166 |
ISBN10 | 8952757165 |
제1장 그대, 밤에 걷지 말지어다 꼽추화가 후루가미 일족 그대, 밤에 걷지 말지어다 녹색궁전 야치요와 모리에 열리지 않는 창 무라마사를 숨기다 제2장 대참극 대참극 벽의 글자 미약 밀회 기타 할멈 권총의 행방 밤에 걷는 사람 목 무대는 돌아간다 제3장 긴다이치 코스케 등장 긴다이치 코스케 등장 2막 가이쇼인의 비구니 관능적인 풍경 용왕의 폭포 꼽추의 혹 제4장 또 한 사람의 여자 또 한 사람의 여자 후지의 고백 무서운 착오 피가 얼어붙는 예상 바위 꼭대기에서 제5장 최후의 비극 최후의 비극 승부 작품해설 |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이 작품 말미에서 한 줄로 요약하고 있다. '피비린내나고 생생하며 음침한 것으로 채색'. 이 문장을 봤을 때 기존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모두 이런 분위기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기본 특징이 있다. 우선 살인이 한 가문에서 일어난다. 그 가문은 지방의 부유한 가문이거나 섬에서 권위가 높은 가문이다. 시대가 패전 전후이기 때문에 그 시대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작품들을 보면 마치 일본 전통 가옥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무표정한 하녀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거나 늙은 주인과 젊은 부인이 나타날 것만 같이 생각되게 전체적으로 일본의 그 시대를 잘 반영하면서도 탐정소설의 기본에 충실한 일본 추리소설사에 한 획을 긋는 작가의 시리즈임이 분명함을 전해준다.
후루가미 가문의 실질적 지배자가 된 아버지를 둔 나오키와 친구인 야시로라는 삼류 탐정소설가가 자신이 목격한 살인 사건을 1인칭 시점에서 적는 방식으로 시작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일곱번째 작품인 <밤 산책>은 기묘한 어린 시절의 점쟁이 말에 현혹되어 꼽추인 오빠 모리에의 사랑을 받게 된 야치요가 또 다른 꼽추 화가 하치야를 집에 초대하고 거기에 야치요를 사랑하고 있던 또 다른 오빠 나오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랑과 갈등, 탐욕과 증오가 목 없는 시체를 만들어내는 사건까지 일어나게 만들면서 사건은 점점 음침해진다. 두 명의 꼽추, 목 없는 시체, 그리고 사라진 또 다른 꼽추. 눈 앞의 꼽추는 모리에인가, 아니면 하치야인가. 그들은 하치야로 결론을 내리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모리야를 찾을 길이 없고 이때 몽유병 증세가 있는 야치요가 집을 나가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 가운데 아주 심플한 작품이다. 장황하게 가문에 얽힌 이야기를 늘어 놓지도 않고 살인 사건이 너무 많이 과도하게 등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으스스한 분위기와 추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많은 단서를 배치해두고 양파처럼 비밀이 하나 드러나면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나는 식으로 인간 군상들의 저마다 감춰둔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가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느긋하게 2부에 긴다이치 코스케를 등장시켜 사건을 마무리짓는다. 물론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도 사건은 또 일어난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사건은 해결할 수 있지만 사건을 막는 능력은 없는, 하지만 그가 가는 곳에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탐정다운 탐정일뿐이니까 말이다. 요코미조 세이시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왜 드라마와 영화로 더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훨씬 영화로 만들어 기묘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면 더 좋을텐데 아쉽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한 시대를 자세히 지속적으로 묘사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못하면 식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는 한 시대를, 하나의 가문을 통해 조명하면서 거기에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냈다. 탐정소설이고 본격 소설이지만 한 가문의 흥망성쇠와 그 가문 사람들간의 인간적 갈등, 인간적 고뇌와 감추고 싶은 사연 등을 통팔력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는 인간, 그 인간이 모인 한 가문, 그런 가문들과 그 안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사회와 국가가 모두 미스터리의 소재인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에 반세기가 넘게 지난 오늘날까지 국경을 초월해서 미스터리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코미조 세이시, 존경스런 작가다.
글쎄나, 요코미조 월드 선정 '최고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2위'를 차지한 작품이라고 하지만, (작품해설에 따르면) 이 작품 직전에 발표된 [문신살인사건]으로 수정을 해서 그런지몰라도 (트릭의 전개는 [문신살인사건]이 더 낫다) 작품의 배경이 바뀌는 후반부는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의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이누가미 일족]에 비해서 수준격차라 벌어지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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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다이묘나 쇼군이 부하를 여차하면 목을 잘라버리고 귀신 귀(鬼)자를 붙이므로 해서, 머리 수(首)자와 더불어 매우 그로테스크한 배경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그의 작품인데, 거기다가 귀수촌의 화족집안 출신내의 폐쇄적인 혈통 유지에 따라 일종의 저주인마냥 신체가 왜곡되거나 근친상간의 위험이 작품을 매우 음침하게 만든다. 이런 분위기를 그나마 산뜻하게 만드는 것이 긴다이치 소스케의 어리버리하지만, 인간적인 배려와 추리해결인데 이 작품에선 거의 마무리 정도만 한다. 그대신에 그만큼 죽은 인물이 줄어들기도 하였다 (김전일, 긴다이치 고스케, 명탐정 코난이 가는 길엔 살인이 있지않은가).
후루가미가의 집사이지만, 머리를 써서 집안의 가세를 일으키고 있는 기둥인 센고쿠 데쓰노신에겐 아들 센고쿠 나오키가 있다. 그는 약한자를 괴롭히기를 즐기면서도, 또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내고 동정을 갈구하는 등 가까이하기엔 괴로운 인물임에도, 작품의 화자이자 일종의 탐정역을 마지못해 맡게된 삼류추리소설가 야시로 도라타가 어쩔 수 없는 친구인양 콤비를 이루고 있다.
가신인 주제에 주인 오리베의 아내 류와 정을 통하는 집안인지라, 오리베의 동생 요모타는 정신연령이 낮아 핍박받기 일수이고, 아들인 모리에는 곱추, 그리고 오리베의 자식이 아닌듯 데쓰노신의 질환을 물려받은 딸 야치요가 있다. 오빠 모리에의 구애를 받는 야치요는 자신에게 온 익명의 편지로 노이로제에 걸리고 어느날 클럽에서 곱추화가 하치야 고이치의 오른다리를 총으로 쏜다. 그래놓곤 그를 연인으로서 집안으로 들어오자 집안엔 긴장감이 고조가 되고....
나오키와 도라타가 집으로 들어간 날 놀림을 받은 데쓰노신은 칼을 휘두르며 하치야를 공격하려하고, 결국은 목이 잘린 시체가 발견된 가운데 그 피바다를 몽유병인 야치요가 걷는다.
발견된 사체가 과연 모리에인지 하치야인지 논란이 일며 혼돈에 빠지고 이들은 시골집으로 돌아가 살인의 2막을 열게된다.
지문이나 DNA검사가 없던 시절, 모든 것은 알리바이와 동기에 따라 결정되고, 오히려 이 틈을 노린 것이 바로 '죽은자가 누구인였던가'하는 눈속임. 오마주같이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의 포맷을 재사용하였지만, 그만큼 재기발랄한 눈속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것은, 야치요의 역할이 너무나 뻔한데다가 일종의 밀실마냥 무기 자체가 금고에 애초부터 들어있었다는 설정부분에서 너무나 뻔하게 눈치챌만한 사정을 그냥 뭉개버리고 완벽한냥 보여주었단 점.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티 바로 작품 속에선 범인의 동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들어갔지만, 이 작품 속에선 갑자기 동기(가 되는 관계)가 아무예고 없이 뒤부분에서 노출이 되는 점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