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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벤키인 이야기 큰글씨책

예벤키인 이야기 큰글씨책

시베리아 설화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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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210*297*30mm
ISBN13 9791130474434
ISBN10 113047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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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엄순천
러시아어학 박사다. 호남대, 동국대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시베리아 소수민족 언어 및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저서로 『잊혀져가는 흔적을 찾아서: 퉁구스족(예벤키족) 씨족명 및 문화 연구』, 역서로 『러시아문서 번역집 7』, 『러시아문서 번역집 10』, 『러시아문서 번역집 15』, 『러시아문서 번역집 20』, 『북아시아설화집 3: 나가이바크족, 바시키르족, 쇼르족, 코미족, 텔레우트족』 등이 있다. 현재 성공회대 외래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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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음식을 가지고 유르타 안으로 들어갔다.
“영감, 배가 터질 때까지 실컷 먹어 봅시다!”
아닌 게 아니라 참말로 배가 터질 때까지 먹다가 할아버지가 불쑥 말했다.
“먹은 것이 빠져나가면 너무 아깝고 또 배가 고파지면 힘이 드니까 그냥 항문을 꿰맵시다!”
항문을 꿰맸더니 너무 답답했다. 잠시 뒤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멈! 너무 답답해서 안 되겠소! 꿰맨 것을 찢읍시다.”
항문을 찢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는 똥에 빠져 죽고 말았다.
--- p.77~78

아주 오래전 이 땅에는 거인들이 살았다. 땅이 생기면서 호보키가 거인들을 땅으로 데리고 왔던 것이다. 처음에 거인들은 싸우지 않고 잘 살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서로 미워했고 점점 타락해 갔다. 서로를 미워하는 정도가 얼마나 심했던지 싸움에서 이긴 자가 진 자를 질근질근 씹어 먹었다. 거인들의 삶이 호보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호보키는 결국 그들을 없애기로 결심했다. 어떤 이들은 절벽이 되었고 어떤 이들은 강, 호수, 늪이 되었다. 용감한 이들은 하늘로 올라가서 별이 되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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