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213g \| 12818820mm
ISBN13	9788993450026
ISBN10	89934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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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가. 베스트셀러 Lion Storyteller Bible 과 Storyteller 시리즈, 『Angels, Angels All Around(1993)』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로 각색해 새롭게 탄생시키는 재주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주인공을 늑대로 바꾸어 익살스럽게 풀어낸 『Wolf Who Cried Boy(2004)』에서 이미 보여준 바 있다. 『Anyone Can Tell a Story(2002)』에서는 수년간의 집필활동과 이야기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과 소통하는 이야기의 힘과 철학, 상황과 대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 기법을 독자들에게 공개했다. 그 외에도 서른 권이 넘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가슴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다. 현재는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 정한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국어국문학, 국제한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남의 말과 우리말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 번역을 시작했다. 영상번역작가로 TV 외화와 애니메이션을 번역했으며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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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캐럴!”
잭이 소리쳤다.
“당장 여기서 내보내줘!”
“안 돼요, 잭.”
캐럴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지구 저편에서는 이곳 사람들의 생사 문제가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와 닿지 않는다면서요. 그래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게 해드린 거예요. 여기서, 가까이서, 이곳 상황이 어떤지 두 눈으로 직접 보시라고요.”
바로 그때 잭의 몸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문 꼭대기를 두드리고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가운데, 나중에는 아래에서 3분의 1 지점에도 채 손이 닿지 않았다.
“오, 이런!”
잭은 부아가 치밀었다.
“이건 또 뭐야? 처음에는 디킨스 놀이, 이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놀이인가? 둘 중 한 가지만 해! 하고 싶은 게 크리스마스 캐럴이야, 루이스 캐럴이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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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어렸을 때 읽은 찰스 디킨스의『크리스마스 캐럴』은 매부리코에 지독한 구두쇠인 스크루지 영감에 대한 인상이 매우 강렬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축하 인사나 가난한 이웃 돕기가 이어지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차갑게 거절한 그가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며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은 이제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고전이 되었다. 작가 밥 하트먼은 이러한 『크리스마스 캐럴』의 줄거리를 빌려와 전혀 새로운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새로운『캐럴』은 21세기 초를 시간적 배경으로, 남 생각은 하지 않는 이기주의자에 고집불통인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시간여행을 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하는 기본틀을 유지한다. 익숙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각색해 새로운 감동을 주는 작가의 재능이 잘 나타나 있다.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사람들을 옥죄는 세상에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경고가 될 것이다. 커피 한잔을 통해 되살리는 어린 시절 꿈과 열정 주인공 잭 오말리는 스크루지 뺨치게 고약한 고집불통이다.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캠페인을 본 잭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 다 똑같이 생긴 아이들을 도와봤자 어차피 계속 죽어나가는데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냐’고 주장한다. 심지어 ‘주린 배를 줄이려면 대통령이 출산제한 정책을 펴면 될 것 아니냐’며 독설을 퍼붓는다. 잭 오말리라는 인물은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 자신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해 한없이 무관심한 현대인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다. 순수한 어린 시절, 패기만만한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꿈을 품는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 꿈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남은 것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버둥거려야 하는 팍팍한 일상과 원초적인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생활인의 지독한 이기심과 냉소뿐이다. 꿈, 포부, 희망 따위는 까맣게 잊은 지 오래다. 평생 어깨에 지고 살기에는 너무나 거창한 단어들이다. 주인공 잭은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한다. 따라서 독자는 잭의 시간여행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잊고 지냈던 어릴 적 꿈이 되살아나고 무뎌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잭과 공유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을 일깨우는 새로운 감동 이 책은 고전의 깊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지혜를 전하는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권선징악이라는 기본 구도 역시 유지되지만, 이 책에서는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리는 방향을 지향하는 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이 작품이 팍팍한 일상을 촉촉이 적시는 데 힘이 된다면 작가 밥 하트먼의 의도는 조금이나마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진부한 질문,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누릴 수 있을까라고 묻지만, 바쁘게 살다가도 한번쯤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것을 권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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