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이 일러주는 지도자의 길!
치국의 기본방향과 명확한 정치상의 득실
현대에도 살아 있는 제왕학 교과서
치국과 처신 처세를 위한 영원불변의 교훈
당唐 태종과 그를 보좌한 명신들과의 정치문답집으로 일찍이 제왕학의 교과서로 평가되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과 승진 등에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후세 교육에 대한 올바른 길을 안내하고 형이상학적인 덕이 형이하학적인 재물을 창출함을 알려준다. 지도자라면 여기서 문제에 대한 기준을 찾아 최선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관정요』와 당 태종
『정관정요』는 당 태종과 그를 보좌한 명신들과의 정치문답집으로 일찍이 제왕학의 교과서로 평가되어 왔다. 당대의 역사가인 오긍吳兢의 편찬으로 ‘군도편’에서 ‘신종편’까지 10권 4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관貞觀’은 당 태종의 연호로 23년 간(627~649)이며 당 고조를 이은 군주 태종이 다스린 당대 최고의 황금기였다. ‘정요政要’는 글자 그대로 ‘정치의 요체’라는 뜻이다. 역사서에서 ‘정요’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 『정관정요』가 최초이며 그 이전에는 주로 ‘촬요’撮要, ‘요략’要略, ‘사요’史要 등의 용어를 써 왔다. 이 형식은 주로 군신 사이 대화와 문답을 통해 국사를 결정하여 그 대화의 의견, 토론 속에 나타나는 인물의 성격, 정치 성향, 특징, 판단력, 덕과 풍모를 살필 수 있도록 체재를 삼는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 형식을 통해 눈앞에서 보는 듯, 살아있는 정책 결정의 모습을 통해 후세의 행정가, 정치가들이 이를 배우고 모범을 삼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정관정요는 당태종과 위징, 방현령, 두여회 등 45명 대신들의 언론을 주제별로 구성하고 매 편의 내용은 시대별로 순서를 삼아 그 전후 관계와 정책 결정의 흐름, 그 결과의 상황 등을 쉽게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내용이 광범위하며 주제 또한 명확하여 당시 당나라 건국부터 황실의 흐름, 민생의 변화로 인한 민심 등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다.
한편 전체 내용을 보면 천하의 당 태종도 일생의 변화 속에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늙음, 안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등도 여실히 나타나 있다. 이런 점에서 태종은 진실한 제왕이면서도 인간다운 면모도 갖춘 보기 드문 성군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가치, 『정관정요』
당 태종은 아버지 고조와 더불어 당唐을 건국한 창업자創業者이자 이를 지켜내고 뿌리를 내리도록 이끌어간 수성자守成者이다. 그리고 수성에 성공함으로써 그 거대한 당 제국이 역사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만든 인물이다.
우리 역시 나라나 사회, 개인과 조직 속에 무리를 이끌어나가면서 창업자로서 이를 어떻게 후세에게 물려줄 것이며, 물려받은 후손은 어떻게 수성해 나갈 것인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은 어느 위치에 속해 있으며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아온 기성세대로서 자녀에게 반드시 해주고 싶은 말이 있고, 또 자신을 돌아보고 이제껏 이룬 업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설정하여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이어 나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 바로 이 『정관정요』이다.
『정관정요』는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승진 등에 필수과목이었던 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날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지도자라면 정치서이면서도 수양서요, 교양서이면서 철학서인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 기준을 여기에서 찾는다면 최선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 후세 교육에 대한 올바른 길이 있고, 형이상학적인 덕이 형이하학적인 재물을 창출하며, 나를 비웠을 때 비로소 같은 뜻을 가진 자가 모여들고, 천하를 내 것으로 보았을 때라야 눈앞의 작은 이익을 버릴 수 있음이 곳곳에 간직되어 있다. 또한 시대를 규정지을 수 있는 잣대가 들어 있으며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규칙이 들어 있다. 이러한 잣대와 규칙을 내 것으로 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이끌어 나간다면 그야말로 이루어 놓은 업적은 더욱 빛날 것이며, 우리의 미래는 더욱 희망차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1949년 경북 영주 출생. 서울교육대학 국제대학교와 건국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다. 한학자 우전(雨田) 신호열(辛鎬烈)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다. 국립대만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 국문연구소(國文硏究所)대학원 박사과정 졸업하였고 중화민국 국가문학박사(1983)를 취득하였다. 건국대학교 교수, 문과대학장을 역임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대학교 등 대학원에서 강의하였다. 한국중국언어학회 중국어문학연구회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 역임하였다.
저서에 『조선역학고』(中文), 『중국학술개론』, 『중한대비어문론』. 편역서에 『수레를 밀기 위해 내린 사람들』, 『율곡선생시문선』. 역서에 『한어음운학강의(漢語音韻學講義)』, 『광개토왕비연구(廣開土王碑硏究)』, 『동북민족원류(東北民族源流)』, 『용봉문화원류(龍鳳文化源流)』, 『논어심득(論語心得)』, 「한어쌍성첩운연구(漢語雙聲疊韻硏究)」 등 학술논문 50여 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