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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봐야 할 영화 20

중고생이 꼭 봐야 할 영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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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예술 top20 2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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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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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3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665g | 153*224*30mm
ISBN13 9791160020588
ISBN10 11600205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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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하진
영화를 매개로 해서 풀뿌리 문화 활동을 하겠다며 ‘무비 큐레이터’라는 자리를 만들었다. 영화와 인문학을 접목해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중이다. 서울시 서초구에서 2012년에 시작한 반포작은 영화관이 무료상영 100회를 앞두고 있고, 심산문화센터 내 ‘심산예술영화관’과 서초구립반포도서관의 ‘우리마을 소극장’ 등을 이끌며 주민들의 삶에 영화와 인문학을 배달한다.

나아가 여러 도서관에서 마련한 ‘해설이 있는 영화’를 통해 어른들을 만나고, 청소년들과는 ‘길 위의 인문학’ 등을 함께하며 다양한 영화 놀이문화를 개발하고 있다. 더 낮은 곳, 우리 사회의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영화로 ‘나눔’을 실천하기를 꿈꾼다. 영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중이며, 저서로는 『영화가 부모에게 답하다』 『내가 따뜻한 이유』(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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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런 두 여자가 어떻게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지, 진실한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씩씩한 여성 연대’를 다룬 영화이기도 합니다. 30년 전에는 페미니즘으로 출발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치유’의 영화로 이 작품을 손꼽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힘’에 대해서 이 영화만큼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영화도 드뭅니다. 한 사람이 건조하고 메마른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꾸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막보다 더욱 삭막한 ‘데스 밸리’ 같은 죽음의 땅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지요. 한 사람으로 인해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주변이 모두 밝아지기도 하는 반면, 한 사람의 이기심과 잘못된 가치관으로 모임이나 단체가 아예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옛 어른들 말씀에 어디를 가든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지요. 꼭 필요한 사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 없어져야 하는 사람, 이렇게 말입니다. --- p.22

그동안 라일리가 잘 자라도록 노력하고 애썼던 기쁨이는 자신의 역할에 아주 만족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라일리의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들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사람이 하나의 감정만을 가지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 5가지의 감정은 각각의 순기능으로 라일리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기쁨이는 말 그대로 남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슬픔이는 위로가 필요할 때 기분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소심이는 언제나 그렇듯 라일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까칠이는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경계하게 만듭니다. 버럭이는 결단력을 향상시키는 감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이를 보면 아무리 좋지 않은 감정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아이의 성장을 돕는 순기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라일리가 자라면서 차츰 기쁨이보다는 슬픔이가 감정을 컨트롤하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 p.43

몇 년 전 미국에서 생활할 때 영어학교에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인근 동네에서 가장 영어를 잘 가르친다는 D 선생은 백인이었는데, 영어를 가르치는 실력이 탁월했고 감성적이어서 그의 수업은 늘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 건장한 몸에 얼굴도 미남형인데다 섬세하고 상냥해 특히 여자들이 많이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미 친구가 그 선생의 비밀을 알려주었는데, 그가 동성애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주변인 가운데 동성애자가 있다니 말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봐도 D 선생은 전혀 달리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성적 취향이 남달랐을 뿐이지요. 두 남자의 서글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안(Lee Ang) 감독의 작품 「브로크백 마운틴」은 “소재가 동성애일 뿐 가장 두드러진 주인공은 자연 풍광”이라는 말처럼 대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탐구한 영화입니다. 대만 출신인 이안 감독은 가족과 사랑에 관한 진지하고 주제의식이 있는 작품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 p.71

이 글을 읽으면 나라 잃은 청년들이 감당했을 외로움과 고독이 생각납니다. 윤동주의 시가 슬픈 까닭은 용기 있게 앞장서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고, 그 안에 정의와 진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불의와 마주섰을 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때 운동주의 시들을 떠올리는지도 모릅니다. 아프고 시리도록 추웠던 시대는 이렇게 청년 시인과 청년투사를 우리 앞에 유산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윤동주와 더불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시인과 청년들의 그 마음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로 이어져 조국의 정의와 평화, 자유의 기치를 우뚝 세우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은 영화 「동주」를 보며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며 한편으로는 역사와 대화하게 될 것입니다. 윤동주의 시 가운데 1941년에 쓴 것으로 알려진 그의 유작 ‘별 헤는 밤’은 서정성과 인간적인 고독감 때문에 청소년들이 유독 좋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 p.99

슈가맨, 그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거든요. 평소 노동으로 단련된 그의 몸은 빛나는 조명 아래에서 더욱 아름다웠고 튼튼했습니다. 그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신화가 직접 인간의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난 것을 본 남아공의 관객들은 그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했고, 상상치도 못했던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서 박수를 받았습니다. 평생 소외된 채 살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간 슈가맨, 그를 무대로 불러낸 것은 관객이나 세상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평생 자신의 신념을 실천해온 거리의 시인이자 노래하는 남자는 자기가 살아온 방식대로 세상의 무대에 선 셈이지요.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는 건 언젠가 우리가 가진 재능이 세상에 보여지고 인정받게 되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런 기적의 근처에도 못 가보고 삶을 마감해요.” 평론가이자 작가인 리안 말란의 말입니다. 그렇지요. 기적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자기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랍니다. --- p.118

길고 지루한 정부와 개인 간의 분쟁이 시작되었고, 그 재판 과정을 통해 나치의 만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또한 비엔나로서는 난감하고 부끄러운 일이었겠지요. 소송 진행중에 마리아 알트만은 그래도 조국 오스트리아에 클림트의 그림을 남겨두려는 고민을 하고 벨베데레 궁전 측과 협상을 시도하지만 그들은 그 그림들이 국가의 유산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합니다. 정부의 과오나 죄과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무시하고 빈정거리기까지 하지요. 2006년 1월, 마리아 알트만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클림트의 작품 5점 전부의 소유권을 인정받기에 이릅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개인이 제기한 분쟁을 무시했지만 미국 대법원은 2004년 그녀가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중재법원은 “오스트리아 정부는 클림트의 그림 5점을 원주인의 조카인 마리아 알트만에게 돌려주라.”라는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 p.134

태어날 때부터 흙수저니 금수저로 나뉘는 요즘 세상에서 자신의 의욕과 노력으로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사실 자체가 다소 만화스럽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이런 느낌이 든다는 건 한편으로는 무척 울적하고 실망스러운 일이기도 하지요. 어쨌거나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인 주디 홉스는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수사를 하다가 소동을 일으키고, 경찰 서장으로부터 48시간 내에 사건을 해결하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게 됩니다. 주디 홉스는 처음부터 앙숙이었던 뻔뻔한 사기꾼인 여우 닉 와일드(목소리 제이슨 베이트먼)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수사해나가던 중, 그들은 예상 외로 이 사건 뒤에는 엄청난 음모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열대우림 속 정글에서 만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맹수의 습격과 툰드라 지역을 지배하는 마피아 미스터 빅(목소리 모리스 라마체)과의 대면 등 마치 인간 세계와 비슷한 상황설정과 연쇄살인사건이라는 기발한 소재 덕분에 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빌려 인간 사회를 표현했음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 p.164

이 영화를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아이나 어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처음에는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야.’라고 생각하지만 곧 문화예술의 힘과 꿈, 그리고 작은 꿈이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시키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우리는 특히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아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않아도 남들보다 뒤처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나 어른이나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거꾸로 그 기준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기준을 타인에게 두고 그에 맞춰서 산다면 얼마나 삶이 따분하고 불행할까요? 만약에 와즈다가 보통의 여학생들처럼 생각하고 살았다면 사우디의 여성들은 아직도 자전거를 타지 못했을 겁니다. --- p.187

어느 시대이든 전환기는 대체로 혼란과 갈등이 드러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대두되기도 합니다. 부정부패는 극에 달하고 그 와중에 흉흉한 소문과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빨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격동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조금 더 성숙해지겠지요? 교장 수녀가 마지막에 흘린 눈물이 자신의 확신에 대한 억울함 때문인지, 아니면 조금의 후회가 섞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플린 신부 역시 교장 수녀의 의심을 완전히 억울하다고 여기는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자기검열을 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제 알로이시스 교장 수녀는 자신의 물증 없는 확신을 경계해야 할 것이고, 플린 신부 역시 자신에게 더욱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야겠지요. 개인이든 사회든 그렇게 한 걸음씩 발전해나가는 것이겠지요. 의심은 견제와 오해라는 두 갈래 길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이 ‘의심병’에서 보다 자유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 p.204

이제 만찬도 끝이 나고 손님들은 모두 행복한 모습으로 귀가를 합니다. 손님들의 식사를 준비했던 바베트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는 뿌듯함이 감돕니다. 로렌스 장군은 평생 가슴에 담아두었던 마르티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저녁에 알았다.”라고 말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손에 손을 잡고 노래하고 기뻐합니다. 그들이 모두 돌아간 후에 두 자매는 이제 기쁘게 바베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바베트는 자기에게는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놀란 자매에게 바베트는 12명이 레스토랑 ‘까페 앙글레’에서 식사를 하면 1만 프랑 정도가 나온다고 말합니다. 따뜻한 한 끼의 음식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바베트는 앞으로도 자매들과 함께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되겠지요. 이제 가난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자매들에게 그녀는 말합니다.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 p.236

내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 건 아마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고등학교 원서를 접수하고 3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와 심리적 여유가 있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때 행복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봤다.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지금 행복하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무슨 대답을 할까?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하지만 명쾌하게 현재 자신이 행복하다고 확신을 가지고 대답해준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쌓여가는 학원 숙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피곤한 일상에 지친 나는 지금 행복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날씨가 조금 풀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어느 토요일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 한강에서 치킨을 시켜 먹은 적이 있었다. 그날 나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 p.256

평화로운 작은 마을을 무서운 광풍의 회오리 속으로 집어넣은 것이 한 어린아이의 단순한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실제로 그런 사례를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루카스를 둘러싼 소녀의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로 퍼지고,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루카스는 21세기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전락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거짓말은 집단의 맹목적인 폭력을 유발하고, 실체가 없는 소문은 한 남자의 평범한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루카스는 어제까지 친구이자 동료였고, 이웃이었던 그들의 틈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지만 그 싸움이 언제 끝날지 다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사회를 우리는 공동체라고 이름 짓습니다. --- p.270

2001년에 개봉되었다가 2009년에 재개봉되기도 했던 「타인의 취향」은 사실 제목만으로도 대중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무겁지 않은 구성이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취향을 돌아봄과 동시에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요즘 청소년들은 ‘없는 것’이 유독 많은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꿈도 없고, 특별한 자신의 취향도 없이 그저 밋밋하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내버려두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클수록 더욱 그런 면이 있지요. 여기 주인공인 카스텔라(장 피에르 바크리 분)도 비슷한 경우의 사장님입니다. 그는 사업적으로 성공해 돈과 사회적인 지위는 가지고 있지만 개인의 취향은 없는, 그래서 문화 계급상으로는 아주 낮은 단계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그것을 본인은 모르고 있었지요. 또 그렇게 무취향으로 산다는 것에 익숙해져서 불편함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전혀 없습니다. --- p.277

“여기선 상처 줄 사람도 없고 안전하지. 계속 살아서 뭐 할 거야? 자식을 잃는 것보다 힘든 게 어디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의 선택이야. 계속 가기로 결심했으면 그 결심을 따라야지.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모든 삶의 희망을 놓으려는 순간 코왈스키가 나타나서 말합니다. 그 소리에 라이언은 눈을 뜨고 마치 곁에 코왈스키가 있는 것처럼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 온 힘을 쏟습니다. 라이언과 코왈스키를 이어주던 케이블을 코왈스키가 스스로 끊은 것은 라이언을 위해서 한 일이지만, 끈을 놓아버리고 그가 사라질 때 라이언이 느꼈을 막막함과 절망감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끈이 있기 마련입니다. 친구나 부모, 공부 등 자신의 삶을 지탱해줄 끈이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 끈이 끊어질까봐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잡고 있던 끈을 놓고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끊어짐이 두려워서 계속 끈을 잡고만 있다면 더이상 자라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 p.318

당황한 내 눈빛과 아이의 눈빛이 쨍하듯 날카롭게 스쳐지나갔습니다. 아이는 그날 결국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엄마가 없다던 그 아이가 길고 긴 글을 썼습니다. 꽉 막혀버린 엄마를 찾아가는 그 길에 물꼬를 틔워준 것은 다름 아닌 「늑대아이」라는 한 편의 영화였습니다. 「늑대아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엄마라는 단어 자체가 상처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 영화가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애써 잊고 있었고 마음에서 밀어내고 싶었던 ‘엄마’라는 존재를 불러내는 기회로 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부정하지 않아야 자신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고, 그것이 곧 성인이 될 아이들에게 필요한 통과의례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렇게 해야 다음 사랑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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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는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조각 가운데 하나입니다. 평생을 두고 차곡차곡 쌓아가야 할 문화이력은 청소년기의 ‘읽기’와 ‘보기’로 시작되지요.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와 역할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김찬구 (전 서초구립반포도서관장)

어린 시절 본 영화의 잔상이 아스라하게 남아 문득 현실 장면과 겹쳐지는 경험은 가끔 영화가, 단지 영화일 뿐만은 아니라는 단상을 부릅니다. 더욱이 뇌가 순결한 아이들에게 영화는 세상을 보는 창(窓)이 됩니다. 이 책은 세대의 담장을 둔 이 두 갈래 시선이 융합되는 공간을 만드는데, 그 위력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박진호 (S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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