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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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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38g | 148*210*30mm
ISBN13 9788960780835
ISBN10 896078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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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 이야기는 불편하다. 진실의 낚싯대를 드리우고 자연스럽게 모방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하다. 진실을 거스르는 사실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온갖 위선과 허위, 일탈과 타락이 진실의 그물망을 위협하는 까닭이다. 작가 조중의는 그 불편함을 농담처럼 넘어선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정치의 타락과 위선을 날렵하게 비틀고 웅숭깊게 풍자한다. 대문자 정치를 비판적으로 해체하고 미시적 소문자 진실의 소생 가능성을 모색한다. 불편한 정치의 세계와 정면 대결하면서 문학적 정의에 입각한 새로운 각성을 촉구한다. 그러니까 《농담의 세계》는 정치 현실에 불편함을 느끼는 진실의 자리에서, 그 불편함을 정치의 세계에 서늘하게 되돌려주면서, 우리 공동체 전반이 그 불편함을 초극하고, 진실의 마당에서 따스하게 해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 소설이다. 정치적 불편함과 미학적 불편함이 스미고 짜이면서 편안한 진실의 세계를 소망하는 이야기다.
우찬제(문학평론가)
어떤 부분에선 유쾌한 농담이 선사하는 웃음이, 어떤 부분에서는 예리한 풍자에서 오는 섬뜩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문자 그대로 ‘농담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의 거짓과 부패를 노골적으로 까발리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지도, 많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도 않으면서, 의도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필력이 대단하다. 요즘의 현실 정치와 선거에 염증을 느낀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의 유쾌한 풍자 미학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서하진(소설가)
이무기와 유령에다, 사람 잡아먹는 나무까지. 농담도 이런 농담이 없다. 동주시는 분명 상상과 판타지의 세계인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군상들의 유려한 이야기는 현실의 명백한 카피로서 기능한다. 속내가 뻔히 보이는 인물군상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도, 다음 순간의 이야기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거침없는 필담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한번 빠져들면 끝까지 내쳐 읽게 만드는 흡인력과 날 선 풍자와 해학이 강점이다.
하응백(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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