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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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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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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54쪽 | 790g | 153*224*35mm
ISBN13 9788932020297
ISBN10 893202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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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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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옥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에서 일본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양과정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마뱀』, 『상하이』, 『깨어나라고 인어는 노래한다』, 『공주님』 등의 일본 소설과,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곰에서 왕으로』,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신의 발명』 『대칭성 인류학』 등 나카자와 신이치의 ‘카이에 소바주 총서,’ 『불교가 좋다』, 『예술인류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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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는 그날 밤 고토를 쳐다보면 묘하게 악마가 되고픈 유혹을 느꼈다. 동정(童貞)으로 경험이 없어서 사랑의 유희상대로는 아무 재미도 없을 듯한 고토, 기무라만이 아니라 모든 친구에게 답답할 정도로 의무감이 강한 고토, 그런 남자에게 요코는 지금까지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않았고 무능한 벽창호라고 무시하며 그냥 입발림으로만 사람대접을 해왔다. 그런데 그날 밤 요코는 마음은 소년 같으면서 몸은 성숙한 고토에게 죄를 짓게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 p.44

특히 시대의 불가사의함을 자각한 요코에게 무서운 적은 남자였다. 요코는 남자 때문에 몇 번을 넘어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는 진정으로 요코를 붙잡아 일으켜줄 사람이 없었다. ‘내가 나쁘다면 그것을 고치게끔 해보란 말이야’ 하고 요코는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다. 여자를 완전히 노예의 처지로 전락시킨 남자들은 더 이상 태곳적의 아담처럼 정직하지 않다. --- p.155

‘분명하게 말하면 그 사람(요코)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또 가장 끌리는 사람이기도 하다네. 나는 이런 모순을 해명해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네. 나의 단순함을 용서해주기 바라네. 요코 씨는 이제까지의 삶 어딘가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것치곤 너무나 태평하다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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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와 재기를 겸비한 요코는, 열아홉 살에 열렬한 사랑에 빠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종군기자로서 이름을 날린 시인 기베와 연애결혼을 한다. 하지만 무력한 지식인에 불과한 남편의 본모습에 실망한 그녀는 일방적으로 결혼생활을 청산해버린다. 기베 몰래 아이까지 낳은 요코는, 그 후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친척들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여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오자 기무라와 약혼을 하게 된다. 요코의 자유롭고 대담한 성격을 감당하기 힘들어 한 친척들이, 그녀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성실한 사업가인 기무라와 결혼하기를 강요한 것이다. 그 후, 약혼자 기무라가 기다리는 미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요코는 강인하고 남자다운 사무장 구라치와 격렬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미국 땅은 밟지도 않고 귀국해버린다. 이 일이 신문에까지 기사화되자 요코와 구라치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생활을 이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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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일본 근대문학 중에서 걸출한 작품 하나를 들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어떤 여자』를 든다. 이 작품을 몇 번이나 읽었으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고 깨우침을 얻는 경험을 오랜 세월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가가 오토히코(加賀乙彦, 일본 소설가)
도스토옙스키 식의 타계관(他界觀)과 톨스토이 식의 인물조형력을 동시에 겸비한 근대 ‘일본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도미오카 코이치로(富岡幸一郞, 일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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