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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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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8*210*20mm
ISBN13 9788945125156
ISBN10 894512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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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해보자!’
역시 안 됐다.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눈물이 찔끔 흘렀다.
‘오늘 이거 안 되면 집에 안 가!’
독하게 마음먹었다. 다시 한 번! 또 실패. 될 것도 같은데, 연습도 이렇게 많이 했는데, 왜 안 되는 거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지? 오기가 발동했다. 언젠가는 꼭 성공해야 하는 점프였다. 러츠뿐만 아니라 다른 트리플 점프 모두 인정받는 스케이터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기술이다. --- p.30, 〈내일이 아닌 오늘, 다음이 아닌 지금〉 중에서

내 이름이 장내에 불려졌다. 나는 자신있게 얼음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경기할 때 가장 두렵고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첫 포즈로 음악을 기다릴 때다.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두렵고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 나를 도와주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경기가 시작되는 빙판 위에서, 나는 혼자다. --- p.126, 〈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중에서

피겨 스케이팅은 누군가와의 싸움이 아니다. 나라끼리의 싸움도, 선수끼리의 싸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없이 고독한 나 자신과의 싸움만도 아니다. 내가 아는 피겨 스케이팅은 음악과 팬들과 교감하면서 무대 위에서 펼치는 한 편의 드라마다. 그 짧은 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넣고 그것을 통해 관객과 기쁨과 행복감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스포츠다. 그 사실을 깨닫고부터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앞으로 어떤 색깔의 메달을 받든, 어떤 점수를 받고 어떤 경기를 하든, 끝난 후에는 언제나 저 사진에서의 내 모습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 p.168, 〈피겨 퀸, 세상을 날다〉 중에서

‘아, 벌써 울면 안 되는데….’
간신히 눈물을 꾹꾹 참았다. 그런데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뻐근해져 왔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가슴 속 무언가가 터졌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내가 눈물을 흘린 이유를 솔직히 나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냥, 그냥 눈물이 막 쏟아졌다. --- p.195, 〈눈물의 세계 챔피언〉 중에서

내 순서가 되고 연기 시작 전에 점프를 조금 뛰어보았는데 왼쪽 부츠가 너무 헐렁하게 묶여진 느낌이 들어서 다시 단단히 조여 맸다. 내가 그 끈을 만진 것은 극도로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다는 아주 깊은 뜻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끈을 매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손이 덜덜 떨리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 p.224, 〈더 큰 도약을 위한 소중한 경험〉 중에서

내가 부당한 점수 때문에 흔들려서 스케이팅을 망쳤다면 그것이야말로 나 스스로 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나에게 닥친 시련을 내가 극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내가 패하기를 바라는 어떤 힘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지지 않았다. 시상대 위에서 바라본 두 일장기 사이에 높이 떠 있는 태극기. 그런 순간들을 이겨냈기에 이 자리, 이번 금메달이 더욱 값지게 여겨졌다.
--- p.236, 〈밴쿠버 올림픽을 행해, 날을 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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