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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슬픈 비가 되어 내리리

그대 슬픈 비가 되어 내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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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529g | 153*224*30mm
ISBN13 9788959592210
ISBN10 895959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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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외진 곳, 모든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 초라한 두 개의 단층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주변의 다른 건물들에 비교해서 한눈에 무엇인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두 개의 건물 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숙소 동이었다. 그나마 상태가 좋아 보이는 나머지 하나는 이곳의 원장과 보육 선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곳이었고 사무실도 함께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한눈에도 흉물스러운 모습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음침한 분위기 때문인지 가끔은 그곳을 피해서 먼 길을 돌아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보육원 주변으로는 낡은 가정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었다. 비록 서울이지만 시골처럼 한적하고 조용했던 보육원 주변도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정겹던 이곳의 풍경도 많이 변해 버렸다. 이곳의 주민들도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못하고 하나 둘 어디론가 떠나고 말았다. 그래서 늘 아이들이 뛰어놀던 골목길에는 찬바람 날리는 고요함만이 남아있었다. 가끔 멀리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만이 아직도 이곳에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주변의 급격한 변화는 이곳 보육원 아이들에게 외부세계에 대한 동경심만 키웠다. 보육원 주변에는 이곳 아이들의 작은 놀이터가 공터 옆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네, 시소, 정글짐, 지구본 형태의 놀이기구가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쉼 없이 찾아와서 흔들어 대며 괴롭혀 여러 번 몸살을 앓았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이곳의 불쌍한 아이들을 떠나지 못하고 영원한 친구처럼 늘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상처의 흔적처럼 페인트칠은 벗겨져 보기 흉할 정도였다.
많은 수의 아이가 건물 한쪽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하나밖에 없는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도 보였다. 마치 세상의 모든 아픔을 아는 듯 무척이나 초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보육원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 때면 그들의 얼굴은 영락없는 천사였다. 순수하며 때 묻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이곳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억 속에서 멀어져 버려 찾아오는 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이곳은 엄마와 헤어진 그날 이후로 민수가 지내오던 곳이었다. 엄마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마음 한구석에 깊이 간직하고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민수는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한 것처럼 이제는 주위의 모든 상황이 익숙해져 갔다.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의 어색함과 낯설음은 그에게서 더 이상 발견할 수 없었으나 외로움의 그림자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민수가 외로움을 느낄 때면 엄마와 함께 부르던 작은 별 동요를 부르며 자신을 달랬다.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외로움은 어느새 민수의 동반자가 되어 버렸다.
여기에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들 하나같이 자신만의 아픈 사연을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민수 주변의 아이들은 모두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단지 보육원 관계자에게서 꾸중을 듣지 않고 어떻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곤 했다.
민수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 대부분은 엄마나 아빠가 했던 약속을 믿지 않았다. 단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하루빨리 이곳을 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혹은 여유 있는 집으로 입양되어 나가는 것을 바랄 뿐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자신을 버린 세상을 원망하면서도 새장에 갇힌 새보다는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만이 그들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엄마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오가는 사람들을 살피는 민수의 시선은 늘 보육원 정문 쪽을 향했다. 그날도 민수는 어김없이 보육원 정문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혹시나 그 행인들 속에서 엄마의 흔적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일상의 반복이 민수를 지치고 힘들게 만들 법도 한데 민수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이상할 정도로 혼자만의 이런 행동을 더욱 고집했다.
‘여기서 엄마가 찾아올 때까지 잘 지내야 해!’
엄마가 이 말을 남기고 떠난 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러나 그 말은 마치 비석이나 바위에 새겨 놓은 글자처럼 그의 가슴 깊이 박혀서 지울 수 없었다. 그림을 그리듯 민수는 엄마의 얼굴을 머릿속에 막 그리기 시작하려는데 그를 부르는 친구들의 소리가 등 뒤쪽에서 들려왔다.
“민수야, 이리 와서 같이 놀자!”
“나는 괜찮아.”
민수도 보육원의 다른 아이들처럼 늘 어두운 얼굴을 하면서 지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는 엄마에 ?한 기억이 사라질까봐 어린 마음에도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같이 놀자!”
그 친구는 다시 한 번 민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다시 한 번 민수는 아니라는 손짓으로 대답하며 그의 시선은 다시 정문 쪽으로 향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점심때가 가까워왔다. 민수는 평소처럼 점심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천천히 식당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언제나 식사 시간은 그들만의 작은 전쟁이었고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경쟁했다. 그래야 배고픔이라도 조금 잊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외로움은 익숙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슬픔이나 그리움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배고픔은 견딜 수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에 다들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아우성이었다. 비록 이런 경쟁이 싫지만 엄마가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는 민수도 다른 아이들처럼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이러한 작은 전쟁에 참가했다. 그렇지만 한참 커가는 아이들의 허기짐을 달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양이었다. 민수는 자신의 식판 위에 놓인 음식들을 확인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라는 가르침 속에서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기도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허겁지겁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차례에 따라 뒷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날은 민수의 순서였다. 다른 여러 명의 친구와 같이 식당 정리를 하는 동안 그 중 한 명의 친구가 민수에게 말을 걸어왔다.
“너, 이야기 들었어?”
“…….”
“며칠 후에 어떤 미국인이 우리 중 한 명을 입양한다는데, 네가 가면 되겠다. 너는 미국사람하고 똑같이 생겼잖아.”
〈이하 생략〉
--- 〈기다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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