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아리수 강가에서 4

아리수 강가에서 4

: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50*210*20mm
ISBN13 9788993506174
ISBN10 89935061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수필사랑양평
2005년 탄생한‘수필사랑양평(회장 김종숙)’은 양평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수필 동인으로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아리수 강가에서’라는 일련의 작품집은 이번까지 벌써 네 권 째 발간한 상태로 해를 거듭할수록 어느 지역 문학단체 못잖은 탄탄한 다.
‘수필사랑양평’은 한 달에 한 번씩 치열한 작품 합평을 거치면서 역량을 키워 간다. 또한 양평문인협회와 문학적인 공조를 함으로써 양평에서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최초의 불경이라는 수타니파타(Sutta-Nipata)에‘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같은 이름의 소설과 영화도 있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어 그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그 법어의 마지막 연을 대하며 가슴에 와 닿는 바가 있어 단숨에 외우게 되었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자도 연꽃도 좋았지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에 매혹 당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떠오른 것은 자유였습니다. 바람을 낚으려는 그물이 있을까 싶어 내 나름대로 해석에 만족하고 그 상징성과 깊이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바람처럼….
물 흐르듯 마음 놓아 함께 흐르고 산에 안기듯 몸 낮추어 사는 거야. 마치 해탈이라도 한 도사인 양 자유로운 영혼을 자처하며 동시에 우리 수필사랑 가족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그려보았습니다. 아리수 강가에 내려앉은 맑은 영혼들, 결코 우연일 수 없는 소중한 인연에 사랑이 샘솟았습니다. 2009년 한 해 수필사랑에는 어여쁜 새 식구들과 대 선배 문인들이 합류하는 경사를 맞이했습니다. 숨 막히는 도시를 뒤로하고 산 따라 물 따라 바람처럼 나타난 귀인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제4호 동인지에는 유난히 아리수 강변의 안개를 노래한 글들이 많습니다. 경이로운 생명예찬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며 하늘에 감사하는 잔잔한 글들이 모였습니다.
글로 나를 말하고, 글로 너를 알아가며 서로 몸 기대어 위안과 웃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 수필사랑의 나이가 여섯 살이 되는 해입니다. 조금은 철이 들어가니 바깥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되었습니다.
아리수강변에 함께 사는 이들에게도, 맑은 샘물을 향한 그리움으로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어 주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현재에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자유를 상징하는 줄만 알았던 것은 저의 빗나간 해석이었습니다. 바람도 때로는 막아서는 그물 앞에서 머뭇거린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그물에 걸려 좌초하는 바람이 되지 말고 게으름 없이 묵묵히, 부단히 정진하라는 참 의미를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등 시린 외로움을 이기고 전장의 무사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가야 할 우리의 인생길을 비유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인의 길은 불면의 고통을 그림자 삼아 홀로 가는 도정입니다. 결코 안일한 삶은 아닐 것이나 그것이 참 나를 찾는 진정한 선(善)이요 지극한 아름다움(美)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같은 곳을 향하여 동행하며 손을 마주 잡습니다.

2010. 1. 25 수필사랑 회장 김종숙 --- 발간사 중에서

……이웃으로부터 노인의 사망 소식을 듣던 순간 난 큰 충격을 받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그의 침실 장롱 위에 수북이 쌓여 있던 작품들이었다. 얼마나 아끼고 아끼던 것들이었으랴. 한 작품 한 작품 정성을 들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한 번쯤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전해 듣던 날부터 내 가슴엔 찬바람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내가 이제껏 이루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들인가. 죽으면 한순간에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들을. 붙잡으려 아등바등해도 어느 순간 눈감으면 끝나는 데 그래도 그것들에 매달려야 하는가. 이런 내게 사람들은 말했다. ‘ 그래도 사는 동안은 열심히 살아야지 않겠느냐.’라고. 하지만, 그 열심이라는 것이 무엇을 위한 열심이란 말인가. 나는 한동안 그 생각들로 몹시 괴로웠다.
나의 아버지는 여느 아버지들과는 좀 다른 데가 있는 분이었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 아랫목에 단정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기곤 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눈에 익어온 모습이라 별다른 생각 없이 보아 넘겼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차츰 아버지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어렴풋이나마 느꼈던 것은 아버지도 부처처럼 깨달음을 얻으려고 그런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당돌하게도 아버지한테 따졌다.
“부처가 되시려면 산으로 가세요.”
아버지를 힘겨워한 어머니가 불쌍해서였다. 가족을 굶기거나 그런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도통 돈 버는 데는 소질도 없는데다가 그리 애쓰는 것 같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만날 아버지가 거래처에서 받아온 어음을 이자를 줘가며 바꿔다 직원들 월급을 주어야 했고, 대문 앞에
는 툭하면 모 신문기자라는 남자들이 찾아와 방화시설 운운하며 엄마의 심장을 벌떡거리게 했다. 그런 처지에 뭐 말라죽은 무(無)요 공(空)이란 말인가. 아버지가 늘 읊조리던 건 세상은 공(空)이요, 무(無)였던 때문이다.
그 아버지가 끝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으시던 날 동생과 나는 펑? 울었다. 덧없음을 알면서도 그 덧없음을 뛰어넘어 그 어떤 세계를 갈구하든 아버지가 불쌍해서였다. 내 아버지의 말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우주요 삶일까. 우리는 그저 한순간 왔다가는 티끌에 불과한 것일까.
장롱 위에 쌓여 있던 그 많은 작품을 불태우며 바보처럼 착한 그의 아내는 울지도 못하고 눈만 껌벅댔다.
집착은 또 다른 집착으로 우릴 괴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 말해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붙잡으려 하지 마세요.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이 우릴 두고 떠날 겁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것들이 우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버려두고 가야 할 것들이란 걸 나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사는 동안엔, 사는 동안엔 끌어안고 가야 할 것들이기에.
--- 김언홍 수필 ‘덧없음에 대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