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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55g | 153*224*30mm
ISBN13 9788960211117
ISBN10 896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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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임지연
문학평론가. 1968년 출생하였으며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시작』 평론을 통해 등단했고,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연구원, 건국대학교·서울교육대학교 강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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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최초의 문학(시)은 아버지의 책꽂이에 꽂힌 오래된 시집(여상현의 『칠면조』나 서정주의 『귀촉도』 1쇄본) 안쪽에 만년필로 쓰인 어떤 얼룩-문자들이었다. 오래된 시집에서 나는 퀴퀴한 향기들과 흐려진 만년필의 파란 얼룩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보내온 신비한 초대장 같았다. 알 수 없는 곳을 상상하면 아찔한 나른함으로 몸이 기울어갔다. 그다음에 만난 문학은 세상을 뒤집을 날카로운 무기와 같은 것이었다. 날카로움에 찔리면서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 후, 문학은 마치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본 에우리디케의 얼굴 같은 것이었다. 돌아다보는 순간 죽음의 얼굴로 순식간에 멀어져가는 매혹, 해독을 거부하는 본질적인 것의 순간적 완강함, 모든 것의 최저점에 닿았을 때나 허락되는 금기의 위반, 전존재를 위험에 내거는 존재론적 모험. 블랑쇼의 말처럼 ‘언제나 에우리디케 때문에 죽은 자가 되기를’ 욕망하는 살아 있는 오르페우스의 이중의 노래 같은 것이었다.

비평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비평 혹은 비평가는 하나의 제도라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생각은 이미 너무나 일반적인 것이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실제 그것을 경험할 때는 참으로 난감했다. 비평가란 이름과 함께 주어진 비평적 자의식이라는 믿음은 너무나 선험적인 것이어서 오히려 허구적으로 느껴졌다. 제도적인 것과 자율적인 것 사이에서 한동안 기우뚱거려야 했다.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본 죽은 에우리디케의 얼굴이라는 문학적 매혹이 제도적 글쓰기 안에서 구획해야 할 미학적 분할 대상으로 사유되어야 할 때 그 난감함, 불확실함, 두려움을 함께 견디는 시간이었다. 고독했고, 절박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하리라. 제도적인 것을 넘어서는 것조차 제도적 허용이라고 해도, 나는 그 틈 사이에서 진자의 폭을 넓히면서, 제도적인 것의 가장자리까지 기우뚱대며 걸어가 보고 싶다. 그것이 무언지 지금은 확실히 모르지만, 문학이라는 불일치의 경험을 더 밀어붙여 보자는 게 요즈음의 생각이다. 에우리디케 때문에 죽은 자가 되기를.

나는 (서정)시의 자기갱신 의지에 대해 별로 신뢰하지 못한다. 시의 내면, 깊이, 서정은 시적 성찰과 관련될 텐데, 이때 성찰은 모두 자신에 대한 온건한 배려이며, 낯선 것에 대한 미적 쇄신 정도에 지나지 않겠는가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반성과 성찰만 가지고는 완전히 다른 어떤 상상력의 지대, 완전히 다른 시적 현실을 발명할 수 없다. 그것을 반성과 성찰의 기율에만 내맡길 수 없다. 자기갱신을 넘어서는 지점까지 나아가려는 시는 그래서 감동을 준다. 푸코식의 한계-체험을 경험하는 자들의 모험은 단순히 새로운 것에 대한 환호나 기존의 것에 대한 반항의 단순지점을 넘어서는 윤리적 고투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아포리아에 대응하는 문학적 물음을 수반하는 것이기도 하여서 시는 삶과 유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러한 시들은 다만 내부적 감동뿐 아니라, 외부적인 상처를 입히면서 비평의 영역을 움직이게 해주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글쓰기는 삶의 문제를 시적 영역에서 묻고 대답을 구하는 방식이 덧입혀졌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제도적인 것과 자의식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엉긴 매듭 같기도 하다. 서문이 자꾸 고백으로 나아가려 한다.

제1부는 시장르가 가지는 위반의 영역에 대해 질문하고 묻는 작업이었다. 시적 위반의 정치성은 어떻게 효과화되는지, 특히 가족제도 안에서 시적 아들과 딸이 어떻게 트라이앵글구조를 위반하면서 자기를 구축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진실에 연루되어 있기에 존재에게 위험한 상처를 입히는 파르헤지아적 말하기에 관심을 두었다. 2부에서는 시적 언어의 감각적 배치, 혹은 언어들의 감각적 돌기들을 만져보고 싶었다. 3부와 4부는 개별 시인들의 시와 시집들에서 말해지는 입술들의 미묘한 언어적 운동들에 대해 썼다.

삶의 형식이 공동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토피아에 사로잡히는 순간, 자기기만과 극렬한 부정성이 되려 삶을 파괴한다. 그럼에도 삶이 지탱되는 것은 늘 옆에 있는 건 아니지만 고마운 사람들이 우리 곁에 머물다 가기 때문이다. 그 고마운 순간들이 나를 절망과 부정성의 늪으로 빠뜨리지 않았다. 고마움에 대해 고백할 시간을 갖지 못했는데, 서문의 형식을 빌어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싶다. 지금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주신 스승 김영철 선생님, 목소리 없는 멘토가 되어주셨던 김춘식 선생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쑥스러움과 부끄러움 때문에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나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따뜻하고 멋진 그들에게 고맙다는 늦은 인사를 이제야 전한다. 그리고 나의 이기심과 게으름 때문에 상처받는 가족들에게 사랑의 마음므 전한다.

2010년 1월
호수가 보이는 5층 작은 책상 앞에서
임지연
---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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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비평은 감각과 문채(figure)가, 해석과 평가가, 텍스트와 방법론이 긴밀하게 조응하면서 펼쳐지는 선명한 조감도다. 그는 ‘비평’이야말로 문학에 대한 섬세한 자의식이자 간단없는 반성적 행위의 소산임을, 구체적 텍스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통해 일관되게 보여준다. 또한 그는, ‘비평’이라는 것이 텍스트를 힘겹게 따라가는 평면적 해설이나 텍스트를 뛰어넘어 비평가 개인의 자기 과잉에 빠지는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충실한 경험과 해석 그리고 왜 그것을 지금 따져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비평적 자의식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임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그가 그려내는 우리 시단의 풍경은, 그 자체로 유려한 해설을 동반한 포괄적 지형도이기도 하지만, 개성적 문장과 해석안(眼)을 통해 맹목의 수사(修辭)와 싸운 비평적 기록이기도 하다.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임지연의 평론은 최근 시의 특징을 미시적인 것,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정치성, 윤리, 시의 문제 등을 통해 중층적이면서도 다양한 관점에서 읽어 낸다. 작품에 대한 심층적 독해는 그녀의 문체를 탄력적이면서도 경쾌한 것으로 만드는 힘이며, 한줌의 도덕, 한 줌의 시로 전락하는 일상성을 꿰뚫어 보고 ‘지금, 여기’의 시가 나아갈 향방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출발점이다. 그녀의 비평이 지닌 미덕은 이 점에서 작품의 표면을 넘어 심층을 들여다보는 힘, 그리고 평론가로서 몰두하고 있는 화두의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가치가 ‘한 줌 모래’로 변해 버린 이 사막 속에서 문학은, 비평은, 시는 무엇인가. 매 순간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시간 앞에서 시가 구원을, 윤리를 어떻게 불러내고 스스로를 도약시켜 나가는가를 보는 문제, 그것이 시 비평의 한 숙명이라면, 적어도 임지연은 ‘운명을 건 모험’ 그것이 비평가의 정신이고 생리임을 잘 알고 있는 비평가이다.
김춘식(문학평론가·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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