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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장음식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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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장음식열전

블루리본 애식가 바이블-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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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416g | 125*175*20mm
ISBN13 9788993508383
ISBN10 8993508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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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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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회사 생활 내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다. 1년에 보통 7만 킬로미터를 운전했으니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거리까지 합치면 정말 어마어마할 정도다. 딱 2개 군을 빼고 전국의 모든 시, 군을 다 가봤고 100번 가까이 방문한 곳도 있는데, 대부분 혼자 출장을 다녔다. 그러다 보니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고 혼자서도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을 자주 찾게 되었다.

2004년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국밥, 해장국집을 많이 올리다 보니 ‘국밥 전문 블로거’라는 농담까지 듣게 되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셔서 해장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 자리를 빌려 꼭 강조하고 싶다.

2008년부터 연말 전에 특집으로 전국의 해장 음식을 모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는 했는데, 이걸 책으로 묶어 내보자는 제의를 몇 번 받았다. 블로그 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잠시 일을 쉬면서 일을 저질렀다. 가보고 싶었지만 못 가본 곳까지 돌아보다 보니 생각한 지 1년이 넘어 결과물이 나왔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냈어야 한다는 점과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음식을 전공하고 요리를 직업으로 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어떤 가게의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있다거나 맛을 분석하는 거창한 책은 낼 능력이 없다. 다만 누구보다 많이 다녀본 사람 중 하나로서 대중적인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가능한 한 다양한 가게들을 저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살짝 입혀 소개하고자 했다. 애초에 150개 정도의 식당을 소개하면 되겠지 싶어 시작한 일이었는데 정리를 해보니 400개가 넘어, 추리고 추려 300여 개 정도만 남겼다. 여전히 생각만 하고 못 가본 곳들이 있지만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겠다 싶어 이 정도에서 마무리했고, 숫자가 많아져 식당마다 길게 소개할 수 없어서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출장이 많았던 지역 위주로 소개되어 빠진 곳이 많다. 여기에 소개된 식당 외에도 더 괜찮은 해장 음식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시면, 만에 하나 개정판이 나오면 꼭 반영하도록 하겠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의 주당들과 쓰린 속을 붙잡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바치고 싶다. 특히 갑의 휘두름에 인내의 밤을 보내고 쓰린 속을 달래야 하는 영업하시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난 결국 포기한 길이니까….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하동관과 청진옥을 데리고 다니며 국밥과 해장국의 세계에 빠지게 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이 책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연애할 때부터 좋아하지도 않던 국밥을 먹어야 했던 마님과 돌이 되기 전부터 선지로 이유식을 챙겨 먹던 제인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그리고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 거의 포기 상태로 기다려주신 김은조 편집장님과 만드느라 고생한 신혜진 에디터, 권혁민 디자이너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수많은 술친구들이 생각나지만, 특별히 많은 과음과 해장을 함께하고 잃어버린 사진까지 흔쾌히 건네준 정우와 현수가 기억에 남아 꼭 보답해야 할 것 같다.

『비밀이야의 맛있는 이탈리아』에 이어 정반대편에 자리한 음식으로 책을 내려니 정체성이 좀 오락가락하는 기분도 든다. 그럼에도 내 해장국 사랑은 영원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마치고 양평해장국 한 그릇을 먹으며 스페인과 프랑스 편 원고 작업을 위해 다시 노트북을 켠다.

2017년 2월
배 동 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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