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144
베스트
예술 top100 1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20g | 297*420*20mm
ISBN13 9788956600499
ISBN10 895660049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예를 들어 라파엘로의 그림을 보고 싶은 파리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흑백의 동판화로 옮긴 것을 구입해서 봐야 했습니다. 이걸로 성에 차지 않으면 파리에서 마차를 타고 피렌체나 로마까지 몇 날 며칠 내려가야 했죠. 18세기 영국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미술품을 직접 보면서 돌아다니는 여행, 이른바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는데, 이 또한 미술품을 직접 보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모로 불완전했지만 판화는 이미지를 다른 지역으로 전달하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판화의 발전은 인쇄술의 발전과 궤를 함께합니다.
_p60 〈1장 우리가 아는 미술의 시작, 르네상스_북유럽의 르네상스〉 중에서

궁정화가 중 가장 유명한 이는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벨라스케스Diego Rodriguez de Silva y Velazquez, 1599~1660입니다. 벨라스케스 때문에 당시 스페인 궁정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반다이크가 영국의 궁정 사람들을 실제보다 수려하게 그린 것과는 달리, 벨라스케스는 모델에 대해 냉정했습니다. 사실 군주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무렵의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는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좋아해서 그의 화실에 수시로 드나들었고, 자신의 초상화도 여러 점 그리게 했습니다. 어찌 보면 화가가 모델을 길들인 셈이죠. 펠리페 4세는 군주로서 무능했다는 평을 받지만, 벨라스케스를 발탁하고 총애했던 때문에 역대 스페인의 군주 중에서 가장 훌륭한 초상화를 남기게 되었죠.
_p69 〈2장 바로크와 로코코_벨라스케스〉 중에서

나폴레옹의 대관식인데, 그림 속에서는 나폴레옹 자신이 관을 들고는 황후 조제핀에게 씌워주려 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에게 관을 씌워줬어야 할 교황은 나폴레옹의 뒤에 앉아 있습니다. 실제로 대관식에서 당연히 교황이 나폴레옹에게 황제의 월계관을 씌워줬어야 하는데, 나폴레옹이 교황의 손에서 월계관을 빼앗아 자기 머리에 직접 씌우고는 조제핀에게 황후의 관을 씌웠던 것입니다. 교회가 내게 관을 씌울 자격 따위는 없다, 황제의 자리는 어디까지나 내 손으로 쟁취한 것이다, 이거였죠. 이 그림에는 나폴레옹의 요구로 수정된 곳이 있습니다. 애초에 나폴레옹의 어머니는 나폴레옹이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것을 못마땅해하여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그림에 어머니를 그려 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정묘한 솜씨 때문에 마치 그날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옮긴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주문한 사람의 요구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_p118~120 〈3장 고전주의와 낭만주의_다비드, 그리고 앵그르〉 중에서

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를 꼽으라면 마네와 모네인데, 사실 마네와 모네를 구분하기가 의외로 쉽지 않죠. 물론 이 두 사람의 작품을 많이 보면 친숙해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발음만으로도 헛갈리기 쉽습니다. 마네는 인물화, 모네는 풍경화입니다. 마네가 선배, 모네가 후배입니다. 뭐, 학교 후배라는 게 아니라 마네가 모네보다 나이가 여덟 살 많습니다. 실제로 마네는 모네라는 젊은 화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못마땅해 했다고 해요. 자기와 이름이 헛갈릴 염려가 있지 않겠느냐고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_p154 〈4장 사실주의와 인상주의_야외로 나간 물감〉 중에서

마네나 드가와는 달리 카페에 갈 수 없는 예술가도 있었습니다. 여성 화가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1841~1895입니다. 카페에 드나드는 여성은 정숙하지 못한 여성으로 여겨졌던 시절이라 ‘숙녀’는 카페에 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품위 있는 집안의 여성이 카페에 간다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중략) 모리조는 카페에 갈 수 없었기에 자기 집안을 살롱처럼 꾸며서 예술가들을 초대했습니다. 모리조는 인상주의 그룹에 속했지만, 정작 그녀가 인상주의 전람회에 출품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취미의 영역을 넘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전람회에 출품까지 한다는 게 용인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리조의 집안은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마네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모리조를 격려하고, 전방위로 일을 꾸며서는 마침내 모리조의 그림이 인상주의 전람회에 걸리도록 한 사람이 바로 드가입니다. 드가에 비하면 인상주의 그룹의 다른 남성 화가들은 대부분 가부장적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드가는 소위 ‘비주류’에 대해 호의적이었습니다. 뒤에 인상주의 전람회에 고갱과 쇠라 등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드가 덕분입니다.
_p159~161 〈4장 사실주의와 인상주의_카페와 예술가〉 중에서
고흐는 종교적 공동체와 비슷한 예술가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살벌하고 삭막한 파리를 떠나 남부 프랑스에 자리를 잡고는 모두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수익은 똑같이 배분하는 공동체를 꿈꾸었습니다. 지금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이지만, 동생 테오도 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낮에 본 그림과 화가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밤에 잠도 못 자도록 자신을 괴롭히던 형이 파리를 떠난다니까 얼씨구나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동체라면 당연히 다른 예술가도 함께해야 하는데, 고흐 형제가 염두에 둔 사람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이었습니다.
_p168 〈4장 사실주의와 인상주의_불안한 영혼이 낳은 새로운 회화〉 중에서

세잔은 인상주의 예술가들에 대해 별로 감정이 좋지 않았어요. 세잔이 마네를 처음 만났을 때 마네가 악수를 청하자“ 죄송하지만 지금은 제 손이 너무 더러워서요”라고 하며 악수를 거절한 일화는 꽤 유명합니다. 세잔은 자신이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이었으면서도 인상주의 예술가들이 너무 도회적이고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세잔은 파리에 진득하니 머물지 못하고 고향인 엑상프로방스를 왔다 갔다 하더니, 아버지가 죽으면서 유산을 물려받게 되자 엑상프로방스에 틀어박혀버렸어요.
_p182 〈5장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_세잔〉 중에서

명민하고도 섬세했던 브라크는 장식용 벽지를 화면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는다, 화면을 재구성한다’에서, ‘꼭 물감으로 그려야만 하나? 주변에서 손에 닿는 대로 화면에 갖다 붙여도 되지’로 넘어간 것입니다. 피카소도 냉큼 벽지와 잡지 따위를 화면에 붙이고는 글씨를 써 넣었습니다. 조금 지나서는, ‘꼭 평평한 화면에만 그리거나 붙여야 해?’ 하면서 두 사람은 아예 입체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하지만 그때까지 오래도록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회화의 전통과 관행에서 벗어나서 평면과 입체 사이, 회화와 조각 사이, 보이는 대로 그리는 입장과 화면을 재구성하는 입장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은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브라크와 피카소는 자신들이 앞선 예술가들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조형 질서를 만든다는 의식이 있었고, 긴장과 경이로 가득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_p191 〈5장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_입체주의〉 중에서

그런데 이제 클랭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자니, 이처럼 작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알 수 없는 사항들, 전후 맥락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작품은 소박하고 무용담은 화려합니다.
현대미술은 이처럼 작품에 설명이 길게 달려야 합니다. 설명 없이는 대체 뭘 그렸는지,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작품이 많아지니까 관객은 작품을 흘끗 보고는 곧바로 곁에 붙은 제목을 읽거나 가이드북을 내려다봅니다. 작품에 저마다의 설명문이 옆에 따라붙는 건데, 그렇다면 설명문까지도 작품에 포함되는 걸로 여겨야 할 건지, 과연 어디까지가 작품인지 모호해집니다.
_p222 〈6장 오늘날의 미술_클랭의 신비주의〉 중에서

신기하게도 관객들은 아브라모비치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이 뒤흔들리는 느낌을 받았고, 적잖은 이들이 그 짧은 시간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기서 관객들은 저마다의 내면과 대면합니다. 예술가는 반사판, 거울 같은 구실을 합니다.
퍼포먼스는 말하자면 현대적인 굿판입니다. 주재자와 관객의 교감, 합의, 관례가 중요합니다. 백남준도 자신의 퍼포먼스를 굿으로 여겼습니다. 예술가는 무당입니다. 아브라모비치는 무당 노릇을 했습니다. 관객이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무당입니다.
_p241 〈6장 오늘날의 미술_개념의 확장과 퍼포먼스〉 중에서

폼페이가 발굴되기 전까지, 유럽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회화에 대해 알 길이 없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미술의 선구라고 할 수 있는 고대 이집트 미술 또한 19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그리고 중세의 미술가들은 오늘날 우리가 비교적 잘 아는 이집트의 미술에 대해, 그리스와 로마의 회화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지요. 또, 우리가 선사시대의 동굴 그림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겨우 100년 남짓밖에 안 되었지요.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에 대한 지식은 늘어났고, 문화와 예술에 대한 시각은 바뀌어 왔습니다. 달리 말해 과거는 새로이 발견되고, 새로이 구성됩니다. 미술사가 끝없이 새로 쓰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