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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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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88991931640
ISBN10 899193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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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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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정적은 편의점과는 거리가 먼 감각들이다. 그래서 이 정적은 더더욱 불안하게 다가왔다. 가게가 무언가 다른 것으로 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도 꺼졌고, 직원도 없고, 음악도 나오지 않는 이십사 시간 편의점. 그런 것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런 좀비 같은 것은. --- p.26, 「인질 카논」 중에서

룰렛 위에서 정신없이 돌던 신경의 바늘이 우연히 ‘웃음’이란 표시 위에 멈춘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면, 그때야말로 진짜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그랬다. 아침 해가 떠올라 창문 커튼을 비출 무렵 아키코는 울기 시작했다. 하룻밤 내내 울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눈물이 아니다. 마음이 산산조각 나서 울 때에는 누구나 아침 해와 함께 우는 것이다.
--- p.193, 「산 자의 특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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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는 아직도 전통이 남아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미야베의 작품에 인상적인 노인과 아이가 등장하는 일이 많은 것은, 지역사회의 결속을 상징하는 존재이자 ‘전통’의 전승자와 계승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음습한 ‘왕따’와 괴롭힘, 편의점의 익명성 때문에 일어난 비극 등 사회적 교감의 유무가 원인인 사건을 약한 이들의 시점으로 그려냈다는 점도 주목하고 싶다. 여기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그가 작품 안에 그려 넣은, 잃어서는 안 되는 ‘사회’를 향한 마음이지 않을까. 그의 작품이 폭 넓은 독자층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니시가미 신타 (문예비평가, 에도가와 란포 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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